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기 전부터 후기글이나 이런저런걸 많이 봐서

사실 작품 자체에 큰 기대는 안 하고

그냥 에바시리즈의 오랜 팬이니까 예의상 극장에서 보자 하고 간건데

생각보다 제 입맛엔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던거같아요


애초에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주는 분위기를 정말 좋아했던지라

세계가 대충 멸망한 모습이나（구작에서는 자전축이 기울어져 인류 절반이 죽고 일본은 여름만 계속되는것）

설정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이 지들만 아는 얘기 떠들어 대는거나（구작에서의 패턴 청이라느니 N2지뢰라느니 at필드라느니）

이런 모습이 이번 작품에도 보여서

물론 에반게리온에 기대하는 모습이 사람마다 다를테니

누군가는 쳐들어오는 사도에 맞서는 로봇액션을 기대할수도 있고

누군가는 종교적 색채가 짙은 세계관에 매력을 느낄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원하는 에반게리온 작품의 맛이 그나마 느껴져서 나름 재밌게 본거같아요


게다가 에바 팬이라면 아 이 장면 언제 어디서 나왔던 장면이지 싶은

구작에 대한 오마쥬도 적잖이 있어서 조금 아련한 기분도 들었어요


비유가 적절한지는 몰?루겠지만

무한도전이 다음주 예고편을 완전 큰웃음 빅재미 빵빵 터질거처럼 했는데

막상 보니까 웃음보단 감동과 교훈을 주는 특집이었는데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고

무엇보다 그냥 무한도전이니까 본 그런느낌





영화 외적으로는 4DX라 의자 막 흔들리고 그랬는데

그냥 그런거 없이 보는게 더 몰입이 됐을거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