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사회생활은 인상 좋고 밝은 이미지로 잘하고 있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인사 잘하고 상냥하게 웃고 말 잘 걸고
하지만 어느 선 이상으로는 절대 못 다가가
그래서 깊은 관계가 많은 편은 아니야

나는 실은 있지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정말로 커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걸 많이 조심스러워하고 주저해
그게 너무 어려워서 내 인생의 과제였고
올해 초에는 마음의 짐이 생겨버렸어

작년에 공시 공부를 같이하던 동생이 있었는데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든...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나랑 비슷한 성향이면서도
공시 공부를 하기 전에는 한때 내가 목표로 했던 회사에서 잘나가고 있는 동생이었어
진지한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않았지만 조금 말해도 통하는 게 있는...
더 친해지고 싶었고 내가 먼저 임용됐으니 불러서 밥 한 끼 같이하고 싶다 늘 생각하고 있었어

어느 날 카톡 친구목록을 주욱 훑어보는데
동생 카톡 프로필 사진이랑 설정 해 놓은 음악이 너무나 마음에 걸렸어
워낙에 프로필 사진은 어두운 느낌이 있었지만
새벽에 업데이트한 프로필 사진이랑 음악이 너무너무 이상하도록 어두운 거야
카톡으로 대화 걸어 볼지 고민하다가 '에이 잘 지낼 테니 괜찮겠지... 공부할탠데 뜬금없이 카톡 하면 당황스럽겠지' 이런 생각에 관뒀어

그러다 며칠 뒤에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를 들었고
극심한 우울증이 있었대

그 후로는 동생이 몇 번 꿈에 나왔고
내가 만약에 그때 맘을 돌려 카톡이라도 해봤더라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밥 사줄 테니 나오라는 말을 할 자신이 있었더라면 어땠을지 상황이 달라졌을지 종종 생각해
이건 너무 내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고
또 내가 어찌할 수 있었을까? 하고...

그리고 나도 우울했던 시기가 있었어
겁이 많아 동생처럼 그러진 못했지만...

그 후로는 힘들 때마다 죽음을 생각할 때마다
내가 또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을 꺼릴 때마다
종종 그 동생이 생각이 나

그냥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웠던 생각과 고민을 여기 써봤어
아직도 해결하기 정말 어려운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