흠흠...두번째로 글을 써보네요.
거두절미하고...

재작년 겨울...

나는 참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해가 바뀌고 봄이 찾아왔을 무렵이었죠.

3월 14일..화이트데이

그녀에게 사탕으로 만든 꽃 한다발을 주고
날도 날인만큼 술 한 잔 하러 나갔어요.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근처 호숫가에 갔다가 잠시 바람 쐬고 집에 가던 길이었어요.

"우리 걸어가자. 그냥 산책하고 싶네."

이렇게 우리는 20여분을 걸어 집에 가기로 했죠.

그렇게 걷고 있을 무렵,

오피스텔 공사현장을 지나게 됐습니다.

갑자기 그녀가 이상했어요.

숨을 헐떡이며 자꾸 뒤를 돌아보는거였죠.

"왜? 뒤에 뭐 있나? 어디 아파?"

"아...아니 오빠, 빨리 가자."

영문도 모른채 그렇게 그녀에게 끌려서 집에 갔죠.

거의 뛰다시피 집에 들어왔을 때

그제야 그녀가 가쁜 숨을 돌리더군요.

침대에 누워있을 때 갑자기 그러더라구요.

（여기서부터는 대화형으로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오빠, 무당집에 한 번 찾아가봐라."

"응?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그냥 아무 말도 하지말고 찾아가봐."

"하하...잘 살고 있는데 갑자기 거긴 왜?"

"저기..."

"응?"

"전에 오빠 처음 만났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뭐가?"

사실 그녀와 저는 처음 만났을 때 빼곤 항상 그녀의 집에서 놀았어요.
밖에서 만난게 첫만남 이후 처음이었죠...

"혹시 주변에서 이상한 얘기 안하지?"

"어. 이상하네. 아까도 그렇고 어디 아픈거 아냐?"

"（버럭） 그런거 아니라니까!! 오빠 뒤에 뭐 있단말야!!"

갑자기 화를 내며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음성에서 뭔가 심상찮은 기운을 느꼈어요.
조심스레 물었죠...

"내 뒤에 뭐있는데?"

"가슴에 화살 꽂힌 여자..."

"...."

갑자기 할 말을 잃었다가 말을 했죠...

"이쁘더냐? 하하하..."

"몰라..얼굴은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안 보여.."

"..."

"그냥...하얀 옷 입은 여자가 가슴 중간에 화살 박혀서 고개 숙이고 오빠 따라다닌다고..."

"오늘 처음 본거야?"

"아니...오빠 처음 만났을 때도 봤어. 그 땐 잘못 본 줄 알았는데..오늘 또..."

갑자기 소름이 돋았습니다.

내 뒤에 귀신이라니...

"아무튼 오빠 무당집에 한 번 가봐."

"흠....그래. 언제 한 번 같이 가자"

"난 안돼. 나까지 같이 가면 무당이 거품 물고 쓰러질꺼야."

"응? 그러면 뭐....근데 지금도 있어?"

"아니 지금은 없어...우리 집엔 못 들어와"

"왜?"

"내가 있어서...내가 자길 본다는 걸 알아."

"암튼...뭐..알았다."

사실 믿진 않았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처럼...

얼마 뒤 이사를 했고

마침 그 집 근처에 보살집이 있더라구요.

사실 토속신앙이란거 믿진 않지만

그녀의 말도 반신반의했지만

자꾸 귓가에 그녀의 말이 맴돌아서 한 번 찾아갈까합니다.

정말...내 뒤에

흰 소복에 가슴에 화살이 박힌 채로 고개 숙인 귀신이 있을까요...

일 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그 때 그 말들이 생생히 기억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