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용 정리가 잘 안돼도 이해 부탁해ㅎㅎ

4년정도 전에 아빠한테 간이식을 해드렸어.
아빠가 하루에 막걸리 3병씩은 기본적으로 드셨거든 매일매일.
술드시는거 때문에 엄마랑도 자주 다투시고 나랑도 많이 다퉜어.
술먹은 사람은 건드리면 안되는데 못참은경우가 많았지.

그러다 내가 군생활 하는중에 아빠 상태가 좋지않다는 소식을 들었어..복수가 배에 가득차서 배가 빵빵하게 부풀었다고.아빠는 그냥 살찐거다 술때문이 아니다라고 화를내시더라.
평소에도 술 관련 얘기만 꺼내면 노발대발이셨지.

그러다가 내가 전역하고 진지하게 병원에 가보자,아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탁하는거라고 말씀드리니 알겠다 하시더라.
처음에는 근처 작은병원에 갔는데 상태가 너무 좋지않으니 큰병원에 가보라고 추천해줬어.
아산병원에 가보니까 상태가 많이 좋지않다,이식수술이나 약물치료를 해야한다 하더라.
부모님은 약물치료를 택하셨어.자식들에게 이식받는거는 원치 않으시더라고.
그렇게 입원을 하시고 약물치료를 받으니 복수도 좀 빠지고 괜찮아지시더라?그러고 퇴원을 하셨지.

퇴원하고 한달정도 집에서 생활하셨는데 아침에 엄마가 나를 급하게 깨우시더라고.아빠가 본인을 못알아보신다 일어나지를 못한다라고.
급하게 응급실에가서 검사를 받았고 담당의사가 와서 얘기해줬어.
많이 위독하시다 1주일안에 이식을 못받으면 돌아가신다라고..
돌아가신다는 말을 들으니 다른건 아무것도 안들리고 무조건 내가 의식해드리겠다고 했어.
돌아가신다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었지.

그렇게 수술을 하고 퇴원도 하고 아버지도 괜찮아지셨어.
살만 조금 빠지셨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니 정말 다행이었어.
2년정도 후에 아버지는 시골로 홀로 내려가셨어.
본인은 집을 지어서 농사를 하며 살아가는게 꿈이었다고.

내려가신거 까지는 좋았는데 아무래도 혼자계시다보니 술을 다시 드시더라...
엄마가 한번 내려가셨는데 집안에서 술병을 발견하셨다라고 하셨어.
나는 이해가 안갔어.
너때문에 아빠가 살았다 평생 고마워할게 라고 하셨는데
술때문에 수술을 한건데 술을 다시 드시다니 화나고 배신감이 많이 들었지.근데 밖으로는 표현을 안했어 막상 아빠 얼굴보면 말이 안나오더라 바보같이.
왜 술먹냐고 미안하지도 않냐 직접 얘기를 했어야했는데.

일주일에 세번정도 저녁에 나한테 전화를 하셨어
그냥하신건 아니고 술을 드시고.
술을드셔서 말도 잘 못하시고 혀도 꼬인게 티가 나고
기억도 잘 못하셔.
계속 통화를 하다하다 한번 못참고 크게 화를냈어
미친거 아니냐고 지금 제정신이냐고 어떻게 다시 술을먹고 연락을 하냐 미안하지도않냐고 버럭 화를냈지.
근데 오히려 나한테 성질을 내시더라 자기가 언제 술을 먹었냐고.
난 술 끊기 전까지는 연락하지 말라고하며 통화를 끊었어

난 이식을 한거에 대해서 후회하지않아
아빠를 잃고싶지 않았으니까
한치고민없이 공여자가 된건데
다시 술을 드시고 가족들과 사이가 틀어진 아빠를 보면
너무 화가나고 답답해
연락을 안받은지 두달정도 됐는데 이대로 계속 놔둬도 괜찮은 걸까?난 그저 아빠가 건강하고 가족들과 화목하게 오래오래 계셨으면 하는데...
글로 표현을 잘 못하겠다 지금 감정이ㅎㅎ글을 처음 써보는거라 너무 정신없어도 이해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