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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 9 : 그의이야기 （용병, 도둑, 산적의 차이2）




“아까는 정말 미안했어.... 그건 내 진심이 아니었어.... 그냥 나도모르게 어색해서.... 그러니까.... 잘못했으니까 용서해주라.... 응?”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안하다구? 진심이 아니었다구? 어떻게하지? 그녀를 이해하지못한 나는 정말 바보인가보다.

“이미 잊었어. 오히려 내가 미안해.... 네 기분같은건 생각하지 않고 내마음대로 해버려서.”

“아,아니야....”

그래, 이래야 남자지.... 앞으로는 그녀를 울리지 말아야겠다. 항상 웃으면서 대해줘야지. 그런데.... 그녀는 왜 맨날 말걸고 자버리지?

벌써 아침이다. 도대체 이 잠꾸러기 아가씨는 언제 일어날까? 궁금한데? 한번 지켜봐야지. 어라? 벌써 점심이네. 이러다가 오늘 하루 꼬박 잠만자는거 아니야? 깨워야겠다.

“야, 일어나 벌써 해가 중천이야....”

“으.... 으음 엄마 좀더....”

“내가 엄마로 보여? 일어나! 잠꾸러기야!”

엄마라.... 나도 누가 깨워주지 않으면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왠지 서글퍼지는데.

국경요새인가보다. 그런데 왠 병사들? 저자식들 칼을 뽑아들고 달려오잖아. 살기가 느껴지는데? 그녀는 아직 느끼지 못한걸까? 보호해야겠지?

“침입자다! 죽여라!”

웃기는소리 누가 죽어준데?

-푹! 서걱! 챙!-

사람을 죽이는건 이번이 처음인가? 그런데.... 왜 아무런 거부반응같은게 없을까? 게다가 그들의 움직임이 마치 슬로우 모션같이 느껴지는건 뭐지? 그러고보니 기본동작이외에 내가 한일이라고는 무식하게 운기조식한거 밖에 없군.... 상승검술이 필요한건가? 아니면 상단전을 뚫어야하나? 에라 모르겠다. 귀찮으니 나중에 생각하자.

“욱! 웩!”

쯧쯧.... 못볼걸 보고 말았군, 하기야 나도 저걸 볼때마다 헛구역질 한두번 해본게 아니지. 그동안은 숨어있느라고 보지 못한건가? 그럼 처음인가?

-털썩-

어? 쓰러져버리면 어떡해. 하는 수 없지. 업고가는 수 밖에.

업고가면서 시공천서를 펼쳐들었다. 그녀는 깃털같이 가벼웠다. 한손으로도 업을 수 있겠는걸. 그나저나 이 망할놈에 상황은 어떻게 된일이지?

“대체 우리가 왜 공격받은거야?”

-엘바인에서 노바인에 길을빌려 네디스 서쪽국경을 침공했습니다. 현제 네디스와 엘바인의 주력이 남동쪽에서 대치중이기 때문에 엘바인의 국왕 드히트리3세가 선택한 전략입니다.-

“엘바인의 병사는 보는사람마다 죽이려고 덤비는건가?”

-그들은 원래 호전적인 사람들입니다.-

“그건됐구 그럼 전쟁을 피해가려면 어디로 가야되지?”

-네디스에서 북쪽고개의 숲을 지나 북극을 통과하여 서쪽으로가면 에티콘왕국이 있습니다. 연후 바레세인제국으로 가면 전화를 피하실수 있습니다.-

“너는 어째서 길은 인도하면서 이유는 가르쳐주지 않지?”

-그것은 제가 답변해드릴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또이런다... 젠장... 어느사이엔가 그녀가 깨어난거 같다. 뒤척이네. 귀여운것.

“괜찮니?”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심약해서야.

“엘바인에서 노바인을 거쳐 네디스로 침공한거 같아. 그런데 노바인에서 왜 엘바인에 길을 빌려준거지? 순망치한이라는 말도 모르나?”

“부탁이 하나있는데.... 기절좀 그만하면 안되겠냐? 업고다니는것도 힘들어 죽겠다. 그동안 살찐거 아니야? 은[隱]!비[肥]!（隱肥:은근히살찌다）야?”

“아,알았어.... 미,미안....”

어라? 이런반응이라니 ... 미안해지잖아. 사실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정도였는데. 으음 잘먹여야겠다. 어?

“뭐,뭐라구 이자식아?”

-퍽!-

“윽!”

아이쿠! 하마터면 죽을뻔했네. 그런데 수련해서 튼튼해진 내몸에 이정도 충격을주다니. 도대체 뭘먹은거지? 잘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달아나는데.... 무쇠주먹이군.

“와... 힘 무지쎄다....”

“아니야!”

“맞어!”

“아니야!”

-퍽!-

“윽! 맞다구!”

정말 아프군. 그렇다고해서 찡그릴 수는 없지 암 자존심이 있구말구. 맞으면서 웃으면 변태인가? 에이 설마.... 일단 목적지는 말해줘야겠지?

“어쨋든 노바인으로 가는건 포기해야 할거같은데. 가다보면 저런녀석들이 수도없이 많을테니까.”

“어디로 가야되는데?”

“니가 기절한사이 물어봤지 어디 갈만한데 없냐구 하니까 한군데 있다던데?”

“응? 어디?”

“북극.”

“뭐?”

“북극말이야 북극! 북쪽의 끝! 전쟁을 피하려면 북극을 지나서 에티콘왕국으로 가면 된다구했어.”

“거기 춥지 않을까?”

“난 그럴지 몰라도 넌 아니지.”

“왜?”

“니 로브.... 그거 마법로브라는데? 날씨의 변화를 막아주면서 물리공격감소에다가 마법면역이라던데? 그 엘프의 별장 주인이 꽤 좋은걸 구해놓은 모양이야.”

“으,응.... 그럼 가야지 북극으로....”

사실 나도 처음듣고는 놀란사실이었다. 저 하늘색의 로브가 그정도의 물건일줄은 눈치채지 못했던것이다. 뭐 그녀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데 불만은 없지만 저거 잊어버리면 낭패겠지?





“어이 이봐 거기 한쌍의 바퀴벌레... 스탑!”

어라? 산적들이네 그냥 지나가는건 아니었나? 간이 크군 그런데 우리를 커플로 보고있네. 짜식들 보는눈은 있어가지고.

“어따대고 바퀴벌레야! 차지드볼트!”

“으악! 마법사다!”

“병신, 차림새보면 모르냐? 진작에 말했어야 되는거 아니야!”

“몰라 일단 도망가자!”

화 ... 공격마법도 할줄 아네 신기한걸? 근데 저 산적들 마법사를 되게 무서워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아닌가. 쳇 밥맛없는 녀석들. 그나저나 대뜸 전기로 지지다니 역시 한성깔하는데?

“역시 폭력마법사....”

“뭐라구?”

-퍽!-

“악! 폭력마법사가 선량한 칼잡이 잡아요! 살려줘요!”

진짜 아프다. 선량한 칼잡이라. 어울리지 않는말인걸. 하지만 저주먹에 계속맞다가는 세상하직하게 생겼다. 휴.... 만약 내가 그녀와 결혼하면 공처가로 잡혀서 살아야되는건가?

결국 그날저녁까지 우리는 네디스 국경안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산적녀석들 계속 폼잡고 나타나더니 마법한방맞고는 꽁지빠지게 도망치잖아? 그러고보니 나도 여지것 앞뒤 가리지 않고 죽이고 봤는데 역시 너무 오바한거같군 앞으로는 생명을 빼앗지 않는방법을 연구해봐야겠어.

갑자기 그녀가 책을달라고한다. 달라면 줘야지 내가 무슨힘이있나? 말안들으면 맞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통구이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말이야 그때 그냥 안주고 버텼어야 되는건데....

“마법트랩!”

응? 마법트랩이면 그럼 자다가 실수인척 옆으로 가지도 못하는거아니야? 제길....

그녀는 독서삼매경에 빠진듯했다. 그래도 뒤는 잘쫒아오니 다행이군. 어? 저앞에 왠 떡대에다가 수염이 고슴도치마냥 나있는 아저씨가 있네. 그뒤로 수백명은 되어보이는데? 혹시 산적두목?

“멈춰라! 거기 애송이! 가진거 다 내놓고 여자를 묶어서 이리로 보내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뭐라구? 저게 죽고싶나? 아참, 죽이는건 피해야지. 그녀는 관심도 없는듯했다. 어느새 두꺼울 실드가 그녀의 모습을 가려버릴정도로 쳐져버렸다. 아이언실드인가? 불투명해서 뭐하는지 하나도 안보이잖아.

저들도 그녀의 정체가 마법사라는것쯤은 아는 모양이군. 그런데 저기 지팡이를 든 아저씨들은 뭐지? 산적중에서도 마법사가 있었나? 어? 파이어볼?

“앗뜨거!”

하마터면 타죽을 뻔햇네 마법을 뭉쳐서 날린건가? 저렇게 여러명이서 마력을 모아서 발사하니까 무섭잖아. 하긴 그녀 혼자서 저거의 몇배는 되는걸 날리지. 어쨌든 저기에는 살기가 담겨있군. 좋아. 아마 내실력이 소드마스터정도는 된다고 하던데. 음 검을 뽑자.

-챙! 쩌엉!-

검을뽑고 기를 주입시켰다. 너무 커다랗게 만드는것보다는 그냥 검신을 간신히 덮을정도가 좋겠지. 그리고 죽이는게 아니니 기절만 시켜야되는데. 까다롭군 그냥 확 죽여버릴까? 아냐아냐 그랬다간 또 기절해버리겟지. 쩝....

“소,소드마스터다!”

소드마스터가 뭐지? 여기선 검에 기를 불어넣을줄 알면 소드마스터라고 하나? 훗.... 왠지 기분이 좋은데? 그런데 그게 끝이잖아? 벌때처럼 달려드네. 죽어도 좋다는건가?

오러를 거두었다. 원래부터 녹이슬어 검날과 검면의 구분이 힘들정도였기 때문에 내칼에 맞은 자들은 모두 기절해버렸다. 20kg짜리 쇠몽둥이에 맞고 멀쩡하다면 그게더 이상한건가? 한 서른명쯤 쓰러뜨렸을까? 산적들이 주춤주춤 물러서기 시작했다. 음.... 그녀는 괜찮은가? 어? 쓰러져있잖아? 그러고보니 나도.... 음....

-털썩!-

“좋아 끌고가!”

으음... 뭘끌고 가라는거야. 자꾸 의식이 흐려지네. 아무냄새도 안났는데. 마비가루같은게 있었나? 내가 쓰러지면 그녀가 위험한데.... 자꾸만 의식이 흐려진다.

-삐거덕! 삐걱!-

요란한 소리에 깨어났다. 역시 마비가루였나? 깨어났는데도 온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다. 그러고보니 내몸에 가득차있던 기가 마치 없는 것 같잖아? 어디간거지? 그녀는? 다행히도 내옆에있었다. 내칼은? 로브랑? 지팡이? 다없어졌네. 망할 산적놈들 대체 우리를 어디로 끌고가는거야?

“이봐! 어디로 데리고 가는거야!”

“닥치지 못해!”

-퍽!-

“크헉!”

장난이 아닌데? 죄수도 아니고 손과발에 철구를 차고 내목에는 칼까지 씌웠잖아. 그녀의 손에있는 팔지는 뭐지? 마나의 흐름을 방해하는 물건같은데. 내몸속의 기도 흩어져 버렸으니 방법이 없는데. 으음 어떻게하면 좋지?

“으,으음....”

그녀가 깨어나려나보다. 어쩌지 이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아 바보같은자식 그냥 앞뒤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죄다 베어버렸어야 되는데. 괜히 여유부리다가 당하다니. 그러고보니 이번에는 그녀의 책임도 좀 있던거 같아. 사람이 좀 많으면 도와줘야 되는거 아니야?

“은비야 괜찮아?”

내가 말을하자 내가 타고있던 수레를 지키던 녀석이 눈을 흘긴다. 그래봤자지 한국말을 알아들어? 그녀가 많이 힘들어하는것같은데. 마법사는 원래 체력이 약했었지. 도와주고싶은데 이 쇳덩어리들은 개당 무게가 족히 50kg는 나가겠는걸. 기를 사용한다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지금은 너무 무겁군 이러다 눌려죽는거 아닌가? 목에있는 칼도 굉장히 무겁군.

“으,응.... 그런데 이게 어떻게된일이야?”

“아무래도 마비가루나 독연기 같은게 쓰인거같아. 연기가 아니고서야 아이언실드를 뚫고 들어올 물건은 없으니까.”

“미안해.... 다 내잘못이야 내가 그냥 가만히 있지만 안았어도.”

“맞아.... 그러니까 반성하고 앞으로는 싸울때 열심히 도와.”

“......”

꽤나 놀란눈치였다. 내가 이런반응을 보일줄 몰랐나? 너무 직접적으로 말했나?

“미,미안해... 그게아니라....”

“됐어. 그나저나 어떻게 빠져나갈꺼야?”

“......”

“방법이 없는거야?”

삐진건가? 목소리가 커졌다. 아, 그런데 생각지 못한게 있었다. 내 감각은 예민해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100배는 더 크게들린다. 혹시 천둥을 삼킨건가? 드래곤들은 브레스를 뿜는다는데? 그녀는 우뢰의 브레스를 사용하는 것일까? 순간 정신을 놓칠정도로 큰목소리였다.

주변에 경비를 서고있던놈들이 모두놀란눈치였다. 훗... 목소리가 크긴크군 하지만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는모양인지 신경끄고 앞을 바라보는거 같았다. 개중에는 우리가 싸운다는걸 눈치채고 킬킬대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방법이 없는걸....”

“휴.... 내가 너를 믿고 산을 내려온게 잘못이지.”

“......”

왜지? 죄인이 된듯한 기분은? 바닥에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있잖아? 마법진인가?

“바닥에....”

“뭐가? 응? 이거 마법진이네.... 마력을 묶어놓는 마법진이야. 그러고보니 마력을 사용할 수 있잖아. 고작 3써클 익스퍼트급 마법사들이었나본데? 이건 5써클마스터 이상은 봉인하지 못해.”

3써클? 익스퍼트? 그건또뭐야? 어쨌든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좀 꺼내주라.

“아무래도 들키지 않고 탈출하는게 좋을거같은데....”

“그런게 어딧어! 이자식들 전부다 쓸어버리고 가야지.”

“죽이자는 거야?”

“아니 손만 봐주는거야.”

원래 저랬나? 왠지 등꼴이 오싹한걸. 앞으로 잘모셔야 할거 같은데.




밤이되었다. 졸리다며 그냥드러누워버린 그녀가 한밤중이 되서야 깨어났다.

“이제 일어나면 어떡해!”

“쉿! 바보야! 들키면 어쩌려구!”

-빡!-

“큭!”

손목에 무식하게 무거워보이는 팔찌를 차고도 주먹을 휘두를 수 있었나. 하마터면 영혼이 가출할뻔했잖아! 그런데.... 무서워서 말못하겠다.

“윈드커터.”

“와 신기하다. 허공에서 칼이생기네.”

“이건 6써클 마법이야. 5써클 이하의 마법은 아예 사용도 못하게 해놔서 어쩔 수 없이 이걸 쓰는거지. 게다가 이건 나만이 사용하는 특제 윈드커터라구. 보통보다 7배는 많이 마나를 재배열한. 안그랬음 파이어볼로 녹여버리는데.”

“날죽이려고?”

“에이 설마....”

윙크를 찡긋하는 그녀. 왜이렇게 사악해보일까?

-서걱! 쓱!-

손목과 발목에 차고있던 철구가 빠지자 몸에 마나가 통하는 느낌이 느껴졌다. 저것도 마력을 봉인하는 물건이었나? 목에있는 칼은 그녀가 손대기전에 재빨리 빼냈다. 왜일까? 그녀의 미소가 두려운건.

“그럼이제 시작해야지?”

그녀가 윈드커터 하나를 길게 뽑아냈다. 그리고는 팔을 힘껏 휘둘렀다. 도대체 그동안은 이좋은 마법을 왜안쓴거지?

-와장창!-

“침입이다!”

“아니다. 포로가 탈출했다!”

아까 그 산적들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일단 내칼부터 챙겨야하는데. 어디있을까나 안보이네. 아무거나 길다란거 없나? 아 저기 우리를 가두고 있던 철창이네. 길이는 좀 짧지만 저정도면 되겠군.

-퍽! 퍼퍽! 빡! 콰직!-

내손에 들린 철장은 쇠파이프가 되어 산적들의 이마를 무참히 쪼개고 팔다리를 자근자근 다져주었다. 죽이는건 안된다고 했으니 어디한군데 병신을 만들어야 성이찰것같았다. 오호라. 저기 아까 신성한 뱃가죽을 두드린 녀석이잖아. 잘걸렸다.

“살려주세요.”

“뱃가죽대.”

-퍽! 퍼퍽!-

아마 혼자서 유일하게 두 대나 맞았으니 죽지않으면 다행이겠지? 그런데 정말 더럽게 많군 이래서 언제다 쓰러뜨리지?

“차지드 볼트! 라이트닝! 체인라이트닝!”

응? 이소리는? 어라? 왠 전기?

“앗따거!”

감전되는 느낌이 이런건가? 예전에도 목욕탕에서 살짝살짝 느꼈지만 이건 수준이 다른데? 근데 아까 그녀의 목소리였던거 같은데. 아, 저기있군. 두손으로 쉴새없이 마법을 뿜어내는데. 어쩐지 아까 보았던 흰빛하고 비슷한거 같은데. 내가있다는건 생각안하나?

그녀가 나를보는것같군. 입모양이. 미안해? 지금 나를 통구이를 만들려고 해놓고서는 미안하다는 말로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려는건가? 왜지? 갑자기 화가나는게?

그렇게 버서커（Berserker）모드가 되어 한참을 두들겨 패다보니 어느덧 주변에 남은사람이라고는 아까 보았던 떡대좋은 아저씨하고 마법사로 보이는 10명의 남자들이 전부였다. 그나마 마법사로 보이는 사람들은 그녀의 마법을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럼 나는 저 떡대 아저씨를 처리해볼까나.

“이봐 아저씨.”

“어?”

-빡!-

“크악!”

너무 쎄게때렸나. 머리가 깨진거 같은데. 죽으면 안되는데. 어디 살펴볼까? 어? 아참 가까이 다가가기전에 숨부터 참아야겠군.

역시 이아저씨인데. 주머니에 녹색가루가 마비가루인가? 저기 마법사들이 고생하는거 같은데 잠이나 재워주어야겠군. 옛다 받아라 마비가루

내가 던진 마비가루덕분에 마법사들이 편안하게 땅바닥에 누웠을 무렵 머리가 깨져 죽은게 아닐까 의심되던 그아저씨가 일어났다.

“크윽, 지독하게 아프군. 도대체 어떻게 탈출한거지?”

“내가 알려줄까?”

“억! 너는?”

근데 이아저씨 왜이렇게 쫄은거야? 덩치에 안맞게 사지를 오그리고 있는 모습이 흉하다는거 못느끼나?

“이봐 아저씨, 우리 소지품 다 어딨어?”

“저,저,저,저,저기.”

이아저씨 너무 심하게 더듬거리는데? 하룻밤사이에 부하를 다 잃으면 저렇게 되는건가? 좀불쌍한데? 저기서 그녀가 오잖아. 이아저씨 죽을지도 모르겠는걸?

-우두둑, 우두둑-

저건 마법사라기 보다는 뒷골목 깡패의 모습인데? 저아저씨도 정말 불쌍하군. 이미 머리가 깨졌는데 일어난걸보면 약골은 아니니 죽지는 않겠지?

-퍽! 퍽! 퍽! 빠각!-

응? 이게 주먹으로 때리는 소리맞나? 또 어디하나 부러진거 같은데? 혹시 나는 그동안 그녀에대해 잘못알고 있던건 아닌가?

“이봐 아저씨, 내물건 어딨어?”

“어버버...버버...버버버버....”

쯧쯧 턱이 부서진 모양이군. 손가락으로 마차를 가리키네. 저건가? 아무래도 빨리 소지품 챙겨서 여길 떠야겠군 더있다간 살인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는걸?

마차안은 굉장히 화려했다. 여지것 약탈해온 보물을 전부 이곳에 넣어둔 모양이었다. 저기 우리소지품도 있네. 기왕 가져가는거 몇 개더 실례.

“저,저기 으,은비야.”

“왜!”

“크윽! 떠,떠나야지.”

“알았어!”

“큭!”

그녀의 커다란 목소리가 증폭되어 들린다니. 마치 송곳으로 머리를 찌르는 느낌이었다. 젠장 난 그녀가 소리만 질러도 이렇게 괴로워해야 되는건가? 이건 너무 불공평한데.

그녀가 자신의 물건을 챙긴다. 나는 그녀의 옷자락을 붙잡고 빨리 떠나자고 재촉했다. 좀귀찮아하면서도 따라와서 다행이다. 그나저나 그아저씨 살아있을까?

“이자식이!”

-휘웅, 퍽!-

“켁! 뭐야!”

뒤통수에 벼락이 작열했다. 아니 그렇게 느낀건가? 나도모르게 입이 딱벌어진다. 이쯤에서 질문이 필요할꺼같다. 그녀는 사람일까?

“내안경이 왜 부서진거야!”

“그거? 없어도 잘보이지 않아?”

“응?”

설마 여지것 안경을 끼고 있다고 생각한건가? 그녀는 무신경한걸까 무신경한척 하는걸까?

“책내놔봐!”

“으,응....”

“북극으로 가는길!”

그녀가 앞장선다. 왜저렇게 신경질이 난거지? 그동안 별일 없었는데. 음.... 도시잖아? 난 여관은 별로인데.

“저,저기 야,야아~”

“뭐야 어울리지 않는 말투는!”

“여관에 가는거야?”

“잔소리말고 따라와!”

“으,응....”

힘없는자는 이렇게 서러운걸까? 그런데 오늘따라 그녀가 왜이렇게 신경질적이지? 도시에 들어가면 병원부터 찾아가봐야지.




“아저씨 여기 방두개주세요! 빨리요!”

“네,네....”

여관주인의 눈빛에서 ‘제길 성질한번 더럽군 차림새를 보아하니 마법사인가? 그나저나 이런여자랑 함께다니는 저 검사로 보이는 녀석은 또 뭐야? 여자한테 휘둘려 사는걸까?’ 라는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저 아저씨가 나한테 눈빛으로 말을 거는건 아닐까? 나도 대답해줘야지 ‘아저씨, 힘없으면 그냥 조용히 지내는게 상책이에요.’

처음으로 각방인가? 아니지 지난번에 쫒겨난적이 있으니 두 번째인가? 되게 허전하네. 그런데 솔직히 옆방에 가고싶지 않다.

하암. 졸린데 자야지. 그런데 여기 전쟁중 아닌가?




Section - 10 : 그녀의이야기 （북쪽언덕의 숲과 용병단）




-쾅!-

망할.... 배아파 죽겠는데 왠 산적나부랭이들. 게다가 그자식은 바보같이 그런녀석들한테 쓰러져? 아정말 짜증나네.

방문을 세차게 닫은 다음 오늘일을 생각해보았다. 산적들, 잠오는가루, 마법진, 마법, 쓰러져가던 산적들.... 음... 그때 내 대사가 이거였나? ‘오호호호 누님이라고불러!’ 왜그랬지? 거참....

거울이 있네? 안경벗은 모습은 별로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도대체 내눈이 어디가 작다는거야? 쳇.

아, 오늘하루 정말.... 짜증이 밀려온다. 그는 눈치없이 자꾸 짜증을 돋군다. 내가너무 심하게 화낸건가? 아무리 그날이라지만 오늘은 특히 짜증이 심한거 같은데. 음.... 그나저나 그자식은 왜 맞으면서 웃어대는거야!

아참 그리고 그 두목같이 생긴 아저씨, 좀많이 맞은거 같던데. 죽으면 안되는데....

몰라, 설마 죽기야 하겠어? 졸린데 잠이나 자야지....




“아저씨 밥줘요 밥!”

아, 이 지독한 복통 짜증이 확확 밀려오네. 그나저나 속옷갈아 입어야 하는데. 옷가게가 어디있는지나 물어봐야겠다.

“여기있습니다 손님.”

음, 코끝으로 밀려들어오는 향기 이곳요리도 꽤나 괜찮은데? 그런데 좀 많은거 아닌가? 근데.... 언제 다먹었지?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건가? 일어나든 말든 무슨상관이야. 아 배부른데 시내나 나가야겠다. 그런데 밥먹느라 못느꼈는데 여기 되게 시끄럽네. 전쟁이 뭐어째? 뭐? 벌써 네디스의 일곱도시가 엘바인에 무너졌다고? 어라? 그가 네디스왕국의 도시들이 무너지려면 시간깨나 걸린다고했는데. 하루밖에 안지났다구! 그런데.... 텔퀘크 용병단이 산속에서 산적한테 당했다구? 그래서 텔퀘크의 상위용병단인 블루드라켄이 나선다구? 그런데 산적한테 당했다는 텔퀘크 용병단 말이야. 두목이 털복숭이 떡대아니야? 아님말구....

“야, 저여자 꽤 귀여운데? 하르메이드인가? 머리하고 눈색깔이 짙은 검은색인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보통 하르메이드도 갈색이 섞이지 않나?”

“저렇게 짙은 검은색이니까 왠지 귀여운데? 흐흐흐....”

다들려 아저씨들. 보는눈은 있어가지고, 그런데 하르메이드? 여기에도 나랑 비슷한 머리색을 가진사람들이 있단말이지? 다행이다. 맨날 노랑머리만 봐야되는줄 알았는데.

“아저씨 여기 옷가게 어디있는줄 알아요?”

주인아저씨는 40대 중반? 우리아빠 나이쯤으로 보인다. 체격도 꽤좋은게 젊었을때 힘좀 꽤나 썻을 듯 싶다. 그런데 말투는 영아니잖아.

“큰길로 나가신다음 잘살펴보시면 보일겁니다. 손님.”

간신배같은 억양이 별로인걸. 그나저나 큰길이라. 나가봐야지.

“아씨, 어느 큰길인지 알려줘야지!”

낭패다. 큰길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그나저나 여기 이름이 뭐랬지? 루안? 로안? 음 기억이 잘 안나네. 어쨌든 큰길이 이렇게 많아서야 어디인지 모르겠잖아. 아, 저기옷가게다.

점원언니는 나보다 한두살많아보인다. 꽤 예쁜데다가 굉장히 친절했다. 하지만 속옷달라는 말을 당당히 할 수는 없는노릇이고, 나는 점원언니를 가게 구석으로 불렀다.

“언니, 나 그날인데요....”

“아, 일리와.”

여기서도 그날은 통하는 모양이다. 다행인걸. 근데 여기 속옷은 되게 화려하네 기본이 레이스잖아. 민망하게.

“안녕히가세요.”

그래요 잘있어요 언니. 나는 그 언니한테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나저나 마구 헤메서 여관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어디로 가야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여긴가? 아씨 막다른 골목이잖아.

“흐흐흐흐.... 아가씨 잠깐 우리랑 예기좀 하실까?”

“뭐야? 흡!”

“흐흐흐흐....”

아휴 냄새 입냄새가 거의 시궁창 수준인데. 시커멓게 생겨서 온몸에 털도 누리끼끼한게 지저분하게 생겼군 어휴 저 뱃살좀봐 땅에 늘어지겠다 늘어지겠어. 그런데 저아저씨들 아까 여관에서 본거같은데.... 지금 날 어떻게 해보려고 온건가? 그러고보니 로브도 벗어두고와서 보통 평범한 여자로 보이겠군. 근데 아저씨들 상대를 잘못선택했어.

“좋은말 할때 비켜.”

“흐흐흐.... 앙탈부리는건가? 걱정하지마 그 젊은놈보다는 우리가 훨씬더 잘해줄 수 있으니.”

“다시한번 말하는데 지금당장 비키지 않으면 후회할껄?”

“하하하.... 설마 때리려는거야? 괜찮아 이 아저씨는 너의 그 보드라운 손길을 다 받아줄 수 있어. 그런데 그런쪽으로 취미가 있는지는 몰랐는걸?”

그런쪽? 뭔소리야 짜증나게 아씨 또 배가아파오잖아. 빨리 처리하고 가야지.

“라이트닝 스톰!”

“으아악! 마법사다!”

뭐지? 여기 사람들은 마법사 노이로제라도 걸린걸까? 하기야 내가 좀 오바한건 맞지. 7써클 공격마법을 꺼내들다니. 그나저나 이거 내마음대로 컨트롤 되는건가? 신기한데. 이거 왜 채찍같이 생겼지? 전압을 높인다음 전성을 제거하면 물리공격의 효과가 대단하겠는데. 훗.... 공부열심히 하길 잘했어 다 이럴때 써먹잖아. 아, 나중에한번 시험해봐야지 흐흐흐....

내 웃음 소리는 어느덧 아까의 그 아저씨들과 닮아갔다. 한참을 해맨끝에야 간신히 여관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어디갔다오냐?”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 짜식 밖에서 기다릴 줄은 몰랐는데.

“옷사러.”

“옷?”

“신경쓰지마.”

“뭔데?”

“신경쓰지말라니까.”

“그러지말고 보여주면 안돼?”

“싫다구!”

“왜? 혹시 야한.....”

이게 왜이래. 안걸던 장난까지 다걸고, 맞고싶나? 그렇다면 그렇게 해줘야지.

-퍽!-

“크헉.... 폭력....”

-빠박!-

“켁.”

좀심했나? 바닥에 쓰러질것까지는 없잖아. 몰라. 자꾸 귀찮게 구는거야 왜.

여관안으로 들어갔을때 사람들의 집중된 시선을 받을 수 있었다. 왜그래? 이쁜건 알아가지고, 그런데 왜 얼굴에 하나같이 ‘나 공포에 질렸소.’라고 써놓고있지? 별로 기분좋은 눈빛은 아닌데.

“아저씨 여기 목욕탕 있어요?”

“목욕준비라면 얼마든지.”

“빨리 준비해주세요.”

“네,네....”

아 찝찝해, 빨리 씻고 갈아입어야지. 근데 여기사람들은 목욕이라는거 모르나? 왜이렇게 냄새가 나지?

“소,손님.... 먼저 계산부터 해야겠는데요?”

“그래요? 얼마인데요?”

“3골드 되겠습니다 손님.”

“네?”

“원래 목욕요금은 어딜가나 그정도 됩니다.”

“하지만 숙박료는 20실버잖아요.”

“목욕하는게 쉬운줄 아십니까?”

정말인가? 사람들 눈치가 다 동의하는 거 같은데? 아이씨 안씻을 수도 없고, 엘프의 별장은 자동온천이라 편했는데. 도대체 여기는 왜이렇게 비싼거야? 이따가 책한테 물어봐야지.

“여기요, 빨리 준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손님.”

아 따뜻해. 좀비싸긴해도 역시 오랜만에 씻는거라 좋군. 그자식은 왜 여관에 안온다고해서 말이야 사람찝찝하게 목욕도 못하고, 아우 ....

목욕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체크아웃을 하러갔다. 근데 저녀석은 뭐하길래 이렇게 늑장을 부리는거야?

“아저씨 하루하고 반나절이니까 30실버맞죠?”

“몇시간 더 지났으니까 32실버.....”

“뭐에요?”

“아,아니 31실버...”

“이봐요 아저씨....”

“30! 30실버....”

“여기요. 안녕히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손님.”

휴, 하여간 돈이라면 사족을 못써가지고는. 그건그렇고, 언제 우리짐이 저렇게 불어났지? 거의 이삿짐 수준이잖아? 혹시 저녀석 산적들걸 실례한건가? 웃기는 녀석이네. 그렇다고 저렇게 많이 가져올건 없잖아. 도대체 뭘가져온거야?

아, 역시 한낮의 햇살은 좋은거야. 걷기만해도 졸음이 쏟아지는 것같네. 그런데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거 같은데. 왜지? 물어볼까?

“엘바인의 병사들이 9개의 도시를 더 무너뜨리고 가안근처까지 진격했데요....”

“그것 때문에 지금 난리도 아니라며? 우리 애아버지하고 큰아들도 징집되어갔어.”

“저도에요, 이제막 16살밖에 안된아이를....”

마침 아줌마 두명이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귀에들렸다. 상황을 들어보니 엘바인과 네디스의 전쟁은 승패가 많이 기운 듯 하였다. 네디스는 그동안 뭐했길래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는 거지? 그때 우리한테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준 아저씨는 전쟁통에 죽지 않았음 좋겠다.

“야, 들었지?”

“응.”

“어떻게 할꺼야?”

“내가 무슨힘이 있냐. 그냥 북극으로 가는거지.”

“무슨남자가 그러냐? 불쌍한 사람들 도와주는것도 못해?”

“그렇다고 내가 엘바인의 군대를 막아줄 수도 없잖아.”

“됬다 됬어.”

하기야 저녀석 말도 일리가 있지. 만약 우리를 잡으로 수천의 병사가 온다면 도망치기도 힘들테니말이야. 그렇다고해도 죽어갈 사람들이 너무 불쌍한거 같아. 그나저나 저녀석은 왜 말만걸면 움찔거릴까?

책을 펼쳐들었다.

“북극으로 가는길.”

책에 지도가 떠오른다. 으음 여기서는 오른쪽 여기서는 왼쪽. 엥? 다시 한바퀴돌아서 오른쪽? 뭔길이 이렇게 복잡해.

“거기 멈춰!”

이목소리는? 한번 들어본적이 있는거 같은데. 어디지? 아, 저기.... 그때 그 아저씨다. 쯧 몰골이 말이아니네... 머리에는 붕대 팔에는 깁스 턱에도 했잖아. 목발까지.... 저러고 어떻게 여기를 왔을까? 설마 혼자서온걸까? 불쌍하다. 그냥 모른척해야지.

“멈추라는말 안들려 이 마귀할멈아!”

마,마귀할멈? 나는 아니겠지. 그냥 가자.

“거기 푸른색 로브뒤집어쓰고 은색 스태프들은 마귀할멈하고 우리한테서 훔쳐간 보물잔뜩 지고있는 검은머리 검사 멈추라는말 안들려! 귀머거리야?”

“하,하하하....”

죽고싶은 모양이네.... 마귀할멈? 도대체 내가 어딜봐서 마귀할멈 이라는거야!

“아저씨, 내가 마귀할멈으로 보여요?”

“그,그게....”

너무 열받은 나머지 그아저씨 앞으로 블링크를 해갔다. 이아저씨 갑자기 공간을 단축시켜오니까 심하게 떨잖아.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네....

털복숭이 산적두목의 뒤로는 수백, 수천명의 산적들과 줄잡아 백명은 넘어보이는 마법사들이 있었다. 게다가 갑옷까지 잘 차려입은 기사로 보이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왠지.... 잘못걸린거 같은데.

“야! 일단튀어!”

“같이가 이자식아!”

그가 도망친다. 속도가 거의 블링크와 맞먹는다. 쫒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찰지경이다. 헤이스트같은건 노화촉진의 비결이라니까 사용할 수는 없고, 하는 수없이 블링크를, 어? 왜 갑자기 블링크가 안되지?

“실력은 꽤 있어보이지만 처음부터 블루드라켄 휘하의 용병단을 건드린게 실수였다.”

갑자기 지팡이를 들고있는 할아버지 하나가 나타났다. 마법실력은 나랑 비슷해보이는데. 혹시, 공간이동장을 쳐놓아 블링크를 못하게 한게 저 할아버지인가? 1:1이라면 자신있지만 뒤에있는 남색로브의 남자들도 4써클 이상은 되어보이는데. 5써클 스무명, 6써클도 4명이나 있잖아. 저할아버지는 7써클 익스퍼트인가? 어쨌든 빠져나가기는 힘든거 같은데.

“야! 괜찮냐?”

“아니.”

나보다 조금 앞서가던 그도 별로 좋은상황은 아니었다. 아까 기사로 보이던 갑옷입은 사람들 수십명이 그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다. 이 불안한 느낌은 뭐지? 또다시 잡힐 거같은데.

“블루드라켄 제일 마법사이자 총무로써 휘하의 텔퀘크 용병단 400여명의 인원손실과 금액손실은 너희들의 목숨으로 받아내겠다.”

“하,할아버지.... 돈돌려줄테니 살려주면 안돼?”

“이미 늦었다. 마법진 발동! 제일격! 파이어볼!”

어? 다짜고짜 공격하면 어떡해. 저게뭐야, 파이어볼이 왜저렇게 크지? 여러명의 마력을 합치는건가? 저건거의 내것과 맞먹잖아. 맞았다가는 즉사겠군. 실드는 어림도 없구 그렇다면.

“프로스트 에로우!”

한번,두번,세번,네번,다섯번,여섯번,일곱번,여,여덣번.... 내 프로스트 에로우는 여덣번 마나를 재배열했다. 정확히 말하면 8제곱으로 재배열한거나 마찬가지이다. 2의 8승이면 음... 256배 맞나? 어쨌든 간신히 비슷해진거 같은데.

-쾅! 푸슈슈...-

두마법이 격돌하자 풍선에서 바람빠지는 소리가 나면서 엄청난 수증기가 일어났다. 그리고 두마법이 소멸될때쯤에는 주변에 안개 때문에 한치앞도 구분못할정도가 되었다.

“제이격! 라이트닝!”

뭐야 벼락이잖아. 그런데 여러명이 사용하니까 진짜 번개같네. 내 주변지역이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거의 라이트닝 스톰과 어스퀘이크를 동시에 작렬한듯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간신히 실드로 막기는 했지만 절대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그래도 죽기싫으면 싸워야하는데....

‘도망치자....’

그의목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일어난다. 아니... 착각이 아니었다.

“어떻게?”

‘기를 이용해서 내 목소리를 너한테 전한거야. 도망치자. 나도 힘들어 죽겠다구. 가능한 강하고, 오랬동안 캐스팅되는 마법을 여러개 뿌려봐.’

강하고 오랬동안 지속되는거라면...

“파이어스톰! 블리자드! 라이트닝 스톰! 어스퀘이크!”

욱! 이게 뭐지? 피,피잖아! 너무 무리한건가?

7써클의 공격마법 네게를 연달아 케스팅한 나는 흐릿해져가는 정신으로 그의 그림자를 쫒았다. 다행히도 그는 자신의 앞길정도는 개척할 능력이 있었다. 간신히 그의 뒤를 따라가면서 무슨소리를 들은거 같았다.

“포스펠이라니.... 인간이 맞는건가?”

나인간맞아요 할아버지.... 나중에 이빛은 갚아드릴께요.

한참을 달리다보니 벌때같이 달려들던 용병단도 보이지 않는다. 그가 동굴을 발견했는지 안으로 들어가자고한다. 그나저나 여기 용병들은 왜이렇게 산적같이 생긴거지? 구분하기 힘들잖아.

“어디 다친데는 없어?”

“니눈엔 내가 멀쩡해보이냐!”

“아,아니....”

“어?.....”

그의 몰골은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로 처참했다. 온몸에 거미줄 같은 혈선이 그어져있고 옷은 너덜너덜했다. 특히나 등뒤에 길게 베인 상처가 매우 심각했다. 그상황에서 나를 위해 길을 뚫은건가?

“리커버리....”

내손은 자연스럽게 리커버리의 수인을 맺고, 그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나만힘들었던건 아니었구나. 그는 나보다 더 고생했는데.... 갑자기 가슴한구석이 아려온다.

그는 잠이든것같았다. 하기야 상처가 심했으니. 그나마 무사해서 다행이다.

“욱!”

마법을 사용할때마다 입에서 피가나오고 뱃속이 뒤틀렸다. 마나의 역류인가. 하지만 이대로 멈추면 상처가 덧날텐데.... 일단 치료부터 끝내고보자.

“헉.... 헉.... 헉.... 끝났......다....아.....”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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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여기있는 이름이 모두 있는사람 이름이더라구요 ..

-_-） 설정과 동일한 인물도 발견.. 쿨럭..

물론 그분들이 웃대를 하지는 않을테지만 그래도 왠지 죄송함..


1인칭으로 하다보니 설명이 부족한게 많아서 언제한번 설정집도 써야할거같다는..

삼류글장이 아티 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