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간 218094 "대한민국 학생으로서....."라는 글을 보고 자극받아서 그러는데,,

고양시에 사는 중학생들은 알거야. 해마다 열리는 고양시 교육장배 체육대회가 잇어.

육상,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등 하는건데,

내가 이번에 우리 학교 대표로 나가서 100m, 200m 은메달을 땃어.

육상부도 없고,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은메달이면 개인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들어.

다른 학교 애들은 육상선수애들이 나왔거든. 그 틈에서 2등을 한게 어떻게 보면 자랑스러워.

근데 문제는 이게 아니야.

다음주에 학교를 가보니까 이미 소문이 쫙 퍼졌더라고.

친구들은 부럽다고 , 선생님들은 칭찬해주시고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어.

그런데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물을 마시러 가는데

우리 반 영어담당이 지나가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안녕하세요 이랬지. 인사는 잘하거덩

그랬더니 "너 달리기 2등 했대며?" 이러시는 거야

그래서 내가 "네" 하고 슬쩍 웃으면서 말햇어

그랫더니 뭐래는 지 알아? "에이 재수없어" 이러고 가는거야ㅡㅡ

아물론 장난이였겠지. 설마 진짜 재수가 없어서 학생보고 그랬겠어?

내가 무게 있고, 카리스마 있고 그런 성격이 아니라 지랄발광이거든.

어째든 그때는 그렇게 기분나쁘진 않았는데,

쫌 이따가 생각해보니까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엇어.

물론 내가 항상 그 선생님 맘에 들게 굴진 않아 인정할건 인정할게.

하지만 일부러, 정말 한번 약올라봐라 이런 의도가 아니라,

심해봤자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조는정도?

사제지간에는 최소한의 예의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218094 글데로.

물론 글쓴이에게 반대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였지만 같은 학생으로서 정말 공감되는 글이야.

몇몇 능력있는 선생님들도 많아 그리고 나도 꿈이 영어교사인 이상 그런 샘들은 존경해.

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선 정말 짚고 넘어가고 싶어.

나는 16년밖에 안살았지만 살아생전에 한번도 재수없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어. 처음이야.

친구에게도, 가족들에게도, 다른 여타 선생님들에게도 한번도 그런 소리는 들어본적 없어.

장난이라고 하더라도.

그 상황은 내가 무엇인갈 잘못한 상황도 아니였고,,,

칭찬따윈 바라지도 않았어 그선생님 원래 나를 제대로 취급해준적도 없거덩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야.

선생님이 말하면 기분이, 인격이 어찌됫건 네,네 떠받드는 시대가 아니란 말이지

물론 조선시대에는 학생들한테 재수없다고 하는 선생도 없엇겟지.

어떻게 해야할까..이번 일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어.

진지하게 가서 말씀드리는걸 생각해봤는데,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야...

꼭. 부탁해. 중3 인데 이런 어색한 상황에서 졸업하고 싶진 않아.

ps. 내 자신을 돌아보라느니, 그러는 너는 잘하냐느니 이런 대답은 사양할게.

자랑은 아니지만 반에서 다섯손가락 밑으로 내려가 본적도 없고, 전교회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