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까지만 하고 이직하는 기념으로 면접 썰 풀어봄

3년 전 겨울, 영등포의 한 개인 카페에서 면접을 봄

아는 사장님이 지인이 이번에 사업 시작하는데 영업할 사람이 필요하대서 한번 가봤는데,

무슨 이사 1, 부장1, 실장1, 본부장1, 그리고 정체불명의 여직원1이 기다리고 있었음.

와 무슨 영업사원 하나 뽑는다고 임원진 총출동함 ㅋㅋㅋ

그래서 아저씨 4명한테 어디사냐, 술은 얼마나 먹냐, 운전 잘 하냐, 결혼했냐 뭐 이런 쓸떼없는 아이스브레이킹만 1시간하다가

여기는 못 다닐곳이다싶어서 탈주각 잡고 있었는데,

본부장이란 사람이 대뜸 마지막 질문이라더니 이렇게 말함.

본 : 우리 대표님 엄청 동안이시지? 몇살같아보여?

알고보니 정체불명의 여직원이 사장이었던 거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꽤 동안이었고 미인형이었어서 경리나 사장 여자친구인줄 알았는데,

프라다 지갑형 폰케이스에 손등의 노화정도, 옷차림새 등을 종합해보았을 때 44살로 결론내렸음.

나 : 너무 어려보이셔서 대표님일거라 생각도 못 했습니다ㅎㅎ
음 글쎄요.. 외모로 놓고 봤을 때 저보다 3-4살 어리거나, 많으면 1-2살 위일것 같은데요?

이 말 듣고 사장님 자지러지게 물개박수 치더니,
나에게 손가락질 하며

사장 : 너 합격. 내일부터 출근.

그때부터 내 지옥길이 열렸고 3년 만에 탈출함

아 그리고 사장님이랑 나랑 띠동갑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