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무슨 일을 맡기든 그럭저럭 잘 하는 친구였어.

근데 웃긴게, 회사 잘 다니다가 소를 키우겠다면서 갑자기 일을 그만두더니, 처가에 들어가서 자기 말로는 군생활보다 빡세게 한우 키우는 법을 배웠대. 2년 좀 넘었을거야.
손재주도 있고 일머리는 있어서 적응은 잘 한 것 같더라.

그리고는 유통을 하고 싶다면서 갑자기 대전으로 컴백해서는 한우 판다고 정육점을 뚝딱 차리더라고.
가게도 목도 안좋은 곳이야. 택배 중심으로 한다나.

장사 잘하나 궁금했는데 장사가 어디 쉽나?
회사 다니던 친구가 뭘 알겠어? 계속 까먹기만 하는거지.
단체주문이 간간이 들어와서 바쁜 날도 가끔 있던데, 먹고살기 힘든가봐. 소상공인이 다 그렇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잘 될거라는 믿음 하나는 있더라고.

근데 갑자기 보험을 하겠대.
경력이 오래된 대학 선배가 있는데, 친구와 오래 알고 지냈대. 친구가 성격도 좋고 말주변도 있으니, 투잡으로 해보라고 권유했다는거야. 열심히 하면 고기는 안 썰어도 될거라면서.

참.. 이거 말려야 하는거 아닌가?
애도 있는데 정육점에 올인하든가, 차라리 작은 회사라도 들어가서 다시 안정을 찾는게 좋은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