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5년째 재직중인 생산제조직 사원이야

얼마전에 타 부서 뚱땡이 하나가 우리 부서로 전배왔어

이유는 허리가 아파서래

근데 전배온 그 뚱땡이가 하필이면 최소 15년차 늙다리 뚱땡이야

나보다 경력도 나이도 한참 많은 그 인간을 나보고 가르치라고 관리자들이 던져줬어



문제는 이 뚱땡이가 꼰대여도 너무 꼰대야

이 뚱땡이는 우리부서에 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야

그래서 나는 다른 신입들을 가르쳐온것처럼 하나하나 세세하게 가르쳐주고 있었어

그런데 이 뚱땡이가 계속 이렇게 말해

"OO아 넌 지금 틀렸어. 너가 그렇게 가르치는게 내가 이해가 갈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너 그렇게 가르치면 안돼"

자기가 신입을 더 많이 가르쳐 봤기 때문에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지 잘 안다며

내가 가르치는 방식은 자기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계속 툴툴대는거야



내가 가르치는 방식은

첫째,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이 뭘 중점적을 만드는 곳인지

둘째, 여기있는 설비들을 통해 뭘 만드는지

셋째, 전체적인 메인업무 작업방식

넷째, 작업하면서 주의해야할점

다섯째, 그밖에 보조업무



근데 이 뚱땡이가 이 방식은 틀렸데

자기가 있는 곳에서 신입을 가르칠때 어떻게 가르쳤냐면

"야 신입 내가 저 작업자 PC에서 제품 투입부까지 몇걸음 걸었어? 숨은 몇번 쉬었어? 야!! 너는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하나하나 기록하란 말이야"

이런식이었데

그러면서 하는말이

OO이 너가 움직이는거 작은 행동 하나하나 스스로 캐치해서 자기한테 알려달라는거야



아니 이게 맞아??

아무리 나이도 경력도 나보다 많다지만

가르치는 사람은 분명히 난데 내가 저 사람에 방식에 맞춰서 가르침을 줘야하는거야??



오늘도 한바탕 했다

ㅈ까시라는 마음으로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방식대로 가르친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가르쳤는데

잘 듣는척 하면서 노트에 필기해놓은거 보니깐 지 꼴리는데로 적어놨더라

그와중에 이게 어렵네 저게 어렵네 난 허리아파서 이거 못하네 저거 못하네

너무 불합리하네 어쩌네

한숨을 500번 쉬고 짜증을 5조억번 내길래

꾹 참고 형 제가 쉽게 이해하는법 알려줄게요 하고 열심히 알려줬거든

근데 이해가 안갔나봐

그러면 "아 나는 이게 아직까진 이해가 안가네~ 좀 시간을 들이면서 배워야 겠다~"

이럼 되잖아?

"OO아 잘봐. 내가 지금 이런상태인데 너가 이렇게 가르치면 내가 이해가 갈 수 없잖아. 내가 몇번 말했듯이 너 방식은 틀렸다니깐? 너 지금까지 몇명 가르쳐봤어? 여기서 누구누구 가르쳐봤어? 이름대봐~ 개들이 뭐 잘해? 너 방식대로 가르치니깐? OO아 난 수십년을 ......."

이지랄 하는데 짜증나서 나도 짜증을 내버렸다

형이고 뭐고 짜증내버렸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

그냥 관리자한테 가서 손들고 포기할까?

내가 이상한건가? 나이도 경력도 있으니 내가 꾹 참고 맞춰줘야 되는건가? 내가 지금 쓸데없이 자존심 부리는건가??



한번 크게 화를 내면서 확실하게 내 가르침을 따라올 생각 아니라면 관리자에게 말해서 다른곳으로 보내드리겠다. 이렇게 말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그냥 조용히 관리자 찾아가서 저 못하겠어요 ㅠㅠ 하는게 맞을런지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 행동인지 결정하기엔 내가 경헝이 많이 부족해서 너희들의 의견을 듣고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적어보았어

나 위로좀 해주라... 그리고 좋은 의견 남겨주길 바랄게

（추가） 관리자들이 다른곳은 도저히 못보내겠데... 사고칠거 같다고...

그나마 내가 있는곳이 업무가 좀 단순한 편이거든. 그래서 나보고 고생좀 해달라고 하는데

관리자들이 나 이번에 승진점수도 많이 주고 그랬는데... 다른곳으로 보내자니 이거 관리자 볼 면목이 없고

그곳에서 나 대신 고생할 타 작업자에게도 미안하고;; 어뜩하냐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