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냥이 먼곳으로 보내나서 오랜만에 글쓰네요
그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고 그뒤에는 회사에서도 안좋은일이 있어서 퇴사준비하느라 답글은 못썼지만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작년 연말에 연봉인상 요구했다가 인사권있는 경영진한테 험한소리들 듣고 자영업 준비하다가 퇴사!

1. 지금도 이미 **과장한테 내가 생각하는 기준보다 많이 주고있다
（지금 주는것도 아깝다는뜻이겠지? 퇴사한 직장동료들보다 연봉 낮은 상황이었음）

2. 입원해서 일하는거 그거 그정도는 누구라도 한다
（후두암4기로 입원 치료중일때 폰으로 처리할수 있는일들 하고있었음）

3. 회사에서 연차 가장 많다 병가에 연차에 회사에서 누릴거 다 누리지않았냐 다른사람들은 당신처럼 연차 다 쓰지도 못하는 사람 많다
（입원치료 때문에 무급으로 병가 쓴거랑 회사 17년차라서 가장 오래된 직원이라 연차가 많았음）

4. 평소 일하는거 봤을때 욕심없이 만년과장에 만족하는줄 알았는데 왜 욕심부리는지 모르겠다
（야근같은거 안해서 평소에 나 안좋아함）

5. 처음봤을때부터 지금까지 변한게 없어보인다 20년동안 편하게 산거 같다
（위에 썼듯이 내가 17년차였고 가장 오래됨 인사권자는 회사 들어온지 6년정도?）

6. 워라벨 챙기는거 부럽다
（야근 안하는거）

7. 작년에 일한게 다른사람보다 더 많이 줘야할 내새울만한 성과가 있냐
（주업무가 주문제작인데 내가 경험치가 많다보니 다른직원이 하는것보다 내가 처리하는속도가 배로 빠르고 정확하고 불량적음. 하지만 마진 남기는 일이 아니고 커스텀을 안해주는 경쟁사 대비 고객에게 회사 장점으로 내세울수 있는 아이덴티티로서 하는거라서 직접적인 매출기여도는 낮음）

8. 더 높은연봉을 원했으면 그에 맞는걸 보여줬어야 하는거 아니냐 더 좋은조건 있는 회사 있으면 그리로 가면된다
（그래서 그만두기로 마음먹음）

9. 애가 때쓰는것 같다 어른이돼라
（연봉인상 요구에 이런 워딩이라니!?）

10. 퇴사한 *과장 *부장 *과장
왜 퇴사했겠냐 적응못하고 능력이 안돼서 퇴사한거다
（아님 간부들 꼬와서 퇴사한거임. 왜 퇴사한 사람들을 그런식으로 들먹이지...대부분 협력업체나 거래처로 이직한건데）

11. 퇴사해서 지금 당신보다 잘되는거 같냐
사람 한번 떨어지면 다시 못올라온다
（다 연봉 올려서 잘들 이직했는데 퇴사자들 거의 낙오자 취급?）

위에 쓴거 말고도 더 있었는데 저것들보다 수위낮은거는 기억안남ㅋㅋ

내가 맡은 일에대해서 누구보다 잘하고 어떤 어려운 커스텀도 거절없이 응대했왔고 유저들도 이게되네? 하고 감사인사 전하는 일이 많았기에 자부심 가지고 일했었는데
자부심 따위 한순간에 살살녹는 업진살됨

저 소리들을 듣고 짜증도 짜증이지만 이 회사를 계속 다니면 좆된다는 공포심 때문에 퇴사결정을 쉽게 할수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