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혼인 남편이 24일 어제 차에 치이고 깔려 뇌출혈로 현재 중환자실 집중치료실에 있습니다

저랑 전화하고 있었는데 넘어지는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그이후로 신음소리가 점점 작아지는게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소지품에서 확인해보니
전화가 잘 안되면 서운해 했던 저 때문에
끝까지 귀에 핸드폰을 대고 있던것같습니다
피가 말라붙어 닦아지지도 않더군요

주변에서는 웅성웅성 하며
팔다리 주물러 안되 숨쉬어 하면서 소리지르는 소리와
구급차 부르라고 하는소리까지 들리고
이후 남편이 어디인지 제대로 못들었던 저는
119와 112에 신고해서 위치추적까지 하고
겨우 찾을수 있었습니다..
수원 대학병원이요..

경찰은 위치추적 되었다는 말과 함께 빨리 가보셔야 할것같다고하며
수술에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같이 사는 친청어머니와 같이 병원으로 어떤 정신으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착해보니 상태가 좋지 않다며
돌아가시면 사망확인서 제출하라는 경찰의 말에 혼절하듯 쓰러지기를 두어번
다행히 수술은 들어갔던게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출혈이 더 커지면 바로 수술에 들어가야한다고 합니다

혀를 씹어도 아파서 호들갑은 다 떨던 남편인데
뇌출혈과
갈비뼈3개골절
두개골 골절로 인한 내부 공기유입까지 생길 정도로 크게 머리를 다쳤습니다

현재 의식불명이고,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어요

ct를 여러번 찍어서 출혈이 커지는지 확인해야한다고
만약 출혈이 커지면 수술 바로 들어가야한다고 합니다..


그날 출근할 때 까지만 해도 저녁밥 먹기 귀찮아하는 저를 위해 쌀을 불려놓고 출근했던 사람이고,
이브날 출근해서 미안하다며 사랑한다라고 말해줬던 사람입니다

매일 퇴근할때 제가 좋아하는 콜라나 초콜렛을 알음알음 사서 와주던
세심하게 사랑 받는것을 느끼게 해주던 사람이자
우리 부모님을 요즘 웃게 해주는 밝은 사람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16년간 같이 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번주 일요일에 웨딩홀 예약을 하려고 웨딩홀 투어도 예약해 놓은 상태였어요
결혼식을 하고싶어 하는 저 때문에 일을 무리하게 하다 이런일이 생긴것같습니다
그동안 못해주고 괜히 툴툴거렸던것만 생각나서 너무 괴롭습니다




현재 의식불명상태이고, 하루 넘게 깨어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산소호흡기 없이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상황입니다

익숙했던 팔 다리 볼 이마 입에는 튜브와 심전도 기기등을 부착한 모습에
오늘 아침에 봤던 사람이었는데 왜 이러고있나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무너져 내리는 마음으로 면회시간 10분동안
주렁주렁 매달아 놓아 틈이없던
몸의 닿을수있는 한자리인 팔뚝을 쓰다듬어주며
얼굴만 하염없이 바라봤습니다

코피도 났는지 코주변에 코피자국이있고
왼쪽 눈은 부어서 파랗게 멍들어있고
왼쪽 이마쪽과 광대는 쓸린자국으로 얼룩져있더군요

오른쪽 얼굴은 평상시 자는 모습 그대로인데 말입니다..



부디 제 남편을 위해 한번이라도 작은 기도라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