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꼬치 50개 한 번에 사 먹기'였어

어릴 적 초등학교 앞에 어린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닭꼬치 집이 있었어

닭꼬치 하나에 천오백 원씩하고...

순한 맛
중간 맛
매운 맛
눈물 맛
폭탄 콧물 맛

이런 식으로 맵기도 다양하게 있었어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닭꼬치집이 유행했던 것 같아

그 당시에는 닭꼬치가 어찌나 맛있었는지...
친구랑 같이 나눠 먹을 때면
친구 거 다 뺏어 먹고 싶은 정도였어

갓 포장해온 따뜻한 닭꼬치를
은박지에 담겨진 소스에 휘젓고서

그대로 한입 뜯어먹으면 부드러운 닭다리 살이 입안에서 으깨지며 소스와 오묘한 맛을 자아내는데

이게 행복이구나 싶었어.ᐟ

어렸을 적 꼬맹이였던 내가 한 달 용돈이 삼천 원이었으니
닭꼬치는 부모님이 사주시는 거 말고는 꿈도 꾸지 못했거든...

그래서 어렸을 적 당시에 나는
'나중에 어른 되면 돈 많이 벌어서 닭꼬치 한꺼번에 50개 사서 나 혼자 다 먹어야지'
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세월이 흘러 물가상승으로 닭꼬치 하나에 4500원으로 가격이 올라버렸고

나는 아직 식비로 한 번에 23만 원을 쓸 여유가 없기에 아직 꿈은 이루지 못한 상태야

나도 이미 컸고 입맛도 변해서
닭꼬치를 그때만큼 좋아하진 않지만...

언젠가 한 번 시도는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어린 시절 꼬맹이였던 나의 꿈을 대신 이뤄주고 싶거든.ᐟ
다시 한번 그때의 순수함을 간직한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