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 누나 동생들
91년생 （몇 살 인지 몰루 알기 시룸） 남자야

이십대 초반에 만났던 한 여자가 내 인생에 마지막 인줄 알고 사랑하다 헤어지고
이 사람 저 사람 방황 하다싶이 만났었어

그러다 난 비혼이 맞구나 하고 30줄 넘어서 스스로 비혼주의 선언하고 혼자 그냥 저냥 지냈지
24년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어느 금요일 퇴근하고 멍 때리면서 게임이나 하자 하고 앉아 있었었지.

그 때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 그 친구는 여자야.
여자랑 같이 있는데 올거냐고..
평소였으면 운동하고 있어서 연락 자체를 받을 일이 없었을건데 퇴근 하고 그대로 컴터 의자에 앉아 있어서
심드렁 하게 받고 됐어~ 하는 도중에 그 자리에 있다던 여자가 전화를 받는거야
나오라고. ㅋㅋㅋ 오랜만에 듣는 낯선 여자 음성에 나도 모르게 설��나봐 ㅋㅋㅋㅋㅋㅋ
지금 나갈게요 하고 바로 나갔지 ㅋㅋㅋㅋㅋ

그러고 인연이 시작 됐어 ㅋㅋㅋㅋㅋㅋ 차라리 그때 전화를 받지 말걸!
그 사람은 그 술자리에서 내가 무슨 말은 하던 호응 해주고 좋다고 해주고 ㅋㅋㅋ
심지어 번호도 먼저 물어보더라구 ㅋㅋㅋ 처음엔 뭐지????싶었어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모르게 그 사람한테 빠지기 시작하더라..ㅋ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모든게 좋았어! 목소리 손짓 머리카락 한올 한올 까지도..
이 사람 이라면 내 인생을 받쳐도 되겠구나!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구나!

그런데 내가 다 망쳐버렸어..
내가 사랑하는 감정만 너무 앞서 갔나봐...
그 사람이 원하는건 못보고 내 감정대로 행동 한거지 멍청하게

헤어졌다고 말도 못하겠어
그 사람한테 내가 오점만 남겨준거같아

지금도 너무 보고싶어 죽겠는데 끝난거니까 참고있어 내가 뭐 할 건 없지만..
그래도 여긴 익명이니까 너네들한텐 편하게 말하는거야...

시발... 지금 비도 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