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오네요. 제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전해질 불균형이 자주 오시는 편인데
요양병원에서 그거에 대해 지식이 없으신거 같았어요.

식사 후 토하시고 너무 힘들어 하셔서
빨리 다니시던 대학병원으로 모셔야 하는데
모든것이 안따라 주었어요.

요양병원에서 좋다고, 괜찮다고 해서 저도 늦게 도착했고
어머니도 아버지 가실 수 있다는 걸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이상하다고 세브란스 가자고 해서
부랴부랴 도착했는데 아빠가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아빠가 절 보더니 옷 저기 있다고 꺼내 달라고 하셨는데
그 뒤로 저랑 의사소통을 못하셨어요.

병원에서 알려준 사설 구급 불렀는데…
사설 구급차 운전자는 밥먹고 가겠다고 하고
응급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독촉하고 화내냐고 하고…

기다리는 동안 아빠는 묻는 말에 대답없고 너무 이상하셔서
맥은 잘뛰나 팔목 짚어보니 가실 준비 하시더라구요.

답답해 119를 부르고
환자상태 설명하니 저를 간호사인줄 알더군요.

간호 데스크 가서 왜 아무도 안오냐고 소리치니
이제야 혈압 재고 두시간전에는 정상이었다고...

기계로 혈압이 안잡혀 의사 선생님 요청하니
천천히 느긋하게 오시더군요.
아무도 급하지 않았어요.

제가 응급이에요!!! 빨리요!!! 하니까
의사가 보고는 이미 동공 풀려 있다고 하시더군요..

요양병원은 뭐하는 곳입니까?
환자가 맥 짚어서 임종 알아채면
의사랑 간호사는 왜 있습니까…

그렇게 될때까지 제가 방치한거 같아 후회돼요
의료진은 몰랐다 해도 아빠의 증상을 아는 내가
더 빨리 신경 썼어야 했는데…
내가 아빠를 놓쳐버린거 같아서 너무 미안해요.

아빠한테 더 따뜻한말을 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자꾸 생각나고 괴롭고 그래요…

어차피 아픈사람, 갈 사람이었다고 생각하겠지만
투석하면 괜찮아 지셨기에…
그걸 놓쳐버러서 너무 속상해요.
전 평생 마음에 짐을 안고 살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