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와이프가 키우던 원래주인은 처남이었지만

파양만 네번 당했던 우리집 어르신...어제 무지개 다리건넜다

집안에서 동물키우는걸 극도로싫어하는

내가 사연 듣고 신혼집에서부터 같이 살던 녀석이다

나랑은 5년가까이 살았다...사람으로치면 100세가 넘는 나이였다

아이가 태어난지얼마 안됐을때 큰 수술을 받고 6개월밖에 못산다던 녀석이

그러고 3년을 더 살았다

주택으로이사가면 마당 다 너 줄게 라고 해서였을까

의사말이 무색하게도 6개월이지나고서는 더 건강해져서

산책을 정말 열심히 다녔던거같다...

냉장고앞에 쌀통앞에 오줌쌀때마다 참 많이도 혼냈고 미웠었던 녀석..

어젯밤 와이프를 보더니 밥과 물이 없다고 눈치를 주더라

대야에퍼준 물 한가득과 지 밥을 욕심껏 먹고 빵빵하게 부른 배를 보여주며 그렇게 와이프 옆에서 힘들어 했다

못걷길래 더워서 탈진인줄 알았다...그런데

조금지나니 누워서 헐떡 거리더니 혀를 반쯤 내밀고 있더라

또 조금 지나니 마지막인줄 알았을까 테이블 밑에 이미 풀린 다리로 기어코 기어가더라

그렇게 자리를 잡고 숨을 힘들게 헐떡이던 숨을 조금씩

또 조금씩 아주 얕게 숨을 쉬더니

머리털이 파르르털리더라....가겠구나....

눈이 뿌얘지고 혀는 파래지고 와이프한테 갈거같아 라고 했더니

눈을돌려 와이프쪽을 바라보는거같았다...

그리고 와이프의 손길에 몸을 일으키려했을까

이미 많이지친몸을 몇번 버둥거리더니

다시 숨을 아주얕게 조금만 두어번 쉬었다

그리고 내가 말했다... 주노...편히가....

내 얘길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더 숨을 쉬더니 결국 무지개다리로 가는 문을 열어버렸다....

가는길이 너무 멀거같아서 밥하고 물을 그렇게 많이도 먹고 간거냐...

어제는 와이프도 나도 쉽게 잠들지 못하였다...

그리고 출근길에 혼자 있을때 지금 이글을 쓰고 있을때

난 조금 울었던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