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대학생 부모한테 전화와서 애 며칠뒤면 군대가는데 휴학신청 어떻게 하냐고 막 화내면서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오늘이 진짜 역대급인것 같다.

다짜고짜 전화한 학생이 나 전화받자마자 화를 내면서 얘기하는데 들어보니까,

이사람이 지금 막학기인 상태에서 졸업 관련 신청서를 제출 안했는데 왜 진작에 조교가 학생한테 전화해서 안내를 안해줬냐고 화내더라...

졸업 관련 신청서 제출하는거 학년 단톡방이랑 오픈채팅방에 몇번이나 공지 해줬는데

자기는 단톡방에 안들어와있고 오픈채팅방에 들어와있는데 오픈채팅방에서 조교인 내가 한번도 공지해준 적이 없다고 하네?? 엥????

알고보니까 그 학생이 다른 채팅방으로 잘못 들어간거였고,

내가 오픈채팅방에서 4번이나 공지 해드렸다고 하니까

그걸 지금 말해서 뭐하냐고 자기는 그 오픈채팅방 들어와있지도 않는다고 하면서 화내더라

그럼 그 오픈채팅방이나 단톡방에 초대되게끔 안내해줘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오픈채팅방은 내가 일하는 학과 홈페이지에 버젓이 링크랑 비밀번호가 올라와있음.

그래서 오픈채팅방은 학과 홈페이지 보시면 링크랑 비밀번호 확인할 수 있는거라고 하니까

저기요. 제가 ㅇㅇ학과 다녔을 때는 학과 홈페이지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았어요! 하면서 화를 내더라...

나도 너무 당황스럽고 말은 또 제대로 전달해야하는데 무슨말만 해도 계속 화만내고 속상했음

이게 처음에는 안그랬는데 저런 통화가 20~30분 계속되니까 눈물나오는거 참느라 목소리 떨리고

결국에 이사람이 이야기하는건

ㅇㅇ학과 다니다가 학과가 통폐합 되서 ㅁㅁ학과로 통폐합 됐는데, 이 사람은 ㅇㅇ 학과로 소속 유지하게 되서 단톡방이 없었던거었고

그럼 조교가 직접 자기한테 전화를 해서 졸업 관련 신청서를 신청하게끔 안내해줘야지 뭐했냐고 자기 졸업 못하면 책임질거냐고 엄청 화를 내면서 얘기하는거...

근데 사실 조교해본 사람들은 알지만 조교 권한이 어떤 학생이 졸업요건이 어떻고 어떤걸 수강하고 어떤걸 신청해야하는지 관련해서 조교가 알 수 있는게 아님.

학기 말쯤에 졸업관련해서 미이수자들 안내해주게끔 자료받는게 다인걸 우리도...

결국 조교도 그런걸 알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니까 어떤학생들에게 어떤 안내를 상시로 해줘야 하는지 자료도 없고, 학생이 한둘이 아니니까 전화 안내가 쉽지 않음.

그래서 학년 단톡방이랑 학과 오픈채팅방에 공지해주는거고.

참 억울하더라 우리가 다 아는것도 아니고.

결국에는 우리학교 교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친한 동생한테 연락해서 상황 얘기하고 그학생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내서 폭언한 학생한테 메일로 알려줌. （친한 동생은 오늘 연차였음... 고맙다...ㅠㅠ）

결국에는 그 학생한테 전화 끊기 전에 어떻게 얘기해서 사과는 받았지만

（물론 순탄하지 않았음. 오히려 내가 먼저 화냈다고 하더라. 전화를 받는 입장인 조교가 학생이 화를 내기 전에 내용을 듣지도 않고 어떻게 화를 내나고...）

사과 받았다고 폭언 들은게 없어진게 아니니까 하루종일 우울하더라

아 진짜 와... 오늘 역대급인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