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그 채널에서 다른건 안본다.
그냥 밥먹을때 고독한 미식가를 틀어놓고, 고로상이 "우마이" 하실때 오옹 하면서 나도같이 한점 집어먹는정도.
그러다 언젠가 누군가 요게에 글을 올렸더랬다.
자기는 일본에 산다고. 그리고 어딘가에 가서 음식을 먹었다고.
그런데 그 가게가 내가 고독한 미식가에서 본 가게였다.
그래서 괜한 반가움에, 괜한 동질감에 （나만 느꼈겠지만） 여기 혹시 어디어디 아니냐라고 답을 달았더랬지.
그러니까 그냥반은 또 반가움에 이가게를 아시는구만요! 라는식으로 답을 달았었다.
그뒤로 종종 요게에서 아는척을 했었더랬다.
그리고 그냥반은 갑자기 이생을 떠났지.
모르겠다. 어이가 없어서 쪽지로 사실 맞냐고 따지기도 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이없게 몇몇 시즌은 또 막혀서 검색도 안되드라. 특히 시즌1, 6, 7이었나 어쨋든.

오늘 나는 사무실에서 아무생각없이 닉값을 하면서 소주에 쌀국수. 맥주에 감자칩을 먹으면서 도라마 코리아를 틀었다.
아무 생각없이.
그리고 그 에피소드가 나왔다.
뭔가 계약이 잘되서 풀렸나보다.
그리고 술마시면서 죽죽 봤지.
불현듯 그가 떠올랐다.

조금만 더 챙겨볼걸.
그냥 이야기라도 더해볼걸.
에피소드1이 나오지않았던 지난 한1년간
나도 그 기억이 나오지않았는데
다시 보는순간
다시 그 에피소드에서 그가 떠오른다.

고독한 딸쟁이 이냥반아.
아픔없이 편안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