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코로나 시절에 

사회 초년생인 나는 몸 불균형이 심해짐을 느끼다가

인터넷에 불균형에는 발레가 좋다는 글을 보고 발레를 등록하러 갔다.

발레 학원에서 코로나로 회원수가 줄어서

중급반 초급반이 통합되어서 중급자들과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첫 교실문을 열었을 때 느꼈던건 

중급자 여성분들이 내뿜는 세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수업들어보니 초급자는 나밖에 없었다.）

걍 딱봐도 초급자인 나는 거들떠도 안보는 느낌이랄까

단편적인 예로 수업 한달동안 아무도 나한테 말거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자기네들끼리 하하호호 할뿐이었다.

한번은 수업끝났는데

다들 안나가고 바닥에 앉아있길래

나는 뭔가 더 있나? 하고 같이 앉으려 했더니

나한테 왜 안가냐고 그러면서

우리들은 우리끼리 할얘기있어서 남아있는거라고 했다.

머쓱해진 나는 "아...네 ㅎㅎㅎ 먼저가보겠습니다." 하고 일어나면서

말로만 듣던 텃세가 이런거구나하고 느꼈다.

근데 힘들었던건 텃세뿐만이 아니었다.

강사도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내가 스트레칭으로 힘들어하면 동작을 봐주는게 아니라

뱃살 만지면서 "에휴... 이렇게 지방이 많으니깐 힘들지" 하고 그냥 가버리거나 

수업도 걍 중급자 위주로만 진행했다.

그러다가 더 연장안하고 수업 안나가니깐

그제서야 문자로 "ㅠㅠ왜 안오시나요?? 혹시 무슨일 있으신건 아니죠?? 기다리고 있어요ㅠㅠ"라고 하더라

다시는 여자들이 많은 운동은 하지 않을거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