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넣었는데 이가 너무 시려서



순간 서럽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 먹다가 한숟갈을 뜨니 계란흰자같이 생긴것이 보였다.



순간 입에 넣으면서 계란 흰자가 팥빙수가 들어가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씹고보니 그것은 젤리였다.



아주 달았고, 그 젤리에서 동병상련과 연민의 정을 느꼈다.



그것은 내 분열된 자의식을 보는듯했고, 그 내면의식이 표출된 상징물 같았다.



그렇게 한참 생각하다 팥빙수가 바닥을 보일때쯤 바닥에 깔려있는 수많은팥을 보았다.



나는 팥빙수가 다 섞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른체 그것을 그대로 먹어버린것이었다.



팥빙수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상태에서 발견된 그 팥들은 무엇을 상징하는것인지



그리고 왜 다 섞이지 않은 팥빙수에서 싱거움을 느끼지 못한것인지 그런 의문들이 들었다.



난 팥빙수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뒤늦게 그 팥들을 섞었고



그제서야 그 팥빙수가 달다고 생각했다.



나중에서야 섞어진 팥빙수 ,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달았고 결국은 그 '달다' 라고 하는 맛이



나로 하여금 그것을 버리게 하였다.



팥을 거의 섞지 않았는데 달지 않음을 느끼지 못한것은 내가 그저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었을까,



그렇다면 난 왜 달지않다는것을 느끼지 못한것이었을까



팥빙수를 먹으면서 바닥에 계속 깔려있었던 팥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뒤늦게 섞여졌을땐



너무 달아서 버려지게 되었다.



나의 단순한 실수로 팥빙수란 글자의 1/3을 차지하는 팥이라는 물질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지게 된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죄책감을 느꼈고, 나는 다신 팥빙수를 먹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