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폭파한다며 다량의 폭발물을 손수 제조한 중학교 3학년생이 화약류취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경찰에 잡힌 중학생은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시에 사는 자칭 '무기 매니아'인 15세 소년. 경찰 조사에서 "무기가 좋아서 혼자 만들어본 것 뿐"이라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소년의 집에서 폭발물뿐만 아니라 에어건（공기압이나 가스압으로 탄알을 발사하는 모형총）과 스턴건（stun gun, 호신용 총） 등도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소년의 방에서는 폭발물 4개 외에 에어건 5정, 스턴건 1정, 각종 화약재료, 쇠파이프 10개, 공구 등이 발견됐다. 소년은 "시판되는 불꽃놀이용 폭죽에서 화약을 빼 길이 5cm, 직경 2cm의 쇠파이프에 채워 넣은 뒤 도화선을 연결한 폭발물을 만들었다. 인터넷을 보고 방법을 익혔다"고 털어놨다.

소년이 만든 폭발물은 지난 9월 소년의 모친에게 처음 발견됐다. 당시 소년은 "산에서 2∼3차례 실험을 해봤는데 굉장한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모친은 이 사실을 시 교육위원회에 알리고 상담을 받았고 현 경찰에게도 전화로 "우리 아이가 폭발물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30일 소년의 학급에서 실시한 앙케이트에서도 소년은 '10월5일 학교를 폭파할 것'이라고 쓴 것으로 드러났다. 놀란 학교장이 즉시 교육위원회에 상담을 요청했고 교육위원회가 이 사실을 경찰에 연락하면서 소년은 붙잡히게 됐다.

학교장과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소년은 2학년이 끝나갈 무렵부터 결석이나 지각이 잦아졌고 평소 과묵한 성격에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다.

학교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격이 온순한 보통 학생이다. 불꽃놀이용 폭죽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들어 알고 있었으나 폭발사고를 일으킬 정도로 나쁜 학생은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잘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시 교육위원회는 8일, 임시 교장회의를 열고 사건에 대해 논의한 뒤 소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철저한 지도를 당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세혁기자/eRunNews.com








할말 잃었으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