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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보충대 10월 26일 오후 1시 30분까지 입영
아침 8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씻고 야구점퍼에 츄리닝 바지입고 집을나섰다.
엄마와 형이 나와 함께 갔었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까지간후 서울역에서 춘천행 열차를 타고 갔다.
드문드문 빠박이들이 보였다. 나도 빠박이였다.
최대한 빨리온다고 온건데 1시에 춘천에도착했다.
늦어서 택시를 잡아타고 아저씨한테 30분까진데 최대한 빨리 102보로 가달라고했다.
아저씨는 굉장히 빠르게 데려다줬다.
만원 좀 넘게나온거같다.
1시 20분이었으니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문을 열고 내리는데 아줌마들이 시계니 깔창이니 이것저것 들이밀며 구매강요를 했다.
입대전에 요즘군대 좋아 깔창도나오고 이것저것다줘 사갈필요없어 라는 조언을 들었으나
엄마는 시계와 깔창 , 물집패드등등을 구매했다 2만원 넘었던거같다.
검은봉투에 담아서 부스럭 부스럭 들고 입영장으로 향했다.
곧 30분이 조금 넘어서 입영식이 시작됬다. 지금 기억으론 102보충대장 인사하고 군악대 나와서 무슨 싸이 뭐 노래불렀던거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않는다.
이런저런 행사끝내고 빡구들 나오라는 얘기에 나갔다.
존내 가기싫었는데 어쩔수없이 갔다.
엄마는 울었다. 잘 갔다오라고했다. 싫어 가기싫어 라고 할뻔했다.
빠박이들 부모님이 보이는 곳에서는 최대한 친절하게 하더니 건물돌아 부모님이 볼수없는곳으로 들어가니
태도가 변했다. 빨리빨리 움직여 빨리빨리 줄맞춰서 너 줄맞추라고
존댓말쓰더니 갑자기반말을 쓰며 우리를 억압했다.
우리를 강당으로 끌고가더니 입영통지서를 들고 있으라고했다.
그러더니 자신이 공익이나 상근 인사람 거수 라며 축복받은 갓블레스휴먼을 선별하기시작했다.
나보다 정상적인 새기가 공익인데 나는 왜 현역인가.. 라는 불편함이 자리잡았다.
설마.. 혹시.. 전산상의 문제로 내가 상근인데 현역으로 되있나.. 싶어서 내심 기대했으나 끝내 내 이름은 불려지지않았다.
시발
그렇게 갓 블레스 휴먼들을 모두 선별한후 우리에게 베게1개 모포2개 를 나눠주고는 생활관으로 인솔했다.
2박3일 정도를 보충대에서 신체검사받고 군복이나 생활용품등을 지급받은후 신교대로 향했다.
그땐 무서워서 담배필 생각조차못했는데 지금은 왜 그때 담배를 태우지않았나 생각을 했다.
휴게소에서 산후 태워도 내겐 아무런 해가없었다. 물론 약간 혼나긴했겠지만 영창을 간다거나 군기교육대를 간다거나 하는 일은 없으니까.
그렇게 춘천에서 버스타고 2시간가량 달려 강원도 전방으로 왔으며 22사단 신교대로 들어섰다.
날씨는 그때 왜 그렇게 좋았는지 쉬벌거 버스창가로 내리쬐는 햇살이 내 빠박구 머리를 풍요롭게했다.
버스가 열리자마자 조교하나가 들어와서 욕을하며 우리를 끌어내렸다.
하차해서 강당으로 간다 실시 라고 하길래 아 절로 가면되는구나 생각에 내려서 걷고있는데
왜걷냐고 지랄해서 뛰었다.
강당에 들어선후 줄을 세우고는 팬티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으라고했다.
그리곤 더블백에 들은 모든 물건을 쏟아내라고했다.
담배나 위해도구를 찾는것같았다.
그 후에 우리는 생활관으로 들어갔다.
거의 40명이 육박하는 훈련병들과 함께 생활하게되었다.
여름에 왔으면 좆됬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총 5주동안 훈련을 받는다.
제식 및 수류탄 실사격등을 했다.
수류탄은 뭔가... 황홀했다고 해야하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두려움이아닌 무언가를 기대하는 그런... 떨림..?
이 실수류탄 하나를 투척하기위해 일주일간 얼마나 개고생을 했던가..
연습용 수류탄을 들고 던지고 뛰어가 다시 주워와서 반복...
호수에 수류탄을 던지고 2초후 벌어지는 엄청난 광경
잠깐이나마 .... 행복했다!!!
야외숙영주에는 야투경을 실제로 써보았다. 게임에서나 보던 그런 투시경을 써보니 뭔가 군인이 된거같았다.
야간사격할때 역시 야간투시경과 조준레이저? 같은걸 써보았는데 정말 신기했다.
투시경을 쓰고 조준점을 바라보면 총구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빨간 레이저가 생겨났다.
물론 그냥 바라보면 레이저따윈없다. 첨단 장비（?） 가 정말 신기했었다.
A형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5명이 자는데 좁고 춥고 낑기고 미친 ...
침낭안에 들어가 누워도 보온이 하나도안됬다.
내가 떨기싫어도 몸이 저절로 알아서 떨린다... 그런 추위는 20년 인생 처음이었다.
자다가 얼어 뒤지는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몰려왔다.
그래도 잠은 오더라. 1시간 간격으로 깨긴했지만;;
새벽 2시쯤 동기새기가 날 깨웠다 불침번이란다..
부스럭 부스럭 일어나 방탄쓰고 야상입고 나갔다.
전투화가 얼어서 딱딱하다.. 여기에 발을 넣는다고 ? 시발 이건 동상유발아니냐 ?
꾸역꾸역 발을 넣고 끈을 묶고서 나갔다. 공포탄조차 없는 총을 왜 메고서 근무를 서야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하라니까 그렇게했다.
우 경계총으로 가만히서서 있는데 하늘에서 눈발이 흩날렸다.
11월에 눈이라니... 내가 살던 곳에선 상상도 할수없는 일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이 하얀색 물체가 몇달뒤 날 그렇게 힘들게 할 줄은 상상도못했었다.
저 멀리 속초나 춘천의 도심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시발새기들 지금쯤 술처먹으며 여자들 꼬실라고 난리피우고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울 엄마나 형은 잘있나 하는 그리움이 생겼다.
주말엔 종교행사를 가는데 기독교 , 불교 , 천주교 를 선택해서 갔다.
뭐 별거있나.. 맛있는거 주는곳으로 가는거지
기독교에서 햄버거준다그래서 세례까지 받았었다.
세례명이 있었는데 까먹었다. 죄송합니다 하느님.
어느덧 5주의 기간이 지나갔다. 나는 이곳에서 나갈수는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 야상엔 어느새 이등병 계급장이 박혀있었다.
빵모에도 이등병 계급장이 박혔지... 물론 자대배치받고 휴가갔다오는 선임이 각모로 바꿔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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