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53분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임종하셨다.

1992년 경찰에 취임하시고
2023년까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시다가 퇴직하시고
2024년 1월부터 은퇴자셨다
그러나 1월 중순에 소화불량 증상이 발생하여
병원에 가셨는데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급 병원 진료로 이송되어서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으셨다.

첫 연금 받기도 전에 증상 오신거고
은퇴 후 아는 분들이랑 계획한 1월 동남아을 여행 출국 이틀전에 취소하셔서 마지막 여행도 못가보셨고
1년 놀다가 제 2의 직업 구하려고 했던 계획도 다 무너졌음...

2월부터 강한 항암으로 시작하여 몸이 지쳐감에 따라서 용량을 줄이기도 하셨고
6월에는 여동생 결혼식에도 참가하셨다.

8월 초까지 항암 받으시고 도저히 체력이 안되어서 두달 쉬기로 의사와 상담하였는데 오히려 더 체력이 저하되어서 10월달에 의사에게 항암 포기선언하고 12월에 생명연장 거부 사인 받으러 갈 계획이었으나
11월 초부터 오른 허벅지에 강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2주간 먹지도 자지도 눕지도 못하게 되어서 섬망증상까지 오셨어.

어머니는 조금 더 일찍 병원 입원시키고 싶었으나 입원 절차도 있었고 아버지가 입원하면 집으로 다신 못 올걸 느끼셨는지 집에 하루라도 더 보내려고 했어.

그러다가 어머니가 더 이상 이대로 두기는 싫어서 아버지에게 당장 병원 가자고 했고 일반병동으로 입원이 결정되었고 마약성 진통제 투여하니 섬망증세가 더 오게되었고 다음날 호스피스로 이동되었어

진통제 때문에 고통은 안 느끼게 되었지만 이틀간 잠만 주무시고 그 이후 깨어나도 눈동자와 손과 발만 조금씩 움직이는 정도였고 황달증상도 크게 오셨고 부종도 있으셨고 오줌이 너무 적게 나왔음..,
그러다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결국 오늘 임종하셨어

우리 아버지 표현이 서툰분이셨지만 분명히 정의롭고 좋은분은 맞으셨는데
너무 일찍 돌아가셨고 은퇴후 놀지도 못했어...
악당 같은 놈들이나 걸려야 할 병에 걸린거지...

웃대인들아
췌장암 진짜 최악이다. 고통이 너무 심해.
웃대인들은 췌장암 안걸리길 빈다.

나는 지금도 현실인지 꿈인지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