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이가 있으니 이런저런 상은 많이 참석했는데, 진짜로 연이 가깝던 친구, 그것도 30년 이상 친구는 처음으로 보내봤단 말이야. 고등학교 동창이라서.

삼일장 내내 와리가리하고 발인에 장지까지 따라간 경험도 처음이야. 도저히 집에 누울 수가 없더라.

이놈이 워낙 좋은 놈이었어서, 그런 친구들이 많았어.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서만 스무 명. 사흘 내내 여자고 남자고 오가면서 지키고 발인 안장 다 따라가고. 우리 학교 공학이었거든.

우리 중에 제일 멋진 놈이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간 것도 한스럽고 아직 거짓말 같다.

장례식 끝난 지 며칠 지났는데 아직도 문득문득 눈물이 나서 가족들한테 미안해.

얼른 벗어나야겠지. 근데 벗어나는 내가 또 그녀석한테 미안하고 그렇다.

두 달 전에 보자고 할 때 지방에 있어서 못 만났는데 그 때 ktx라도 끊어서 갈걸 싶다.

내가 글 처음 써 봐서 대자에 글 쓰려면 파일첨부해야 하는 거 몰랐는데, 국화 사진 올리면 슬프니까 비슷한 거 올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