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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목적: 해외, 특히 파리에서 여권을 분실한（혹은 분실 위험을 대비하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정보 공유



파리 현지 시각으로 06시 40분에 로마로 떠나야 했고

약 01시 쯤 공항에 도착해 보니 여권이 없는 거임

짐 다 뒤져보고 머물렀던 호텔, 신청했던 투어 측의 차량 등 다 연락해 봤지만 ㅠ 나와 내 일행들한테 없는 게 다른 곳에 있을리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디서, 언제, 어떻게 여권을 잃어버렸는지 모르겠음...ㅠ 물론 내 탓이 크지만..

기분이 너무 언짢았지만
어쨌든 1시간 정도만 멘탈 나가고

친구들도 날 걱정하기에 다음 플랜을 생각해야 했음
24시간 영사센터?에 전화 하니까
영사관서 긴급여권을 발급 받을 수 있다고 하네
근데 09시에 업무 시작이라 06시 40분 비행은 제껴야 한다는 거

친구들보고 난 괜찮으니까 너네 먼저 가라고하니 다들 무지 걱정하지ㅠ

내가 미안한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드립이나 쳐달라고 하니까

아주 그냥 바로 비행 수속 밟으면서 추가 비용은 n빵 안 해준다고 알아서 처리하다 하�샴빱빱�
근데 차라리 그게 맘 편했음 ㅋ
나 때문에 일정에 폐끼치는 거 같아가 넘 미안했고..

너무 피곤했고 스트레스 받으니까 피곤이 확 몰려오길래
공항 노숙으로 2시간 자고 나니까 컨디션이 확 사는 거임
친구들 보내고 난 파리 내 영사관으로 향했지
택시（BOLT）비만 편도 8만원 ㅠ

**중요
아니 근데 씨이이이발 구글맵에 나와 있는
[주 프랑스 대한민국 영사관]에 가 보니까
전혀 뜬금 없는 일반 가정집?인 거임 ㅡㅡ
태극기도 안 걸려 있고

지나가는 행인들한테
웨얼이즈 사우스코리아 앰배쓰 하니까
아돈노 x4 후에 드디어 아시는 분 발견!!

무려 2블럭이나 떨어진 곳에 있었다..

난 구글맵을 매우 신뢰하기에 속상함이 컸지만,
어쨌든 찾았으니 땡큐

그 때 시간이 약 08시 40분 정도인데
비 쫄딱 맞으면서 기다리다가 09시에 바로 벨 눌렀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업무 보러 온 외국인 분께서 9시 30분이라고 하셔서..
영사관 앞 길이 넘 좁기도 하고
웬 동양인이 대한민국영사관 앞에 쪼그려 앉아 있는 게 넘 국치인 거 같아가

주위 카페 가서 크루아상 한 입 하고 9시 29분에 재등판!!!

아니 시발 근데 뭐야
한국인 직원 분이 아닌 엄청 큰 드웨인존슨? 느낌나는 가드 분이 나오셔서..

안녕하세요! 왜 왔어요라고 한국어로 묻길래

캬 역시 영사관에 근무하는 분은 한국어도 찰지게 하시는구만

여권 분실했습니다. 라고 하니까 갑자기 못 알아들으시는 거

스톨른 패스�b 하니까 갑자기 표정이 안 좋아지시면서.. 프랑스어를 하시는 거임...

로스트 패스�b!! 하니까 갑자기 눈알 막 굴리시고..

오마이갓 유스픽잉글리시??
흑형: 슈얼!
암!!! 스톨른!!! 마 패스�b!!!
흑형: 쏘리?

여권 없다고!! 여권 잃어버렸다고요!! 뿌에엑 지르니까
저 안에서 한국인 영사관직원 나와서 '들어오시죠'
넵

다행히 핸드폰케이스에 신분증 있어서
신분증으로 신분확인 같은 거 하고..

여권용 증명 사진을 가져오라셔서..
사진이 있을리가..ㅠ

다행히 그 근처 프랑스 공관?에
인생네컷 같은 포토부스가 있더라고 ㅋㅋ

후다닥 사진 찍고 가져가니까
아주 그냥 일사천리로 긴급여권 쑤욱


어쨌든... 총 정리해보면...

사건 발생（여권 없는 거 알아챈지） 시점으로부터는 약 11시간,
영사관 방문 1시간 반 만에 긴급여권 발행 완료!

파리에서 로마행
06시 40분 ->15시 00분 출발로 변경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정산 관련...
씨1발비용은 한화 약70만원 정도 추정..
- 오가는 택시（왕복 12만원）
- 기존 항공권 비용（8만원）
- 추가 항공권 （37만원）
- 여권 발급 약 50유로（8만원）



- 3줄 요약:
씨발!!!
여권 잃어버린 내가 병신이지
왜 3줄이라면서 2줄이죠?


아무쪼록 걱정 및 격려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걱정 대신 드립이나 좀 쳐달라는 부탁에
잔뜩 반응해주신 분들께도...

아 특히 신속한 발급을 도와준 영사 나으리께 감사합니다..!!

여행하시는 분들은 씨발 안전 여행 되세요


++ 아, 내가 지난 글에 어휘를 '고아'로 표기한 거 대단히 미안합니다.
고아 -> 미아로 정정 확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