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스원더

95년 황금세대의 일원이자,

 그랑프리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당대의 최강마 중 하나

미국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와,

실력본위로 개량된 지랄맞은 유전자를 받아 이리저리 날뛰는 경주마들 사이에서,

오히려 얌전하고 말을 잘 들어서 주목받았던,

전형적인 '야마토 나데시코'의 캐릭터성을 가진 말이었다.

우마무스메에서는 같은 세대 안에서도

유독 스페셜위크와 많이 엮이는데,

실제로 두 원본마의 라이벌리는 큰 화제였다.

미국에서 온 괴물 그래스원더와

개선문상의 말을 포함해 쟁쟁한 외국 말들을 상대로 일본경마의 자존심을 지킨 스페셜위크

두 말의 타이틀부터가 드라마틱하지 않은가?

（미국과 일본의 관계.jpg）

하지만 사실 전적은 그래스원더의 2전 2승

일본마의 자존심은 은퇴하는 그 날까지 그래스원더를 넘지 못 했다...

특히 둘이 맞붙었던 두 번의 경기 중

스페셜위크의 은퇴경기이기도 했던 99년 아리마기념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전설의 경기가 되었는데,

그래스원더에게 집요하게 따라붙은 스페셜위크가 골에 닿는 직전 그래스원더를 추월,

동시에 도착한 것처럼 보였으나, 골에 닿기 직전 스페셜위크가 훨씬 빨랐기 때문에

두 말의 기수도 관객들도 당연히 스페셜위크의 승리라고 생각했고,

스페셜위크는 이미 승자의 특권인 위닝 런을 돌고있었다.

（ㅋ）

그런데, 이와중에 들어간 판정에서...

환성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나온다.

24장의 판정 사진 중 딱 한 장, 골에 닿는 결정적인 단 한 장에서만

말이 달리며 생기는 목의 오르내림으로 인해,

고작 4cm의 차이로,

그래스원더가 골에 먼저 닿아있던 것...

우승은 그래스원더였고

김칫국을 거하게 들이키던 스페셜위크는 웃음벨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애니 속의 스페셜위크는 이긴 줄 알고 V사인을 들어올리진 않았다.）

은퇴 후 스페셜위크는 유독 갈색털의 말만 보면 지랄발광을 하며 노골적인 증오심을 보였는데

아마도 끝내 꺾지 못 하고, 은퇴경기에서 자신에게 개쪽을 주었던

그래스원더로 인한 트라우마가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

이렇듯 그래스원더와 스페셜위크의 사이는 친우라기보단 원수지간에 가깝다.

（습...하....스페쨩의 냄새...♡）

그런데...

두 말이 은퇴하고 만난 행사 자리에서

이 두 말의 관계성이 한 번에 뒤짚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PTSD 오는 중）

오리지널（?） 갈색털인 그래스원더를 만난 스페셜위크는

언제나처럼 지랄발광을 하며 날뛰기 시작했다.

시대를 풍미한 두 말을 보기 위해 모여있던 많은 사람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 속에

그래스원더도 평소의 얌전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화가 난 듯이 안절부절하지 못 했고

진정시키려는 조교사들의 손길에도 참지 못 한 그래스원더는 결국

（스페쨩... 귀여워...）

발기했다.

혀를 낼름거리면서

（존나 커）

눈에 비친

저 새끼를 때려죽이겠다고 발광하고 있는 스페셜위크와

그런 스페셜위크를 바라보며

혀를 낼름거리며 세우고 있는 그래스원더는 （당연히 둘 다 숫말이다）

많은 관객들에게 아스트랄한 충격을 선사한다.

이 소식은 곧바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고

자신에게 굴욕을 당한 패배자 스페셜위크의 울분을 바라보며 흥분하는

이상성욕마 그래스원더라는

기묘한 드라마가 완성되게 된다.

이 기묘한 관계는 말딸에서도 역시나 유효해서

애니메이션에서 스페셜위크를 향한 그래스원더의 승부욕은

스페셜위크를 향한 독점욕과 질투로 비춰졌고

딱히 공식에선 얀데레 기질을 보인 적 없는 그래스원더는

왜곡된 성욕이 생겨나기 십상인 2차창작계에선

스페쨩만을 바라보는 크레이지 싸이코 얀데레 레즈로 굳어져버렸다.

.......

그런데 사실은, 실제로 스페셜위크의 발광을 보고 흥분한 건 아니고

종마로 살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날' = '우마뾰이하는 날'로 인식했던 탓에

언제나처럼 야쓰하러 가는 길이라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발기가 된 것 뿐이라고 한다...

근데 왜곡하는 쪽이 더 재밌으니깐~

응기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