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100일이 지나고나서 통잠을 자기 시작하고

갑자기 여유가 생기면서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가 심해지더라구요... 지옥이 펼쳐질줄도 모르고.....

옛날부터 운동하는건 좋아해서 더 늙기전에 내 몸을 남겨보자!!

까짓거 바프 한번 찍어보자 하면서 시작했는데ㅋㅋㅋㅋㅋㅋ

사실 격투기만 주구장창 해왔고 헬스는 헬린이라

바프가 이렇게 힘든건줄 몰랐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육아에는 지장이 가면 안되니깐

와이프한테는 내가 헬스 가는대신 새벽에 아기는 내가 보겠다

호언장담하고 새벽에 운동하고 출근했는데 루틴을 말하자면

저녁 9시에 아기랑 같은 방에서 취침> 새벽5시에 기상하고 아기한테 분유먹이기>아기 재우고 새벽6시 운동>출근 >퇴근 후 아기돌보기>취침

이렇게 지옥의 루틴을 시작했습니다.

운동은 솔직히 힘들지 않았는데 아기가 새벽에 중간중간 깨고

그러다보니 잠을 푹 못자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렇게 운동은 주5일 웨이트 50분하고 유산소 40분 했습니다.
막판엔 웨이트 2시간 유산소 1시간했구요

식단도 원체 술 좋아하고 라면, 중국집, 밀가루 좋아해서 주3일은 술마시고 5일은 라면 먹었는데 깔끔하게 끊어버리고

아침 바나나 1개+계란1개+보충제 2스쿱
점심 햇반+닭가슴살2개
간식 햇반+닭가슴살 1개+보충제 2스쿱
저녁 햇반+계란후라이 3개 또는 우둔살（200g）
이 큰 틀은 유지하고 여기서 밥양만 시간 지날수록 줄여나갔습니다. 치팅은 주말에 탄수랑 단백질만 늘려서 클린하게 했어요

막판에는 아몬드랑 아스파라거스 챙겨먹었는데 야채 극혐했는데..맛있더라구요 식감이랑 수분감이 느껴져서

너무 배가 고프니깐 맨날 먹방 유튜버보고 불면증에다가
사람이 되게 날카로워지더라구요. 체지방 한자리로 들어설땐
몸이 진짜 망가지는구나 느껴졌습니다.

제가 110일동안 바프 준비했는데 나름 건강하게해서
체지방은 11.7퍼 빠지고 근육량은 0.6 증가하고 몸무게는 7kg가량 빠졌네요.
최종 체지방은 6퍼였습니다.

바프 준비하면서 와이프는 치킨에 떡볶이 먹고 그러는데

꾸역꾸역 닭가슴살 먹는거보니 사람같지 않다 그러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은 생일인데 광어회가 너무 먹고팠는데 닭가슴살 먹다가
너무 현타와서 무너질뻔했네요...

바프하면서 영양학적으로도 참 공부많이했는데

제가 느끼기엔 체지방 많을땐 운동이 6, 식단이 4라면

체지방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식단이 7, 운동 3으로 식단이 확 중요해지는것 같더라구요.

애초에 다이어트할때 식단 칼로리늘 높게 가져가고

천천히 천천히 줄여나가야합니다.

막바지까지가면 기초대사량에 근접할때까지요.

만약 초반에 너무 적게가져가면 그 순간만큼 살이 확빠져나가는것처럼 보이지만 몸이 적응해버리면 빼는데 지옥을 맛볼겁니다. 심지어 몸은 자기 기초대사량보다 못먹으면 몸의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여 기아모드 돌입하는데 이때 오히려 체지방이 찌는경우가 많죠（많은 사람들이 저는 조금먹는데 살이 안빠져요...이련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죠）
가장 적당한 다이어트는 매주 0.5kg정도 빼고 자기 기초대사량+활동대사량 계산해서 200~300칼로리 덜먹는게 베스트 같더라구요.

그리고 혈당관리도 중요한데 보통 저는 야채 먼저 먹고 단백질 먹고 그다음에 탄수 섭취하는식으로 했습니다. 밥먹고 간단히 걷거나 아기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그랬구요ㅋㅋㅋㅋ
지인짜 막판가면 뇌에서 조종하는것같아요 먹는 생각밖에 안들고 먹고있는 와중에도 배가 고픕니다.

정말 바프..생각했던것보다 딱 100배는 더 힘들었네요
그렇지만 끝내고나니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뭔가 이 나이먹고 새로운걸 도전할수있었다는 기회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바프찍는다고 밥이랑 고기 계량해주고 도와줬던 와이프에게도 고맙고 아기랑 좋은 추억 남길수있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