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일붕이다.
오늘따라 바람도 선선하고 기온도 20나 되서 따땃하고, 날씨도 구름한점 없이 너무 좋아서 밀린 빨래랑 설거지 끝내고 나니까 기분이 너무 좋더라.

내가 올드팝송 되게 좋아하는데 오늘따라 이어폰으로 노래 들을때 막 가사가 하나하나 대가리 안으로 쏙쏙 꽂히면서 흥이 올라오더라고.

사건은 방금 30분전 여자친구가 지 친구를 우리집으로 데려오면서 생겼는데.

난 그때 마친 보헤미안 렙소디를 듣고 있었고 천둥과 번개 나를 너무너무 무섭게 해!
이 구간 이었거든.

이게 가성이 엄청 들어가니까 일반인이 하면 걍 병2신뻘짓인데 상대는 음악도 안들리니까 무슨 신내림 받는것 처럼 들린거 같았을거임.

물론 여기서 내 병신짓은 끝나지 않았고,

다음곡은 무려 스무스 크리미널.

마이클 잭슨 형님의 호우! 와 꽈추 잡고 앞뒤로 존나 흔들고 있을 때 여자친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여자친구한테 들키는건 별로 안창피 하거든?

내가 술만 먹으면 소울이 올라오는 타입이라 맨날 냉장고 붙잡고 별 생쇼를 하는 타입이라.

근데 얘가 나보고 친구 있는데 좀 조용히 하라는 거야.

아

ㅋㅋ 시1발

밖에 나가니까 친구분이 병2신보는 눈으로 아 ... 콘니치와 하길래.

어...어?어어 하고 당황하다가.

그대로 열쇠 들고 밖으로 뛰어나와 버렸다.

나 이제 집 어케 들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