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군대 외에 사회생활경험이 없어서 그럴까 못되게 굴었던 선임, 친했던 동기, 힘들었던 간부...전체적으로 좋았던 환경은 아니였지만 그립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상당히 미숙한 사람이였고 그걸 군대가서 깨달았다. 동시에 닮고 싶었던 사람들...멋있던 사람들, 내가 가지고있지않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본받고 싶었다.
하지만 정신나갈 것같았던 힘든 환경들에 익숙해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등병때는 매일 화장실에서 숨죽여 울었고 일병때는 안좋은 스트레스검사로 GOP에서 내려갈 뻔 했다. 오죽하면 내 친구들이 군대에서 자살할 것같은 애로 입을 모아서 나라고 말했을까.
지금은...... 아쉬움만 남는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군대에 적응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상병이였고 반절의 군생활이 모래처럼 흘러갔다. 그 때에야 나를 돌아보니 내 마음에는 안좋은 찌꺼기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독기가 생겼고 화가 생겼다. 심지어 지금도 주변에서는 화좀 내지 말라고 한다. 여유는 사라졌고 배려는 하기 힘들었다. 계산적이였고 피하려했다. 피폐해졌다.
나는 내가 싫어하던 사람들처럼 되기가 싫었다. 화를 내는 선임, 배려해주지 않고 계산적이였던 동기...나를 미치게 했다. 하지만 요즘에야 깨달았던건 나도 다를 바가 없었다는거다. 화를 내던 선임은 책임감이 강했고 싫어하던 동기는 나보다
더 눈치가 좋았다. 그저 조금 더 마음에 여유가 있었더라면, 조금 더 적극적이였다면, 조금 더, 조금 더....
동시에 남들은 나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궁금하다. 나는 폐급 후임이였을까 괜찮은 후임이였을까, 답답한 동기였을까 믿을만한 동기였을까, 닮고 싶어할만한 구석이 있는 선임이였을까? 지금도 나는 그대로일까? 내가 모자란 게 많다는 건 깨달았지만 해결이 되지는 않은 것 같다. 미숙한 나는 언제서야 인간다워질까 나는 언제가 되어야 후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