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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들은 생각
내가 다녔던 도장 사범님 아직도 이름 얼굴 다 기억나는데
아마 지금 내 또래였던거 같음
성인인데 계속 도장에 상주했으니 대학은 졸업한 상태였을거고
막내 사범님은 따로 있었고 짬바도 좀 있어보였는데
좀 최고 사범님? 그 분은 따로 있었으니까
대충 서른 전후였지 않나 싶은데
그 당시엔 엄청 어른이라는 느낌이었음
애들 통솔도 잘하고 놀아주는 것도 잘하고 혼도 잘 내고（ㅋ）
봉고 몰고 다니면서 애들 픽업하고 데려다주고
뭔가 친근한 어른? 삼촌? 그런 느낌이었음
근데 항상 위화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는데
사범님 밥 먹을때...
사무실에 있는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서 일 보면서 밥을 드시곤 했는데
그때 도장 가는 시간이 겹쳐서 사무실 가서 경례 하면
우물거리면서 "엉 어서왕~" 하시는데
그 모습에 이상하리만큼 거리감을 느꼈음
지금 돌이켜보니 아마
그렇게 작은 방 한켠에서 한끼를 해결하는 모습이
아이들 앞에 보여지는 꾸며진 어른이 아닌
사회에 나온 성인의 적나라한 순간이어서 아니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