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아...
우리 헤어진지 벌써 3일이나 지났구나.
난 3째 밥을 못먹고 있단다.
밥을 못먹는건 절대 남들에게 동정과 위로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란다.
나의 못난 사랑에 대한 죄책감에 도저히 밥을 먹을 수가 없단다.
갑자기 떠오르는 구나.
네가 우울증에 앓을때 난 밥을 안먹는다고 널 꾸짖었지.
그래서 네가 마지못해 뜬 한 수저에 넌 헛구역질을 하고 난 더 화를 냈지.
왜 이리 못났을까.
사실은 아무리 힘들어도 밥을 먹어야 기운을 차린다는 내 마음을 좀더 부드럽게
전해주지 못했을까.

항상 난 이별을 무기 삼아 네게 강요했지.
주변의 남자를 잘 정리해라, 음식을 골고루 먹어라, 늦게 들어가지 말아라, 이성 친구를
믿지마라... 넌 노력 했지만 결국은 널 구속 해버리는 결과가 되었고 나에 대한 믿음은
흐릿해져 버렸구나.
내 행동과 표현은 옳지 않았지만 이 진심만은 알아주렴
난 네가 한 사람에게 믿음을 줄 수있는 여자를 만들어 주고 싶었단다.
비록 날 미워하더라도 네가 다음에 만날 정말 네게 소중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도록
내게 하는 잘못을 고쳐주고 싶었어.
아이러니 하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사랑을 포기할 각오를 해야하다니.
그래도 난 희망은 버리지 않았단다.

처음에 너와 만났을땐 사랑을 잘 몰랐지. 하지만 네 사랑을 느끼고선 안도해버렸구나.
네게 함부로 대하고 소홀했지. 그리고 내가 사랑한다면 네 잘못을 고쳐줘야 한다는
믿음에 우리의 사랑을 가볍게 만들어 버렸단다.
그러다 결국 네 입에서 처음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에 가슴이 내려 앉았지.
처음엔 당당했었단다 인연이 아니기에 헤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했어
그리고 몇일이 지나고 난 깨달았단다. 네 사랑을 내 사랑을 다하지 못했다는것을..
널 만나고..
여자에게 꽃을 한번 선물해 보지못해 네겐 꼭 100송이의 장미꽃을 선물해야겠다,
꼭 내 사랑을 글로 표현하여 편지쓰겠다,
이별이란 단어를 먼저 꺼내지
않겠다, 항상 힘들땐 이야기를 들어줘야겠다,
큰 곰인형을 선물해 주겠다등의 약속.
그래서 늦게 나마 이중 몇몇은 행동에 옮겼지. 그러나 이미 네 마음을 내게 없었어.
너무 슬펐단다.
항상 우리는 사랑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
이별을 하고서야 사랑에 운단다.

내가 눈물이 많은지 몰랐단다.
너와 헤어지고 날은 이별이 와닿지 않았지.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눈물이 났어
운전을 하고 학교를 가는데 내 빈 옆자리를 보면서 눈물이 났어
노래를 듣다가도 눈물이 나고야 말지
결국은 친구에게 전화를 해 실컷 울고야 말았단다.
아...이런게 이별이구나. 강해져야지. 내 자신을 다독거렸단다.
내일은 괜찮아 질거라고..
하지만 그 눈물은 3일째인 오늘도 마르지가 않는단다.

넌 울면 안돼. 더 강해지고 반드시 행복해지렴.

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