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가시를 뽑으니 몸에서 악취가 나더라.


난 어려서 부터 혀에 가시를 달고 있었다. 혀를 놀릴 때마다 나의 친구들은 떠났고 나를 상처입혔다. 나의 혀의 가시는 점점 자라나 이 사이로 삐져나오기 시작했으며 보는 이마다 나의 혀놀림에 혀를 차곤 했다. 결국 나의 친구들이 모두 나에게 돌을 던질 때 나는 붉은 언덕에 올랐다. "................." 가시에 찔려 흐르는 피와 함께 나의 입에선 음을 알 수 없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내 앞을 가로 막은 고래 모든것을 삼켜버리는 푸른 고래가 검은 입을 벌리며 뛰어올랐다. 나의 가시를 뽑아버렸다. 그의 푸른눈이 달빛처럼 내 발밑에 드리운 검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을 지켜보았다. 나의 가시를 가지고 다시금 바다로 돌아가고 붉은 언덕에서 나는 몇일이고 몇일이고 울고만 있었다. 그로 인해 더 이상 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고래가 가시를 받고 준 푸른 눈동자는 모든 것을 뚫어보았다. 너의 검은 속내와 역겨운 생각들 모든 것을 뚫어보는 나의 얼굴의 골짝은 바닥을 드러내며 더욱 깊어지기 시작했으며. 그로 인해 푸른눈은 찌그러 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더럽고 추악한 생각들은 고래의 푸른눈을 망가뜨렸고 결국 고장난 푸른 눈은 나를 지켜보던 하얗고 음탕한 여우에게 던져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나는 눈이 멀어버린 것이다. 눈이 멀어버린 나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도 없었고 손을 뻗어도 닿는건 잡히지 않는 찬 바람 뿐이였다. 나는 땅에 손을 집고 더듬기 시작했으며 지나가는 향에 의지하며 기기 시작했다. 그들은 나를 조롱하며 내앞에 불을 놓았고 유리를 뿌렸으며 기름을 쏟아놓았다. 내 손바닥은 찢어졌고 나의 무릎은 더 이상 펴지지 않았다. 나는 그 붉은 언덕을 향해 온 신경을 곤두 세우고 그들의 조롱과 몇시와 저주를 헤치며 기었다. 내 발목을 감고있던 어둠들은 땅으로 사라졌으며 누구를 볼 수도 나를 말 할 수도 없었다. 내 몸에선 악취가 나기 시작했고 더 이상 나를 조롱하고 저주하던 이들은 나를 멀리하였다. 나의 악취는 나를 보호하였고 그 악취는 나를 죽였으며 그 악취만이 나와 함께 하였다. 붉은 언덕의 냄새를 따라 나는 향했고 그 곳에 다다랏을 때 나의 혀는 노래하기 시작했다. 음을 알 수 없는 노래를. 고래는 나를 향해 모든 것을 삼킬듯이 입을 벌리고 있었고. 나는 음을 알 수 없는 노래를 하며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속에 뛰어들었다. 나의 악취는 고래를 괴롭혔고 고래는 결국 나의 다리를 감싸고 있던 어둠 속으로 나를 뱉어버렸다. 나는 더 이상 땅을 집지 않아도 되었고 나의 팔은 자유로웠고 나의 다리는 마음껏 그곳을 날았다.



가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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