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공짤이 없어 저의 강아지로 너그러이 봐주십시오
파일첨부라 잘 올라갔는지 잘모르겠네여. 잠시 실례합니다
안녕하세용. 대학원생이자 직장을 다니는 웃대인이에요.
최근 웃대에도 암이야기가 많아졌죠. 저도 첫글이 암이야기라는게 참ㅋㅋㅋ

제가 걸린 암과 진료의 여정을 적어볼까합니다.

（누워서 태블릿으로 작성하는데 창이 당겨져서 새로고침 이슈가...）

술도 한 달에 한번 마시고 흡연도 전혀 펴본 적 없는 30대 덜렁입니다.

제가 암이래요 😀

진단명은 진피섬유육종 검색되는건 피부섬유육종 또는 융기성 피부섬유육종입니다.
네 피부라고는 해도 육종이죠
피부섬유육종은
전이성은 낮지만
재발율이 20%나 되는 녀석입니다.
20~30대 남성한테 잘 발생합니다.
발병위치도 적혀있는데 사실상 전신에 생길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암은 아닙니다. 다행입니다 ㅜㅜ

약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23년 9월이네요.

게임하다 갑작스럽게 살이 찢어지는 통증이 찾아옵니다.
항생제 테스트해보신분들이면 알거에요. 피부와 살이 찢어지면서 벌어지는 느낌
약간의 식은땀과 떨림
그리고 통증 부위에 자그마한 새끼손톱 절잔 만한 붉은 조직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옆이 혹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여기서 멈출 것인가 더 커질 것인가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11월이 되자 눈에 띄게 범위가 커집니다. 12월이되지 부풀어 높이도 높아졌습니다.
단년도 사업 종료가 코앞이라 업무 좀 정리하다 건강검진을 받고 바로 외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주섬주섬 바지를 내리고）
외과쌤 : ''지방종 같네요. 크게 걱정할건 없고 통증도 없으면 놔둬도 되고 원하면 제거수술 날 잡아드릴게요''

전 이때 당시 종양 부피로 바지를 입으면 압박감을 느꼈고 앉으면 허벅지가 저렸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환자들의 유명한 권고사항이 있죠 '병원은 여러군데 알아봐라''

바로 옆 과인 혈과외과도 방문했습니다.

（주섬주섬 바지를 내리고）
혈관외과쌤 : ''아니 이게 뭐야''
육성으로 놀라시던데요
제 과거와 최근 받은 진료를 말씀드렸습니다
혈관 : MRI 찍아볼게요

일주일뒤
혈관 : 이거 여기서는 안되겠고 서울삼x성병원에서 잘보세여 추천서 써드릴게여
나 : 넹（심상치 않음을 느낌）

역시나 큰병원 예약하는데 한달이라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때 의사협（박）회의 일이 터집니다. 대신 교수급이 예약되네요. 좋아야하지만 교수공포증이 있는 대학원생이라.ㄷㄷㄷㄷ
나 :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실제론 안함） 여기 추천장이랑 소견서요.
혈관외괴'교수님' : 병변 좀 볼게요.
（주섬주섬 바지를 내리고）
''아니 이게 뭐야2222 김간 이거 좀 찍어''
나 : ;;;;;;; 네?

큰병원에는 의료 업무 보조를 위한 （주로 타이핑 및 프로그램 활용） 근로자가 있네요?
어여쁜（진짜） 간호사 앞에서 바지 까고 있는거도 민망한데 '폰'으로 촬영;;
어흑... 업무용 폰이시겠죠? 폰이 더럽혀지셨으니 금방 지우셨기를

그렇게 혈관종은 아닌 것 같다며 CT촬영과 광범위 피부절제가 필요해 성형외과로 협진을 합니다.
MRI를 찍었는데 CT를 추가로 찍다니.... 아깝지만 의사말은 잘 듣자는 주의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한달 반의 예약날
9시까지 오랍니다. ㅎㅎㅎㅎㅎ
새벽부터 부랴부랴 준비하고 출발하는데 경부고속도로 타는데 서울의 러시아워 지독하군요.
10분 지각 했습니다.
바로 촬영시작
촬영담당자 : 이거 언제부터 이랬어요??
나 : 4개월이요
담장자 : ??????에? 이렇게 빨리요?
또 과거 주저리주저리

그렇게 촬영（ 바지 안내림 휴）이 끝나고 두 시간의 기다림...

아 여러분 큰병원 가시면 예약시간 있어도 키오스크 접수부터 하세여. 저처럼 괜히 정시에 접수히면 접수 쓰나미 미칩니다. 맛집 오픈런 한다 생각하세요.
성형외과라서 그런지 영유아가 유독 많습니다. 구순열부터 상처까지....지방병원에서도 충분하거든여?? 근데 부모마음이 그렇지 않습니까ㅋㅋㅋ 근데 병목현상의 원인을 보니 마음이 씁쓸합니다.
재활의학과랑 흉부외과는 노인이 가득하구요. 대부분 약처방이 끝인데.....


어쨋든 접수 후 한시간을 기다리고 드디어 진료를 봅니다.
성형외과교수님 : 병변 좀 볼게요
（주섬주섬 바지를 내리고...제발..）
심지어 교수님도 여성...
''아니 이게 뭐야????333''
''얼마나 되셨어요?''
나 : ''4개월이요.'' 또 과거 주저리주저리
교수님 : ''아직도 성장하나요?''
나 : 넹
이때 크기가 4X4 cm였습니다. 작은 사이즈는 아니죠 높이도 피부기준으로 3cm이니 mri 내용보면 거의 5cm의 크기이지 않나 싶네요.
그렇게 질문이 조금 오가고 수술 확정
교수님 : ''조금 떼어서 뽑기식으로 조직검사하는 방법이랑 다 떼어서 전체 조직검사하는 방ㅂ..''
나 : ''다 떼어주세요''

원래 피검사와 방사선검사는 수술 2주전에 해야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당일에 바로하고 소변검사도 합니다. 원래 공복으로 진행해야하지만 오전에 아점먹고 공차를 마셔 3시까지 병원에서 또 대기를 탑니다 ㅜㅜ 예정 밖이라 이런 이슈가...
그렇게 입원날짜를 잡고 수술을 합니다.
수술은 약 한시간
사타구니에 T자 흉터가 생겼어요. 이제 전 T발놈의 낙인이 새겨졌습니다.
너무 커서 일자로는 안됐나봐요. 자꾸 기존 흉터가 비닐처럼 찢어져서 꿰메는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3~4일 정도 입원하다 퇴원 가능이었지만 병가를 일주일이나 받아놨기에 더. 입원합니다.
근데 수술 부위가 부위인지라.... 매일마다 간호사'들' 한테 계속 까 보여줘야하는 수치를 감내애해야합니다. ㅜㅜ
그리고 여기 9층 간호사님 이쁨 교수님이 회진할때 끼고다니는 분 특히!!!
（성희롱 아닙니다 칭찬을 아낌이 없는 편이라 친동생도 이쁘다이쁘다 칭찬합니다）
이 층에는 잘생긴 간호사는 커녕 남자간호사도 없으니 여웃대인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보니 박진주 닮은 분도 계시네요. 목소리가 이쁘십니다.

잠시 병원리뷰도 아닌데 딴길로 샜습니다. ㅈㅅ

그리고 퇴원을 하고 일주일 뒤 외래를 갑니다.

그렇게 진단을 받았습니다. 진피피부육종이랍니다.
이게 그 '암' 입니다.
바로 멍해집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습니다.
걱정? 놀람? 공포?
그냥 덤덤해집니다.
분명 한편으로 예상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빨리 자랐으니까요.
교수님께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무릎을 토닥여주십니다.
아무리 괜찮다해도 암은 암이죠 이런 환자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렇게 부모님께 알리고 직장상사에게 알려드리고 센터장께도 알려드리고...

너무 걱정마시라고 괜찮다라고 말씀드렸죠

근데 아버지는 스트레스로 저녁에 밥을 그렇게 드셨대요. 보통은 반대 아닙니까 아부지
동생한테도 오빠가 속으로는 얼마나 마음아픈데 겉으로 멀쩡한거야!! 하시지만 정말로 마음은 차분했습니다.
아빠 땡!
이렇듯 주변이 더 아파합니다.
압박으로 인한 저림증상 외에는 통증도 없고 교수님도 전이가 잘 안되는 암이라고 하시니 마음이 놓였거든요. （의사말 잘 듣는편）

그래서 어제 입원을 했죠
간호사님 저 또 왔어요~
보고싶을거라했지만 안보고싶은 마음이드는 직종인데 다시 보게 되었네요.
그렇게 오늘 다시 수술 했습니다.
이번엔 회복실 나오는데만 6시간이 걸렸네요.
크기가 크기인지라 초기는 아닌 것 같답니다.
지난 외래 때 꺼내진 사진을보니 ㅋㅋㅋ 아 ㅋㅋㅋ 압축팩 터진느낌ㅋㅋㅋ실물이 더 크네여.



수술 부위가 커져 피부도 같은쪽 다리에서 돌려 잘라 붙여 꿰맸습니다.
수술명은 Rotation flap
혹시나 미래의 짝에게 몸이 징그러워 보일까 덜 징그러운 수술로 선택했습니다.
수술 전 간호사들과 떠들면서 아 수술대 �羔� 작아�Dㅋㅋ 차렷하고 싶은데 팔이 떨어저요하니까 환자분이 커서 그래요 꺄르르 하면서 절 수술보로 미라를 만드셨죠
마취 직후 몸이 무거워지길래 잠깐!!! 입술 안찢아지게 해주세여 지난번에 아팠어요 ㅋㅋㅋ 다리수술한다는 놈이 입슬 지켜달라니 ㅋㅋㅋ

11시에 눈감고 눈떠보니 6시 30분이래여.ㅋㅋㅋㅋ 하루 삭제 이번엔 입술이 멀쩡한거보니 구내염으로 고생하진 않아도 되겠네요.
다리가 걸레짝이네요. 그래도 이번 수술로 기존 흉터들을 다 들어내서 사라졌습니다.ㅋㅋㅋㅋㅋ 이제부터 최소 2주 입원입니다. 지난번엔 3~4일만에 퇴원권유하던데 하하
현재까지가 암수술까지의 여정입니다.
다행히 회사에서 입원과 외래진료 모두 병가처리 해줬습니다. 만세~~
올해 휴가는 아주 길군여.

이젠 반대로 과거로 돌아가볼까 합니다.
과거 이력으로는 종양 제거를 3회 했습니다. 이번 2까지합쳐서 이젠 5회의 수술이네요.
어릴적 임팩트가 강한 추억이 전부 병원이라니...

첫 수술은 5살입니다. 똑같이 사타구니에 지방종이 생겼죠 과거엔 그낭 혹이라고 불렀습니다. 정형외과에서 수술했지만 그땐 양성이었죠. 병원에서 애니메이션과 수많은 보험광고만 보면서 살았습니다.
나 : 엄마 집에 언제가?
엄마 : 열밤만 자면 돼

두 번째 수술은 7살입니다. 재발했어요. 똑같은 부위에 똑같은 증상입니다. 처음으로 골드런에 나오는 로봇장난감도 받아봤습니다. 작았지만 제일 좋았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속이 썩어들어갑니다. 인천에 상경한지 얼마 안돼 자리잡기도 힘드셨을텐디... 부모님께 존경을... 그때부터였을지도 몰라요 누가 시키지도 않은 존댓말을 부모님께 한지가?? 어머니 친구가 오시면 부러워하시더라구요.
엄마 친구 : 존댓말 잘하네?? 시킨거야?? 아니라고? 이야 착하네
자식 건강이 최곤데 툭하면 종양이 생겨 입원하니 착하기라도 해야죠
이때까지도 양성이었습니다 휴

세 번째 수술은 13살입니다. 이번엔 그 자리가 아니었네요. 조금 더 심한게 왔습니다.
이번은 왼쪽 정강이입니다. 겉으로 드러닌게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한 종양입니다.
신발 벗을 때 공감할껍니다. 뒷꿈치로 걸어서 벗기 ㅋㅋㅋㅋ
근데 전 그렇게 벗었더니 정강이가 아프다고 느꼈습니다. 어머니께 말씀드립니다.
다리가 아파요!!
하지만 성장통이겠지하고 넘기셨죠... 전 그당시 앞에서 3번째로 작았는데 말입니�い빱빱빱� 그렇게 한 달이 지나도 계속 아픕니다.
다시 밀씀드리니 그제서야 심각함을 느끼셨습니다.
근처 병원에서 x레이를 찍아보니 뼈 안쪽으로 보이는 하얀 거품모양이 보입니다.
근데 아시죠? 뼈는 통증이 없죠 근육이 통증을 느낄정도로 커진겁니다. 대학병원 첫 입성이었습니다.
알고보니 뼈를 파고들어 신발을 벗으려고하먼 나무젓가락 부러지듯이 휘어서 아픈거라고...
경골（정강이뼈）은 �塚� 판데기입니다. 잘부러져요. 조심하세여
전 장난이라도 로우킥을 맞으면 부러질 구멍이 생겼던 것이죠.
그렇게 입원을하거 수술을 하고 ㅋㅋㅋㅋ또 전신마취 ㅋㅋㅋㅋ
근육까지 갈라내고 뼈를 파네 인공뼈가루를 채웁니다.
말이 쉽지.... 아주 깊숙한 곳까지 수술했습니다.
마취 풀릴때 통증이 밀려옵니다. 카드 일시 납입한 느낌 통증을 대출한다!
어리고 작은몸이라 그런건지 그당시 2000년대 특인지 진통제 없이 깨어났거든요.
진짜 으아아아앙하고 일어났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이번에는 더 길게 입원합니다. 엄마 집에 언제가 이딴소리 안나옵니다. 아파요. 진짜 아파요.

여기서 1차 장해가 생깁니다（장애x） 정강이 촉각이 사라졌어요 ㅋㅋ
촉각대신 통각을 두배로 드립니다!
어디 찍히면 저 진짜 굴러다녀요.

참 암이라는게 인생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몸 좀 나아지니 휠체어타고 같은 병실 형이랑 휠체어 카트라이더도 하고 드리프도 하거 언덕올라가기도 하고 ㅋ컵라면도 같이 먹으러 다닌 형님이 있었습니다.
입원동기 형도 종양이로 수술받았으나 암이더랬죠
전 이때도 양성이었습니다.
차마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도요 옆사람이 암이고 자식은 양성인데 같은 귀한 자식인데 웃고 떠들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 형도 몇 년 뒤에 완쾌하셨습니다.
암이었던 형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셨고
다리에 불편함을 느꼈던 전 장애인 보조기기를 다루는 보조공학사가 되었죠
아이러니 합니다.

그런데 이제 제 차례네요.

4번째 가챠는 악성이 되었습니다.
ㄲㅂ

이번엔 오늘 수술한 부위 주변을 랜덤으로 몇군데 뽑아서 조직검사를 추가로 합니다.
암가지고 러시안를렛이라

여러분도 사마귀나 혹, 큰 점 같은거 보이면 일단 피부과라도 가세요. 작을때 처리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수술끝나고 잠 깨고있어야하고 금식시간이 있어 쓰다보니 벌써 4시간 째네요.

요약
1. 어릴때부터 3번이나 종양달고다닌놈이 25년민에 재발해서 암판정됨
2. 의심하다 건강검진만 받고 암 발견
3. 병원 여러군데가서 진료받음
4. 허벅지 돌려깎기 당함 ㅎㅎ
5. 5살.7살,13살 종양 생긴 이야기 （로우킥 맞으면 데미지 증가함）


병원팁
1. 의사말을 잘 듣돼 의심을 가지고 병원은 여러군데 다니자
2. 예약시간보다 일찍가서 접수도 미리하자
3. 큰 병으로 의심되면 바로 채혈, 소변검사할 수 있으니 공복으로 가자
4. 요즘 병원에는 어플로 대부분 처리가능 해당 병원 어플을 미리 깔자
5. 바쁘다고 미루지말자（가장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