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좀 횡설수설하기도 하고,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글이 써져있더라고요.
제가 제 의견을 드러내는 긴 글을 잘 못 쓰는 편이긴 한데, 그 이유에 대해 몇가지 생각해봤어요.
일단 제가 제 의견을 똑바로 전달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평소에는 돌려서 말하는 게 익숙하기도 했고, 몇 년 전까지는 아예 제 의견을 숨기고 살았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에 생각 자체는 많은데, 그 많은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할 기회가 없다는 점도 있있죠.
지금도 제 머릿속엔 수많은 생각이 들고 있지만, 이걸 언어로 정리해서 누군가에게 전달할만한 일이 거의 없었어요.
또, 생각이 지나칠정도로 많다보니까, 이 얘기 저 얘기 다 넣으려는 욕심도 생기죠. 그러다보면 '그래서 이게 뭔 소리야?' 싶은 글이 생길 수도 있고요.
그 다음으로는, 진지한 걸 싫어한다는 점이 있겠죠.
전 평소에 진지하지 않고 가벼운 분위기를 즐기죠. 그리고 진지한 글을 쓸 일도 별로 없었고, 애초에 진지한 분위기를 싫어하기도 해요.
제 의견을 긴 글로 쓴다는 건 결국 진지한 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처럼 진지한 걸 싫어하는 시람은 그런 글을 쓰는 게 그리 쉽지는 않을 거에요.
마지막으로, 제가 평소에 말을 돌려서 한다는 점도 있을 거에요.
제가 평소에 쓰는 글이나 댓글들을 보면, 제가 돌려서 말하는 걸 선호한다는 걸 아실 수도 있을 거에요. 그리고 직설적인 화법은 그다지 즐겨 쓰진 않죠.
이런 습관이 있다보니, 제 의견을 드러낼 때도 말을 돌려서 하게 되고, 결국 완성된 글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만한 글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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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아직은 갖고 있지 않아요. 제 의견을 드러낼만한 긴 글을 써야 할 일은 아직 별로 없기도 하니까요. （쓰고 싶은 적은 몇 번 있었지만） 그리고 지금 제 글쓰기가 그 정도로 심각한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글은 쓴 이유는, 제가 생각한 걸 정리하기 위해서기도 하고... 그냥 최근 직게에 글을 많이 안 쓴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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