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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글 1~2편이 검색이 안되더군요 --） 쩝 뭐가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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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 7 : 그의이야기 （특명! 이름짓기!）




“처음이었어.”

“응?”

“뭔가를 내손으로 죽인다는건.”

“그동안은 어떻게?”

“덫을 놓아서 잡았지.”

“아.... 미안해.... 나 때문에....”

“너 때문이 아니야....”

나는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을 하고있다. 육식을 금하는 이유는 살생의 계를 어기지 않기위하여였다. 하지만 내가 나서지 않으면 그녀의 손에 피가 묻어야할 것이다. 고민이 되었다. 아..... 하지만 ... 그녀를 지키는게 우선이다. 그래도 후회는 된다.

“어......!”

“괜찮아....”

“......”

그녀가 내게 기대어온다. 귀가 멍멍해진다. 눈앞이 아른해진다. 심장이 미칠 듯이 뛰고있다. 온몸에 피가 빠르게 도는 느낌이다. 귓속을 울리는 웅웅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없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감촉이 어께에 느껴진다. 이대로.... 시간이 정지해버렸으면....





“락웜?（Rock worm）"

말그대로 돌벌레였다. 그녀는? 저쪽에 실드를 치고있군. 하지만 이녀석의 힘은 장난이 아니라고 나와있는데. 빨리처리해야지.

“받아!”

-챙! 챙! 챙! 깡!-

나는 검으로 녀석의 전신을 두들겨줬다. 손이 찌릿찌릿한게 정말 단단한 녀석이군.

“빌어먹을 돌벌레자식! 어디로 쓰러지는거야!”

-쾅!-

“꺄악!”

망할.... 그녀가 꼬리의 반동에 못이겨 날아가버렸다. 근데.... 그녀의 실드는 꽤나 단단한데? 이놈이 그렇게 강했나?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다행히도 그녀는 크게 다친곳이 없었다. 타박상을 약간 입었는데 다친부분을 물로 깨끗이 씻긴후 약초를 덧대에 붕대로 감았다. 엘프의 별장에는 갖가지 약초도 있었는데 여행할 때 도움이 될거같아 몇 개 챙겨왔다. 이곳의 화폐도 좀 있는 것 같길래 슬쩍해왔다. 어차피 나중에 갚으면 되니까.

아직 대낮인지라 계속 길을 가기로 했다. 그동안 꾸준히 운기를 해왔기 때문에 밤에 잠을 자지 않아도 졸리지 않았고, 무거운것도 가볍게 느껴졌다. 그녀를 업었다. 등뒤로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진다. 일단진정하라구....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뒤에서 뒤척임이 느껴진다. 깨어난걸까?

“은비야?”

그녀가 눈을들어 나를 바라본다. 왜이러지 다시 빨라지는 이 심장박동은? 졸린지 다시 눈을 감는다. 어? 안경이 부서졌잖아. 나중에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챙겨두어야 겠군. 안경을 벗은모습은 그러고보니 한번도 본적이없네.... 예쁘다.... 나만의 생각인가? 아니야.... 예뻐.

얼마나 걸었지? 저기 성벽이 보이는군. 저것이 책에서 말한 도시인가? 가만있자. 도시의 이름이 뭐라고했지? 루베인? 맞나? 꽤나큰 도시라고 알고있는데.... 일단 그녀를 깨워야지.

“야! 일어나봐.... 야! 야!”

아, 내자신에게 실망스럽다. 좀다 다정하고 따뜻한 말을 건낼 수는 없는것일까? 그러기엔 너무 어색하다. 차라리 술이라도 먹어버리고 확 고백해버릴까? 애석하게도 나에게 그런용기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

성문까지 걸어갔다. 도시의 성벽은 높았고, 성벽을 따라 둘러친 해자와 유일한 출입구인 성문은 다리역할을 하고 있었다. 꽤 큰도시같은데? 경비병들이 말을 거네. 그녀는 지금 막 잠에서 깨어난 상태이니 그냥 내가 모든걸 처리해야겠지?

“여행자 이십니까?”

“네....”

“신분증같은건 없으십니까?”

“그,그렇스빕다.”

이런... 아직 이곳말에 익숙치가 않아... 젠장... 그녀가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휴.... 어라? 그녀가 앞으로 나오네... 하기사 나보다 영어는 잘햇으니.

“성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정말 유창하군. 시간날 때 배워야 될꺼 같다. 질투라기보다는 왠지 다행이다라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뭐지? 음....

도시는 매우 발달됬군, 정말 말잘하는데? 난 말을 알아듣는 것 만으로도 힘들어 죽을거 같은데. 와! 정말 큰집인걸? 장식들도 모두 값나가는 물건인가보군. 나중에 그녀와 결혼해서 이런집에서 살면 정말 좋을거 같은데?

“당신들의 이름이 뭐요?”

그녀가 굳어버렸다. 근데 나도마찬가지였다. 음.... 생각해보니 서로가 그냥 이전의 이름을 쓰고 있던거 같군. 그런데 이세계에서도 이 이름이 통할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그들이 한자로된 이름을 알 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이름을 지어야하는데.... 뭐라하지?

“제이름은 실버레인（Silver Rain）이라고해요 그리고 이쪽은...”

“칼, 칼 스카이안（Kal Skyian）이라고 합니다.”

내가 지금 제정신인가? 그러고보니 그녀도.... 실버레인? 은빛 비? 은비? 하하하 .. 그렇군... 칼? 그냥 한글로 칼을 말한건데 .. 스카이안이라 .. 왜 이런이름이 떠올랐지? 혹시 내 이름끝글자가 하늘을 뜻하는 민[旻]이어서 그런건가? 어쨌든 마음에 드는 이름인데.

그녀도 많이 놀란눈치였다. 미리 짠것도 아닌데 상의한번 하지 않고 호응을 해준 내가 신기한 모양이었다. 흠흠, 이정도의 연기력은 기본이지.

“실버레인과 칼 스카이안이 확실하오?”

“예”

대답은 동시에 짧게 이루어졌다. 우리는 우리이름으로된 허가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냥 싸인이 써져있는 종이였다. 잊어버리지않게 가방에 잘넣은다음 남작에게 인사를하고 저택을 나왔다.

“대단한데.”

“너도...”

통행권은 이나라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단 국경을 넘을때는 새로운 허가증을 받아야한다고 했다. 나는 꽤나 발달된 제도에 감탄을 표했고, 그녀또한 신기해 하는 눈치였다.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산마루너머로 붉은 장막이 서서히 가라앉고, 동편하늘로 두개의 달이 나란히 떠오르고 있었다. 언제봐도 저 달빛은 신비로왔다. 하루는 저 달의 비밀을 캐보려고 책에게 질문했는데. 워낙 복잡한 이야기만 꺼내놓아서 머리에 쥐가 나는줄 알았다.

잠을자기위해 여관을 찾았다. 성안에서 까지 노숙을 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최대한 안력을 돋구어 간판을 들여다보았다. 검을 수련한 이후 내 감각은 전보다 훨씬 탁월해졌다. 조용한 곳이라면 수백m밖의 낙엽떨어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정도였다. 물론 그런 탁월한 감각이 나중에 재앙이 되리라는건 알지 못했다.

여관을 찾았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길래 그녀가 아무나 붙잡고 길을 물어서 알아낸 위치였다. 난 바보인가? 왜 저런건 생각도 안해본거지?

꽤나 큰 곳이었는데 1층은 식당과 카운터가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저기 앉아있는 사람이 주인인가? 나는 말하는게 별로 익숙치 않은관계로 조용히 뒤로 빠져주었다.

“방있어요?”

“부부인가요?”

“네,네?”

왜 내얼굴까지 빨개지지? 근데... 기분은 좋다.

“아,아닌데요.”

“지금 방이 하나뿐입니다만은....”

여관주인은 두손을 맞잡아 45도각도로 비비며 말했다. 숙박률 100%를 달성하려는 목적이 있는건가? 그는 우리를 한방에 집어넣으려 애쓰는 것 같았다.

“그,그거라도 주세요.”

어? 이러면 안되는데. 그녀의 얼빠진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았다. 약간 화난 것 같기도 했다. 난 왜 그랬지? 그냥 엘프의 별장에 있을때도 방이 여러개 있었지만 항상 한방을 썻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니었나?

방안에 들어왔을때 눈앞에 불이 번쩍했다.

-짝!-

“변태자식!”

응? 무슨소리야! 나는 뭐라 해명할말이 있었지만 머릿속에서만 맴돌뿐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나에게 왜이러는거지? 난 그저 우리가 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뭐하는 짓이야!”

어? 이게 아닌데? 내가 하고싶은말은 미안해였다구.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눈에는 눈물인가? 근데 왠지 억울한생각이 들면서 화가나기 시작했다. 맞아. 왜 갑자기 이러는거야.

“몰라, 몰라, 흑!”

그녀가 눈물을 흘린다. 근데 나는왜 그녀를 달래줄 생각이 들지 않는거지? 그냥 옥상으로 올라갔다. 여관의 옥상에 누워 생각해보았다. 왜그랬지? 그녀가 슬퍼하잖아. 멍청한녀석.

하늘이 보인다. 하늘의 색도 그녀의 까만머리와 닮았다. 제길.... 이상황에서도 그런생각이.... 달이 보인다. 지구와는 다른 두개의 달이다. 연보라색의 달이 보였다. 그 것은 연녹색의 달을 쫒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닿지 않는다. 그러나 연보라색의 달은 끝없이 쫒아갔다. 왜지? 내 그림자가 비치는것은?

갑자기 달이 보고싶지 않았다. 별을보았다. 별똥별이 떨어진다. 젠장.... 그녀의 눈물이 떠오른다. 아....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한건가? 그런데.... 벌써 달이 지고 있잖아. 이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방문은 잠겨있었다. 하는 수 없이 1층으로 내려갔다. 이른 아침식사를 하는 몇몇 손님과 여관주인이 보인다. 배가 고픈걸.

“혹시 여기 야채나 과일같은거 있어요?”

“당연히 있습니다.”

“그럼 그거하고 물좀주세요.”

“그것만요?”

“네.”

여관주인이 나를 이상한 눈치로 쳐다본다. 이곳에서 보통야채는 육류의 부식으로만 쓰인다. 야채만 먹겠다는 나를 보고 별종취급한다. 내귀를 뚫어지게 살펴보잖아. 설마 내가 엘프인줄아나?

야채만 먹는 것을 고려해서 꽤나 많이 가져다준듯했다. 난 그중에서 탐스러워보이는 복숭아를 들고 한입베어물었다. 좀 시큼하군. 난 신거 정말 싫어하는데.

주변에 앉은사람들은 하나같이 칼을 차고 두꺼운 가죽옷을 입은사람들이었다. 여름인데... 안더운가? 몇 명 있지도 않은데 소란스럽다. 목소리도 크고 말도 많다. 음.... 나도 한때 저랬지?

복숭아를 먹으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몇몇은 내이야기를 하는 것같았다. 뭐? 재미좀 봤을거라구? 여자가 어쩌고 어째? 순간 화가나서 복숭아를 움켜쥐었다.

-퍽!-

복숭아가 손에서 터져버렸다. 아까 내이야기를 하던 몇몇 사람이 잠깐 돌아보는듯했다. 좋아. 덤비라구 얼마든지 받아줄테니. 그런데 그들은 그냥 고개를 돌리고 자기들만의 이야기로 빠져들었다. 이번에는 근간에 일어난 전쟁이야기이다. 엘바인과 네디스왕국간의 전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것도 나와 그녀가 도시에 들어오는 그시간대와 비슷한 시간에. 엘바인은 어디지? 네디스왕국이면 여기같은데. 엘바인의 선공으로 네디스왕국의 국경요새가 몇 개 무너졌다고한다. 혹시 전란에 휩싸이는 걸까? 이곳은 국경하고도 그렇게 멀지 않다고 들었는데. 가능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군.

전쟁의 자세한 개요같은 것을 지껄이는 걸로봐서는 용병인가본데? 경험도 꽤 있나보군. 하지만 아까같은말을 다시한번 지껄이면 가만두지 않을테니 각오하라구.

어라? 손에 잡히는게 없네? 다먹었나? 설마 무념무상의 세계로 벌써 빨려들어온건가? 난 몇 개 안먹은거 같은데....

아, 그녀구나.... 근데.... 눈이 부어있다. 얼굴에 눈물자국이 그대로이다. 많이 운걸까? 미안하다. 그런데.... 목구멍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아까 내이야기를 하던사람중 한명이 그녀를 흘끔 쳐다본다. 기분나쁘다.

“하하하.... 저녀석 얼마나 심하게 해댔으면 여자가 눈물까지 흘린모양인데.”

“아직 솜털도 채 안자란 꼬마같은데 다시보이는걸?”

그녀가 당황하는 것이 보였다. 그다음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뚜껑이 열린걸까? 정신을 차려보니 손에피가 묻어있었다. 앞에는 얼굴이 반쯤 박살난 사람 대여섯명이 축널브러져있다. 여관주인의 당황한 얼굴이 보인다.

“다친데 없어?”

“응.”

내 안부를 물어주는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뭘본거지? 어쨌든 기분나쁜 녀석들이었으니 별상관은 없었다. 옛날부터 화가나면 앞뒤 안가리는게 문제였다. 그런데. 난 나보다 몇배나 큰 덩치를 가진 그들을 어떻게 쓰러뜨린걸까?

“아저씨 이거 고치려면 얼마나 들어요?”

“10골드는 필요하지...”

여관주인의 목소리가 떨린다. 겁먹은 것 같았다. 나는 주머니에서 돈을찾았다. 어? 분명히 넣어두었는데 없네....

“아저씨 여기요.”

그녀가 대신 낸다. 아차... 방안에 놓고왔지.... 제길.... 그녀앞에서 무슨망신이람.

여관에서 한바탕 소동을 피운다음 쫒겨나다 시피 나왔다. 모르긴 몰라도 수리비 명목으로 웃돈을 벌었을텐데 왜 그렇게 기분나빠하지? 장사꾼이란 어쩔 수 없는 존재인가?

그녀에게 대륙의 정세를 설명하며 안전한곳으로 가야겠다고 말했다. 전쟁이야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그녀였기 때문에 내말을 주의깊게 들은거 같았다. 우리는 가급적 안전한 지역인 서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엘바인은 네디스의 남동쪽에 있는나라 서쪽으로 이동하면 전쟁의 여파가 가장 늦게 미칠것이다.

예전에는 하루에 10km도 못걸어 간거 같았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걷기만 한 것 같았다. 도시도 몇 개 지나쳤지만 여관에서의 안좋은 추억 때문에 그냥 지나쳤다. 전시라도 후방에있는 도시들에는 영향이 없는지 치안은 튼튼했다. 큰길에는 군데군데 경비초소도 있어 산적의 위험없이 안전하게 갈 수 있었다.

도시를 한 다섯 개쯤 지나쳐왔을까? 그동안 계속 책을 읽었다. 서쪽에있는 왕국의 정보를 알아야되기 때문이다. 서쪽에는 노바인 왕국이 있었다. 강대국은 아니지만 새로 즉위한 오이디스2세는 내정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인물로 살기 좋은 나라라고 했다. 덤으로 도시 하나의 간격이 보통 70~100km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런... 하루사이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한 셈이잖아.

날이 점점 어두워진다. 노숙할준비를 했다. 주변에 도시가 있지만 여관은 질색이다. 숲의 공터를 찾아냈다. 저기서 자야겠군. 대충 자리를 봐 모포를 펴고 잠을 청했다. 잠시 고개를 돌려 그녀가 잘자고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자고있었다. 나도 자야지.

“미안해....”




Section - 8 : 그녀의이야기 （용병, 도둑, 산적의 차이?）



한번도 이름이라는걸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여기 식으로 이름을 지어야하나? 음... 내이름은 은비니까 은, 실버이구 비,는 레인이이까. 아 실버레인. 꽤 멋있는데. 그런데.... 별 거부반응없이 고민하는 내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지는건 왜지?

“제이름은 실버레인（Silver Rain）이라고해요 그리고 이쪽은...”

“칼, 칼 스카이안（Kal Skyian）이라고 합니다.”

어라? 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뭐 막힘없이 대답했기 때문에 통행증은 받을 수 있었다.

여관을 찾는 모양인데? 도와줄까? 저기요 아저씨 여기 여관이 어디에요? 아.... 감사합니다. 그의 표정이 약간 안좋은데. 무슨일이지?

“방있어요?”

“부부인가요?”

“네,네?”

부부냐니.... 그렇게 보이나? 근데 왜 주책맞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까? 얼굴이 화끈화끈하네?

“아,아닌데요.”

“지금 방이 하나뿐입니다만은....”

“그,그거라도 주세요.”

내얼굴은 홍당무가 되었다. 왜? 그동안 한방 잘써놓구서는. 갑자기 왜이러지?

-짝!-

“변태자식!”

“뭐하는 짓이야!”

그가 나갔다. 난 왜그런거지? 내 본심이 아닌데.... 왜그랬을까?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눈물이 나온다. 왜이렇게 슬프지? 왜이렇게 가슴이 아픈거지? 근데... 난 왜 맨날 졸리지?

아으, 아침인가보다. 어머, 눈이 퉁퉁부었네. 씻을곳이 없잖아. 하는 수 없지뭐 그냥 이대로 내려가볼까? 왠지 그에게 장난을 치고 싶다. 저기 그가있네. 얼빠진 표정으로 방울토마토를 물고있잖아. 짜식, 귀여운데?

음, 배고파. 야채랑 과일뿐이네. 이미 그동안 지켜오던 살생의 계율같은건 깨버린거 아니었나?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저렇게라도 지키는건가? 습관인가? 몰라, 먹고보자. 어라? 그가나를 쳐다보네. 어? 언제 다먹었지? 그냥 한두개 집어먹은거 같은데. 아이 민망해.

“하하하.... 저녀석 얼마나 심하게 해댔으면 여자가 눈물까지 흘린모양인데.”

“아직 솜털도 채 안자란 꼬마같은데 다시보이는걸?”

무슨소리지? 설마 저사람들 우리를? 어? 그가 일어나잖아. 닥치라고? 게다가 이어지는 욕이 장난이 아닌데. 저런모습 처음보는거 같은데. 아, 그때 락웜인가 뭔가 잡을때도 목소리에 저런 감정이 베어있었어. 너무 무서워. 덩치큰 아저씨들이 일어나잖아. 4명? 5명이네. 그가 다치지는 않을까?

어머, 잘싸우잖아. 멋있는데. 저아저씨들 한대도 못때리네.... 근데 저건 너무 심한거 아닌가? 어머, 피가튀잖아. 그는 괜찮은걸까? 다치면 어떡하지?

“다친데 없어?”

“응.”

그의 눈빛이 이상하다. 보는것만으로도 무서웠다. 다행히도 다친데는 없다고 한다. 근데....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은 뭐지?

“아저씨 이거 고치려면 얼마나 들어요?”

“10골드는 필요하지...”

“아저씨 여기요.”

얼른 여기를 나와야겠다. 우리는 짐을 다 챙기고 빠른걸음으로 도시를 빠져나왔다. 그런데. 우리 걸음 너무 빠른거 아니야? 이전에라면 이건 달리는것보다 더 빠른건데? 반나절동안 몇 개의 도시를 지나쳐왔지만 그는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아까 그일 때문인가?

어느새 저녁이었다. 이제 자야지.... 그가 자는 것 같았다. 나는 왠지 이말이 하고 싶었다.

“미안해....”

그가 뒤척이는 것 같다. 들었을까? 못들은건가? 이참에 하고싶은 말 다해버리자. 에잇....

“아까는 정말 미안했어.... 그건 내 진심이 아니었어.... 그냥 나도모르게 어색해서.... 그러니까.... 잘못했으니까 용서해주라.... 응?”

이런 바보같이.... 자고있는데 뒤통수에대고 뭐하는 짓이람.

“이미 잊었어. 오히려 내가 미안해.... 네 기분같은건 생각하지 않고 내마음대로 해버려서.”

“아,아니야....”

깨어있었네? 뭐야, 다들은거야? 왜 가슴이 두근거리는 거지? 아.... 바보같이 난 왜 가슴이 두근거리면 졸린걸까?

“야, 일어나 벌써 해가 중천이야....”

“으.... 으음 엄마 좀더....”

“내가 엄마로 보여? 일어나! 잠꾸러기야!”

응? 분명히 엄마 목소리 였는데 누구지? 아.... 그였네. 어쩐지 엄마가 나를 깨우는거라면 절대로 그냥 깨울 리가 없지. 베게로 팍팍팍! 아참 이게아니지. 근데 그렇게 늦게 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오래잔거지? 흠.... 병인가? 나중에 의사한테 가봐야지.

여긴어디? 벌써 국경선? 멀리 길다란 성벽이 보이고 자그마한 건물이보였다. 그런데 왜 저기 불타고 있는거지? 어? 병사들인가? 예전에 보았던 사람들하고는 차림새가 다른데. 어라? 달려오네 속도가 꽤 빠른데. 어머? 뭐하는 짓이야!

“침입자다! 죽여라!”

침입자? 여기도 주인있는 땅이야? 그런거야? 그런데.... 도망가야 되는거 아닌가? 그는 왜 앞으로 달려가지?

-푹! 서걱! 챙!-

처음으로 내앞에서 무언가가 죽는장면을 보게되었다. 찌르는 소리와 베는소리 그리고 갑옷과 무기가 끊기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그리고 몸통이 베어진 시체는 내장이 흘렀고 목이 베어진 시체는 목뼈가 보였고, 머리가 두쪽난 시체는 허연 뇌수를 흘리며 죽어갔다. 공중에서 사람이 동시에 분해되는 모습이란 보는사람에 따라 장관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욱! 웩!”

먹은게 없어서 그런지 헛구역질만 나온다. 목구멍으로 시큼한 위액이 넘어오는 것 같다. 방금 나는 무서웠었나? 공포를 느꼈었나? 그냥 징그러웠나? 아... 어지럽다....

-털썩!-

“괜찮니?”

깨어나보니 저녁이었다. 또 그에게 업혀온 것 같았다. 바보같이.... 그걸 못버티고 기절해버린 것 같았다.

“엘바인에서 노바인을 거쳐 네디스로 침공한거 같아. 그런데 노바인에서 왜 엘바인에 길을 빌려준거지? 순망치한이라는 말도 모르나?”

아까 그 병사들이 엘바인이라는 나라의 병사들이구나. 앞뒤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죽이려 하다니. 정말 난폭한 사람들이군. 근데.... 그런그들은 한칼에 베어버린 그는 과연 순한 사람일까?

“부탁이 하나있는데.... 기절좀 그만하면 안되겠냐? 업고다니는것도 힘들어 죽겠다. 그동안 살찐거 아니야? 은[隱]!비[肥]!（隱肥:은근히살찌다）야?”

“아,알았어.... 미,미안....”

음....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왜 내이름에 저렇게 또박또박 말하지. 게다가 살쪘냐니? 나 살빠졌어 이자식아! 그런데.... 왜 난 미안하다 했을까? 역시 잘못한거겠지?

“뭐,뭐라구 이자식아?”

-퍽!-

“윽!”

어? 난 살짝친거 같은데. 그냥 쓰러져버리네. 뒤통수좀 쳤다고 그렇게 자빠지는건 오바라구....

“와... 힘 무지쎄다....”

“아니야!”

“맞어!”

“아니야!”

-퍽!-

“윽! 맞다구!”

어? 왜 논리적인 대답대신에 주먹이 먼저나가지? 이상하다.... 그런데 저녀석은 왜 맞으면서 싱글벙글이지? 변태인가? 왠지 오싹한데?

“어쨋든 노바인으로 가는건 포기해야 할거같은데. 가다보면 저런녀석들이 수도없이 많을테니까.”

“어디로 가야되는데?”

“니가 기절한사이 물어봤지 어디 갈만한데 없냐구 하니까 한군데 있다던데?”

“응? 어디?”

“북극.”

“뭐?”

“북극말이야 북극! 북쪽의 끝! 전쟁을 피하려면 북극을 지나서 에티콘왕국으로 가면 된다구했어.”

“거기 춥지 않을까?”

“난 그럴지 몰라도 넌 아니지.”

“왜?”

“니 로브.... 그거 마법로브라는데? 날씨의 변화를 막아주면서 물리공격감소에다가 마법면역이라던데? 그 엘프의 별장 주인이 꽤 좋은걸 구해놓은 모양이야.”

“으,응.... 그럼 가야지 북극으로....”

이게 그런 물건이었나? 나는 손가락으로 입고있는 하늘색의 로브를 만져보았다. 보들보들한게 여지것 입고있어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던게 다 이유가 있는건가? 그나저나 난 아니라면 그는? 춥지 않을까? 아니지.... 저딴인간 내가 왜 신경쓰지? 내버려두자. 얼어죽든지 말든지.

네디스는 온통 숲이었다. 엘바인의 병사들이 기습으로 국경지대를 점령하였다 하더라도 네디스 내륙으로 들어가려면 엄청 고생할것이다. 뭐 우리도 그 숲덕분에 여지것 병사들을 잘 피해갔지만. 그런데 엘바인과 네디스같은 강대국들이 전면전을 벌이면 주변국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텐데.... 여기도 세계대전이 일어나는건가? 하기야 일어나든말든 내 상관할바아니지.

그런데, 전쟁나니까 치안이 말도아닌걸? 이전에는 큰길같으면 산적이 얼씬도 못했을 텐데... 덕분에 산적이란걸 처음보니 고마운건가?

“어이 이봐 거기 한쌍의 바퀴벌레... 스탑!”

응? 어떤자식이야! 또 우리를 엮어놓는게. 오호라... 저기있네.... 왜이렇게 화가나지? 그런데.... 옆에있는 녀석의 표정은 왜이렇게 싱글벙글이야 기분나쁘게.... 저 기분나쁜 털복숭이, 저게산적인가?

“어따대고 바퀴벌레야! 차지드볼트!”

“으악! 마법사다!”

“병신, 차림새보면 모르냐? 진작에 말했어야 되는거 아니야!”

“몰라 일단 도망가자!”

어? 나도모르게 그만.... 아팟다면 미안해.... 그런데 여기서는 마법사가 정말 대단한 직업인거 같은데? 산적들이 내가 마법사인걸 아니까 꽁지빠지게 도망치네.... 음 그럼 내가 그녀석보다 쎈건가?

“역시 폭력마법사....”

“뭐라구?”

-퍽!-

“악! 폭력마법사가 선량한 칼잡이 잡아요! 살려줘요!”

내성격이 이랬나? 반사적으로 주먹이 나가네 근데 말하는게 왜이렇게 얄미운거야. 얼굴에는 싱글벙글 웃어가면서. 괜히 짜증나네.

산적나부랭이들이 계속설치는 통에 그날저녁까지도 네디스의 북쪽국경을 통과하지 못했다. 역시 도시에 들려야하나? 그런데 그건 저녀석이 무지하게 싫어하던데. 근데 산적들 정말 귀찮어.... 아 피곤해. 마법을 너무 많이 썻더니 졸리네.... 내일은 시간이 있으면 마법트랩에대해 연구해봐야지 저 자식이 무슨짓을 할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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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은 하루종일 붙잡아도 한편쓰기 힘들더니 이건 하루에 두세편씩 마구나오네 .. 쿨럭....

제가 미쳤나봅니다 ..

그의 시각과 그녀의 시각으로 나누어 반쪽씩 맞추어 이야기를 진행하는게...

왜이렇게 재밌지-0-?

쿨럭...

삼류글장이 아티... 20000

휘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