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5

새벽 6시쯤
계단에서 고양이가 공포에 질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15년동안 고양이들을 키우느라 알고있는 비명.
애써 모른척 했다.

그다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문 앞에서 다시 들리는 고양이가 우는 소리.
찝찝하여 급하게 문을 여니 아래로 내려간다. 사람인지 고양인지 센서등 켜지는 것만 보았다.

엄마는 위에서 나는 소리라 오해하고 옥상까지 올라갔다.
그뒤에 나를 부른다.
옥상으로 올라가보니 누군가가 고양이집, 밥그릇, 물그릇, 사료포대, 화장실을 싹 다 버렸다.

내려와보니 3층 한 집이 문이 열려있다. 안을 들여다보니 청소중인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왠지 느낌이 이사가면서 고양이를 버리고 간 것 같아서 밖을 돌아다녀봤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어서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몇 분 지났을까? 엄마가 밖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빨리오라한다. 엄마가 어떤 남자를 붙잡고 나를 부른것이다.

엄마도 아무것도 못 찾고 집에 올라오는데 아래에서 발소리가들려 내려가보니 그 남자가 올라오다가 다시 내려가더란다. 이상해서 붙잡고 얘기를 해보니 순순히 자백을 하더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번에 걸쳐 고양이 두 마리를 집앞 학교 운동장에 유기한것이었다. 그래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두 번 들렸던 것이다.

급하게 학교 운동장으로 가보니 한 녀석이 얼음이되서 쭈구리고 앉아있다. 집어드니 발버둥도 안치고 내 손을 꽉 움켜잡아서 손등이 찢어졌다. 잊고있었던 익숙한 통증에 마음이 짠해졌다.

그상태로 우리집에 가져다놓고, 엄마는 그 남자에게 나머지 하나 안찾아오면 여기저기 신고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30분쯤 지났을까 그 남자가 나머지 고양이를 잡았다.

그렇게 남자까지 집으로 끌고왔다. 그리고 취조를 시작했는데. 고시원으로 이사가는데 고양이를 키울수없어서 유기했다고...인터넷으로 분양할수도 있었는데 왜 유기했냐니까 한명은 데려간다 했는데 날짜가 안맞아서 어쩔수 없다하더라. 몇년 길렀냐 물으니 10년됐다던데. 그동안 정도 안들었냐고. 죽으라고 내보낸건데 사람이 할짓이냐 물으니 그냥 죄송하다고만 한다.

엄마는 우리 눈 앞에서 보호센터에 연락해서 데려가게 해라 하는데 순간 내가 생각한게 10년이면 노묘들인데... 입양도 안될테고... 그러면 안락사당한다. 길어야 5년이니 내가 고생할게 우리가 데리고있자해서 결국 내가 맡게 됐다. 한배에서 나온 남매들이라던데 성별확인은 아직 못 했다. 똥구멍을 볼 수 있어야지.

한녀석은 뽈뽈뽈 돌아댕기는데 한녀석은 침대밑에서 나오질않는다. 신경끄고 먼저 올때까지 기다려야지... 책임질게 생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