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년 후면 40살되는 싱글아재야

코로나가 거의 끝나갈 때 쯤이었던 2022년 11월 1일에 운영하던 회사가 망했어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대표였던 내가 삶의 의지를 놔버리고 자살시도를 했었거든

아침 7시에 화장실에서 시도했다가 기절하고 눈떠보니 11시였나..

아무리 더 심하게 긁어도 피가 더 나오지 않는걸 보면서 자해로는 안되겠구나 싶어서 차를 끌고 무작정 나왔어.

휴대폰도 현금도 카드도 없이 그냥 나와서 운전하는데 너무 졸린거야.

너무너무 심하게 졸려서 이대로는 사고가 날 것이고, 그러면 내가 낸 사고니까 또 누군가에게 줘야할 돈이 생긴다는 생각에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어떤 골목에 주차를 하고 잠이 들었어


오전까지 48시간정도 잠을 못잔 상태에서 중간에 4시간 정도를 기절했었지만 부족했었나..

눈을 떠보니 다음날이더라구

상처 난 곳은 옷으로 가렸지만 조금씩 피가 새어나오는 상태였지만 괜찮았어.

생각보다 허기와 목마름은 없었는데 여전히 너무 피곤한거야.

그래서 그냥 계속 잤어.

하루에 한 두번 정도 눈 뜨고, 중간에 차를 두드리는 사람이 있어서 눈뜨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니 조금씩 정신이 또렸해지더라고,,

아..정말 큰일났구나..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메모할 종이도, 펜도 없는 상태에서 휴대폰도 집에 놓고 왔으니 할 수 있는게 없어.

일단 상황을 정리해봤지.

정신없는 와중에 마지막 남은 돈으로 남아있던 직원 급여는 이체했으니 노동부에 불려갈 일은 없겠다 - 휴

미수금이 얼마나 되더라,,빌린돈은,,? 투자금으로 받은 돈은,,? 내 부채가 얼마였지,,? 아..15억 정도 되는구나.

그러면 나는 이제 이걸 갚을 수 있는 사람인가..?라고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거기까진 떠오르지가 않는거야.

능력도 없으면서 계속 살아있는 나에게 자괴감이 들더라.

본격적으로 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다시 집에 갔어.

나가기 전에 피로 얼룩져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너무나도 정리된 집의 모습에 당황한 것도 잠시
책상 위에 휴대폰과 현금 40만원, 어머니의 메모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