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난 고1남학생입니다.

아빠도 있고

엄마도 있고

동생도 있고

키도 그냥 173정도 되고,

몸무게도 65정도 되고,,,

생긴것도 그냥 그렇게 생겼고,

운동도 그냥 그렇게 하고,,,

싸움도 그냥 그렇게하고,,,




근데,제가 공부는 그냥 그렇게하면 안되거든요..





우리집이요 좀,,안좋아요 굉장히,

엄마랑 아빠랑 거의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정말 남보다 못한 사이,,,



아빠는 월 400이상 벌면서 돈 저희한테 절대로 안준지 7년이 다되가구요,

돈은 절대로 주지않습니다... 1000원짜리조차 저희한테 들어가는 걸

아까워 합니다.

그 심정 아십니까?? 뻔히 배울수 있는 길이있는데도

돈때문에 못배우는 심정을??

배우고 싶은건 많은데 절대로 못배웁니다...

아예우리집이 완전히 가난하면 차라리 제가 체념을하겠습니다 ,,



아빠가 돈을 벌면서 절대로 주지 않습니다.

학원도 다니고 싶구요, 운동도 하고 싶구요,친구들이 옷사러가자고 하면 같이 가고 싶습니다.

방도 새우잠말고 적어도 내몸이 적당히 들어갈만한 방에서 자보고 싶습니다.

핸드폰도 가지고 싶구요, 책상도 길거리에서 줏어온게 아닌 제대로된 책상에서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아빠는 심심하면 외박이구요,



아빠랑 대놓고 싸워보기도 했습니다.

"왜 돈을 주지 않느냐, 도대체 왜?!"

"...니들이 하려는 의지가 없으니까"


당신때문에 그런 의지가 없어진 겁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아버지와는 갈라질대로 갈라진 사이가 되버렸습니다.




엄마는 아빠때문에 벌써 몇년째 스트레스 받아서 언제나 저랑 동생한테 심한짜증을냅니다.

맨날 감정 격하면 울고요, 저도 엄마 이해하려고 애쓰지만,,

지칩니다. 집에만 들어오면 힘이 쑥 빠져버려요,짜증도 나구요,




8평남짓한 월세방에

아빠가 일부러 돈을 안주니 월세방에 살고, 거기다가 보증금도 다 날라갔습니다.

엄마가 월100만원도 채 안되는 돈 벌어서 벌써 5년째 저랑 제동생키우시는데,,,,참 미안하기만합니다.






집에 돈도 없고, 일부러 아빠는 돈도 안주고,

현관에 들어서면 좁디좁아 어지러진 2칸짜리 방뿐이고,,,

언젠가 부터 공부하기가 싫어지더군요,,




그냥 모든게 다 하기가 싫어졌습니다.

그냥 시간이 가버렸으면 하구요,,

하염없이 시간만 지났으면 했습니다.

시간이 다 해결해 줄것 같았습니다.




남는건 흐리멍텅한 눈과, 헤이해질데로 헤이해진 정신뿐..

이렇게 계속 가서는 전 이미 끝난인생이란 걸

어렴풋이 생각속에서 느끼고 있었지만 고칠수가 없습니다.






중3때 저랑 비슷한 환경을 가진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친구는 저한테만 자신의 집사정 이야기를 했구요,,

학원을 다닐만한 돈이 없으니까 그친구는

그냥 운동을 하면서 꽤 즐겁게 고등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만났는데 자기 하고 싶은걸 정한 친구의 모습을 보니 정말 부럽더군요..

미칠정도로요...복싱선수가 되보겠답니다..

대회준비중이구요..






저도 차라리 운동이나 계속 하고 싶습니다.

권투를 배우다가 지금 끊었습니다.


돈이 없거든요,,





엄마는 니가 지금 권투나 할 정신이 있냐,

넌 지금 공부만 해야한다, 공부해서 아빠한테 보란듯이 복수해야한다

이러는데,,

공부만..

공부만..

공부만..

공부만..



저 정말 이런 환경에서 공부할 마음도,,자신도 없습니다..


막막합니다.정말로,,,


엄마가 맨날 하는 말도 정말 화만납니다..

도대체 뭘 어쩌라는건지..어떻게 공부하라는 건지 말입니다.




부모와 돈때문에 언제나 상처받고 손해 입는다는 깊은 피해의식과 불만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피해의식과 불만은 억지로 누르려고 하니, 정말, 남들있는데서는 절대로 보이지 않지만

정말 화가나면 파괴적인 모습이라고 해야하나..그런 모습이 나옵니다..주먹질하고,

때리고, 싸우고,

겉으로는 좀 불안정해 보여도 보통학생의 모습이지만..

저의 내면의 갈등또한 무시할수 가 없습니다.






고등학교 들어와서 첫시험을 봤습니다.


전교등수 110등이 나왔습니다.



제가 뭘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합니까...도와주세요 제발...


절박합니다..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