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식 하기 일주일 정도 전에
생활관에 앉아있었는데 밖에 조교들이 존나 바쁘게 이리저리 움직이는거야
어깨엔 피아식별띠를 한채로 말이지.
밥먹으러 가서 줄서있는데도 존나 갈구고 어이가 조금 없었어
그땐 아무것도 몰랐을 때니까 이새기들이 왜또 지랄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
다음날 총검술 훈련을 위해 연병장에 모여있을때 간부가
지금 연평도에 북한이 일방적인 포격을 해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해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는거야 씨발!!
고깃집 알바할때 북한에서 우리나라 잠수함 어뢰로 공격해서 장병들 사망했다는 뉴스를 볼때와는 다른 그런 기분인거야
어 시발 이거 좆된거아니냐 ?!
조교들 생활관보면 군장싸서 가운데에 다 모아놓은것도 보이고 어딜가든 총을 메고 다니는것, 그리고 잘때 전투복을 입고자는거까지....
나는 정말 무서웠지.
한편으론 아 시발 내 인생 반전의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두근거림이 살짝있었어.
지금에야 하는 얘긴데 그때 만일 북한과 전쟁을 한다면 나는 미친듯 싸워서 폭풍 진급을 하겠다 라는 굳은 각오까지 했었지.
근데 시간은 흐르고 어느덧 나는 수료식을 하기위해 강당에 서있더라구.
대신 총을 메고 방탄을 쓴채로 .. 단독군장으로 수료식을 햇어.
원래는 전투모쓰고 수료식 마지막에 사단가 부르고 모자 위로던지면서 서로 끌어안고서 소리지르는 행사가있었는데
그걸 못하게됬지... 방탄을 던졌다가 내려오는 방탄에... 끔찍하지...
수료식을 마치고 각자 생활관으로 가서 각각의 자대로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고있었지.
동기들 하나둘씩 버스가 와서 떠나게되고... 그래도 한달 넘게 같이 동거동락했던 사이인데 조금 아쉽긴하드라.
우리 생활관 조교중 세컨드 조교가 이등병이었는데 이새기 맨날 우리한테 뭐라할때 자기 이등병이라서 무시하냐고 지랄했거든
트라우마였나봐. 아무튼 이 조교도 이제 헤어진다니까 조금 아쉽드라.
그렇게 나포함 거의 열 명몇이 같은 연대로 버스를 타고 떠나게되었어.
추가로 훈련중에 수색중대나 수색대대 아니면 헌병대 그리고 기수대 등등에서 애들 데려가려고 지원자 받는 경우가 있어.
근데 어차피 지원해도 거의 떨어지드라. 어차피 뺑뻉이니까
사단에서 중위하나가 나와서는 요즘 군대는 뺑뻉이가 아닌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각자의 정석에 맞는 자대로 배치를 한다고
프로그램 하나를 들고와서는 보여주는거야.
개뿔 씨발럼
나는 버스를 타고 고성에 있는 연대로 전입을 가게되었지.
버스가 위병소를 지나서 들어가는데 근무자들의 충성 경례가 멋져보였어.
나는 이제 진짜 군인이 된것인가.. 하는 약간의 자부심도 느껴졌고.
버스는 연대건물에 정차했고 우리는 계급이 상사인 여간부를 따라서
회의실 비슷한곳으로 들어가서 간단한 자기 소개서같은걸 작성했던거같아.
왜 또 패기있는 이등병이니까 소개서에 각오를 적는 칸에
북한놈들 다 죽여버리겠다. 목숨바쳐 열심히하겠다 존나 소설을 적었었어. 소설은 내 전문이거든.
그래서 인지 내 주특기가 4.2 박격포 운용병으로 정해졌어.
원래 모든 신병들 주특기는 소총수인거 알지 ?
소총수인채로 자대가서 인원이 필요한 곳에서 주특기를 바꾼다음에 데려가거든.
신병들 데리고 2박 3일동안 생활관에 몰아넣고 교육같은걸 하거든.
앞으로의 군생활할때 주의점 등등 기본적인걸 가르켜
근데 그건 내가 전입간 연대에서만 하는 거였어.
연대마다 연대장이 다 다르게 부대를 돌리니깐...
그렇게 하루하루 교육을 하며 시간을 보냈지... 피엑스 이용도 가능하다고해서
우리를 관리하는 상병따라서 피엑스가서 과자랑 음료수 그리고 담배도 구입했지.
나때 이등병 월급이 4만 얼마였거든.
이래저래 두달치 정도가 쌓여있드라고.
내가 전입가기 몇달 전까지만해도 내 맞선임이 이등병일때만해도 담배도 보급을 받았었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동기들이랑 밥먹고 피엑스갔다가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는데
한달만에 피우는거니까... 처음피운것처럼 머리가 어질어질 하더라
서로 약쟁이마냥 비틀대면서 낄낄대는게 .... 조그.ㅁ...
여하튼 생활관복귀해서 뉴스시청 시간에 뉴스를 보는데 온통 연평도 소식뿐이야..
진돗개 1개 발령이니 뭐니.. 현재 북한은 어쩌고...
끊고서 다음에 이어쓸라했는데 내가 쓴거보니까 존나 조금 짧은거같아서 더 쓸게
아무튼 2박3일 그렇게 교육받고 대대로 전입가는 애들은 또 버스를 타고 각자의 자대로 흩어졌고
나의 알동기들은 나까지 총 4명이었어.
관리병 인솔하에 우리 4명은 전투지원중대 행정반으로 이동했지.
근데 내가 출근시간이라 다음에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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