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경포호 근처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요즘 강릉 가뭄으로, 여행 예정이셨던 분들이 여행이 잘못될까 걱정이 많아 문의가 참 많습니다.

당연히 기대했던 휴가를 기상 상황으로 망치면 기분이 뭣 같겠죠.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주시는 거 다 알고 응대하고 있습니다.

근데.

화는 좀 내지 마십쇼.... 진짜 간곡히 좀 부탁드립니다.

직원들이 나눠서 전화 받으면 20건 중에 15건은 가뭄 관련 전화고,

그 중에 10통은 전화 걸 때부터 화가 나 있습니다.

호텔이 기상 마법을 쓸 수 있어서 비를 쫓아낸 게 아니잖아요.

또 직원들도 일주일 뒤에, 월말에 물이 나올지 안나올지 모릅니다.

15일 뒤에 체크인하는데 물이 안 나오냐?

그걸; 일개 강릉 시민이 어케 압니까....

저희도 뉴스 보고 알아요...

호텔에 물어볼 수는 있어도, 미래에 물이 나올지 말지를 예측 못한다고 화낼 일은 아니죠....

여행을 올지 말지를 정할 거면, 지금 상황이 어떤지 정도만 물어봐야죠...

무조건 직원 이름 캐묻고 책임자 이름 캐묻고... 이름은 왜 캐묻는 겁니까?? 보름 뒤 날씨 예측 못했으니까 책임지라고 하려고요?;;;

강릉 시민 하나가 주변 식당과 시장, 관광명소가 보름 뒤에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어떻게 다 파악합니까?

제발 상식과 예의를 갖춰주세요.

호텔 직원은 가해자가 아닙니다. 예언가는 더욱 아니고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