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에 전역하고 해외에서 일했습니다. 여행업 프리랜서였고 4대보험은 물론 경력이니 하등 도움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스물여섯에 한국와서 모아둔 돈으로 자영업 시작했습니다. 잘되다가 경쟁점포 진짜 반경 200m내에 4군데 생기니까 확 줄었습니다. 심한건 76m뒤에 생기더라구요ㅠㅠ

가져가는건 아예없거니와 추가지출만 매달 500씩 생기니까 위약금내고 탈출했습니다.

수중에 600만원...

폐업하고 와이프랑 아들이랑 부산 한번 다녀왔습니다. 한국와서 단하루도 쉬어본날없고 와이프랑 아들 데리고 어디 여행도 못갔었습니다. 사고쳐서 결혼해서 어떻게든 떳떳하게 잘살아보려고 시작한 장사였는데 내 마음대로 되는것 하나 없구나... 원망도들고 억울해서 혼자 숙소 화장실에서 울고있으니까 와이프가 너무 걱정하지마 여보는 아직 어리니까 10년뒤 20년뒤에는 우리도 잘살수있을거야 해주더라구요.

마음다시잡고 어떻게든 수입 만들어야하니 근처 공단 좃소 취업했습니다. 진짜 좃소입니다. 현장 외국인들 포함하면 13명있습니다. 한국인 저 포함 4명 끝

연봉 세전 3200에 상여고 뭐고 없습니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제공해주는게 복지입니다. 퇴직금은 나온다고하네요. 연차도 쓰는건 상관없는데 쓰면 쉰만큼 월급에서 제한됩니다 ㅋ

가릴게 어딨나요. 매일 공부안하고 대학도 안나오고 남들 미래 준비할때 현실 즐긴 허술하게 살아온 지난날들에 대한 업보라 생각합니다.

걱정되는건... 아무 스펙없고 어떠한 자격증 하나 없이 들어온 회사라 연봉상승도 없을수도 있다는것, 당장 내년에 부모님집에서 나와 독립해야하는데 마냥 신혼부부 우대대출에 기댈수밖에 없다는것.

나이 서른이면 내년에 서른하나. 일년 일년 시간은 가는데 이뤄놓은게 하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