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바보입니다.멍청하구요.또 한심합니다.
사실 전 24년 동안 한번도 사랑이란걸 못해봤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이란걸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달콤한 행복이던,쓰디쓴 아픔이든....제발 사랑이란걸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찾는다고 찾아지는게 아니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예전 같이 일했던 누나에게서 반갑다는 잘지내냐는 문자가 오더군요.
그누나는 이미 제 친구와 공식적인 연인사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리 잘되가는것 같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누나를 봤을때는 그냥 호감정도랄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사실 그때는 저도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워낙 그런 경험이 전무했던지라 스스로 자각을 못했죠.
그러는사이 벌써 누나는 친구에 연인이 되있더군요.
전 스스로 아니였을거라고 단순한 호감이었을거라고 애써 스스로 암시를 걸었죠.
그렇게 지내다가 며칠전 누나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어찌보면 그냥 안부문자였는데 전 가슴이 그때부터 뛰기 시작했습니다.
가슴이 콩닥콩닥...누나얼굴이 너무 보고 싶었죠
결국 제가 누나를 찾아가 다시 보게됬을때 전 천사가 내려온듯 했습니다.너무너무 이뻐진겁니다.
뭐 예전에도 안이뻣던건 아니지만 두달이 지난 엊그제 봤을떄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문득 전 누나를 놓치기 싫었습니다.친구와 연인이란걸 알지만 알고있지만 이성보다는 감성을 따르게되더군요.간단한 술자리에서 전 너무나 멍청하게 바보같이 고백을 해버렸습니다.
"누나 나.....나...누나 좋아하게 된것 같아요!"
전 얼굴도 똑바로 마주보지 못한채 고백을 하고 뒤이어 가게를 뛰쳐나왔습니다.너무나 부끄러웠고 쑥스러웠어요.사실 누구를 앞에두고 고백이란걸 해보기는 처음이었거든요.
막상 뛰쳐나왔지만 머리속이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그때 누나가 따라나와주더군요.전 너무나 기뻣습니다.
그냥 기뻣습니다.
아무말 없이 난 누나와 손을 잡고 거릴걷고 한강에도 가고 손을 잡으며 어느덧 저의 집까지 왔습니다.
여자손을 처음 잡아본 전 '아 여자손은 너무나 부드럽구나'손을 놓기 싫을 정도였지요.
누나와 손을 잡으며 보라매공원을 거닐때 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제가 꿈꾸던 일이 였거든요.
하지만 저에게 허락된 행운은 하루였나봐요.누나는 저와 친구사이에서 많이 힘들었나봅니다.그렇게 손을 잡고 집에 돌아와 전 누나와 같이 잤습니다.물론 아무짓도 안하구요.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튼날 저는 누나에게 어제 듣지 못했던 대답을 듣고자 했습니다.하지만 누나는 가버렸습니다.
미안하다며 넌 너의 마음을 모른다면서 좋은 동생을 잃고 싶지 않다며...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술마시며 펑펑 울었습니다.어떻게든 누날 붙잡고 싶었습니다.애걸복걸 해서라도...너무나 행복했던 하루를 지냈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누나는 와줬습니다.그냥 와서는 말없이 같이 있어주었습니다.
저는 너무 술을 마신탓인지 별 말도 못하고 뻗어버렸습니다.
눈을 깨보니 없더군요.전 놓치기 싫었습니다.누나가 일하는 가게앞에서 기다렸습니다.새벽까지 추위에 떨면서도 누나를 기다렸습니다.누나 얼굴이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기다리기를 4시간 퇴근하는 누나에게 웃으며 갔지만 누나는 놀라는듯 하다 그냥 가더군요.
쫄래쫄래 그냥 말없이 따라갔는데 누나는 갑자기 화를 내는건지 돌아서서 다시 다른길로 가버리더군요.
전 누나를 더이상은 따라 갈수가 없었습니다.붙잡고 싶은데 전 붙잡을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역시 저란 놈은 안되는건가바요.
그날의 그 행복했던 몇시간이 그게 저에게 주어진 전부였나바요.
전 누나를 놔주어야만 할까요....정말 그냥 보내줘야만 하나요...
정말 그래야만 하나요...제발 누구라도 제발 부탁할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