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아는 동생이 감옥갔다고 글 썼다가 웃자간 게시물이 있어

https://humoruniv.com/pds1271866

그 후기가 있어서 짧게 써보려고



내게 그 동생이 감옥갔다는 소식을 전해준 사람은 어릴적 같이 다녔던 교회의 목사님이었어

내가 자라면서 종교는 믿지않게됐지만 존경하는 몇 안되는 종교인이 그 목사님이거든

암튼 그 동생이 감옥에있다는 소식을 들은게 올해 초였고 그때가 이미 감옥에간지 몇년 지난 시점이라

지금쯤 출소했을 수도 있을것같아서 오랫만에 목사님께 연락해서 물어봤거든

그랬더니 9월에 출소했다더라

그 동생이 나쁜 사람은 아닌걸 알기에 한번 만나보고싶었어

그 목사님을 통해 그 동생과 통화를 할수있게 됐어

내가 먼저 전화를 했어

그 동생은 내 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형... 고마워요..." 라는거야

고맙다는 말을 들을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어릴적 하룻밤 재워준거랑, 몇번 밥챙겨준거 밖에 없거든

그마저도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고, 심지어 울 어머니가 해주신건데 말야

그래서 나는 "고마워 할 일이 뭐가있어? 옛날 이야기는 하지말자" 라고 했는데

그 동생은 그게 아니라 자신을 먼저 찾아준게 고맙다는거야

지금까지 자신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나쁜 일때문이었고,
그래서 누군가 자신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무서웠고 도망치고 싶었대

하지만 내가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는 처음으로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는거야

소소하게 대화를 하다보니 그 동생이 울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살고있더라고

그래서 주말에 한번 찾아가기로 했어

여전히 무슨 죄를 지은건지, 지금은 뭘 하고 사는지 정확하게 말은 안해주더라

주말에 만나서 밥이던, 술이던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ㅎㅎ

사실 조금 걱정도 되긴해

전과자를 만나는건 처음이기도하고...

반면 너무 궁금하기도 하네

주말에 보고나서 후기 다시 올릴게

만약... 그럴일은 없겠지만 후기가 안 올라오면

걱정 좀 해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