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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 달 전 어머니가 수술을 하신다고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2차수술이었는데요. 몇 년 전 했던 갑작스러운 뇌종양수술 때도 저는 웃대에 글을 올렸고
많은 분들이 위로를 해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제가 2차 수술 글에서 왠지 모르게 자꾸 이번에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었어요.
근데 그게 현실이 될 줄이야...
사실 어머니의 뇌 수술 자체는 잘 진행되었어요.
그 이후 오른쪽 마비를 이겨내기 위해 재활운동을 몇 달간 하시면서 항암치료를 병행하였고,
몇 달 뒤 갑자기 급격하게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어요.
어머니는 잠들었어요.
그 이후로 계속요.
말도 못하고 숨만쉬고 계셨다고 해요
그런 상태가 두 달 정도 또 지속되었어요
학교에 다니는 저는 간병인으로 있는 친형이 보내주는 사진을 보자마자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어요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는 형의 연략을 받았어요.
더 이상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다고 했어요
어머니는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지셨고, 저는 기말고사 기간, 학교에서 근로를 하던도중 그 소식을 듣고
서둘러 조퇴를 하여 어머니를 보러갔어요.
마지막 면회때 저와 이야기하던 어머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쇠약한 상태로 눈을 감고 코를 골던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어요
정말 저는 가족들 앞에서 울기 싫었는데
너무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 글을 쓰면서 그 때를 생각하니까 또 눈물이 왈칵 나요.. ㅎㅎ
결국 형한테 자리를 잠깐 비켜달라하고
엄마옆에서 끅끅 울었어요..
엄마는 말도 못하고 볼 수도 없지만, 들을 수는 있을거라는 말에
하고싶었던 말들을 다 했어요
사실 엄마를 보러갔던 그 날은 꽤나 엉망이었어요.
정신이 없어 온라인 수업에 출석하지 못하였고
기말고사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심지어 집에 오는길에 제 교통카드를 잃어버렸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 더 슬펐던 건 엄마가 이제 제 삶에서 사라진다는 거였어요
얼마지나지 않아 엄마는 임종실로 옮겨졌어요
임종실은 1인실이었고, 저희 가족은 주말마다 면회를 갔어요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말하지 않았어요
누구보다 제일 힘든건 엄마였을테니까요
그러다가 결국 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
저는 너무 슬픈게
그래도 엄마와 얘기라도 하고.. 눈을 마주하고
그렇게 서로의 마지막을 대비하고 싶었는데
그런거조차 하나도 할 수 없었으니까.. 그게 제일 슬펐어요
어머니는 헐떡이던 와중 갑자기 크게 숨을 마시고 후우..- 내뱉더니
그대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신 이유는 암이 점점 퍼지면서
장기의 기능을 하나씩 마비시켰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그 이후 장례식이 열렸어요
부모님의 지인분들, 제 친구들, 여러 사람들이 와주었어요
뭔가 실감나지 않았어요
눈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어요
왜그랬을까요
하지만 관에 누워있는 엄마를 봤을때는 너무나도 눈물이 차올랐어요
길고 고된 장례.. 어머니가 화장터로 들어가던 순간..
아직도 눈에 생생해요.
그렇게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그나마 서류정리를 잘하는 제가
모든 보험금 처리와 사망신고 업무를 했어요
그렇게 정신없는 일상이 지나가고
저는 가끔씩 밤에 아직도 눈물이 나요
이상하게 엄마가 돌아가셨던 그 날
장례식이 진행되던 그 날
저는 눈물이 나지 않았어요
그저 현실같지 않았어요
맞다, 어머니가 임종실에 있었을 때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만들러 사진관에 방문했었어요.
혹여나 엄마의 증명사진이 있을까 해서
엄마가 입원해계셨던 재활병원에 들러 엄마의 짐을 받아왔어요
혹여나 지갑에 엄마 사진이라도 있을까봐요
신도시에 있는 병원이라 사람도 별로 없었고,
저는 집에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엄마의 가방을 뒤적거리다 지갑을 발견했어요
근데 지갑에 엄마사진은 없고 저랑 형, 동생 사진만 있더라구요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파요
엄마가 좋아했던 음악을 들으면서 요즘은 혼자 방문을 닫고 눈물을 흘려요
가끔씩 너무나도 할 일이 없을 때나, 뜬금없이 엄마 생각이 날 때가 있어요
그럴때면 저는 세숫대야에 가득 찬 물이
순식간에 증발해버리는 상상을 하곤해요
그렇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일을하고, 학교도 다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망가진 느낌이에요
언제쯤 저는 엄마의 죽음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죽음에 관한 많은 책도 읽어보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하지만
쉽지않아요
열심히 제 인생을 살아도 어딘가가 공허한 느낌..
저는 오늘도 방에서 혼자 엄마가 자주듣던 노래를 들으면서 혼자 울다 잠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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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1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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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19:38] |
답글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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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베스트1 |
 모코코는귀여웡 |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시간이 많이 걸릴거에요. 매일매일이 허전하고 슬플거에요. 애써 괜찮은척 참아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주 듣던 노래가 작성자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으면 하고 익명의 누군가가 쓴 댓글이 작성자님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네요. 시간이 작성자님의 슬픔을 덜어냈으면 좋겠구요. 저는 가끔 그런생각을 해요. 내가 만약 죽는다면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땠으면 좋을까 하구요. 제가 먼저 죽는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요. 슬퍼하더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작성자님의 어머님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 슬퍼하더라도 부정적인 생각이 덜어졌으면 하고 또 제가 주제넘은 말을 꺼낸게 아닌가하여 걱정이 되네요. 슬프고 힘든 마음을 공유해주어서 고마워요. 작성자님을 걱정하여 쓴 누군가의 글이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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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2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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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베스트2 |
 엄마나얘랑잣어 |
어머님은 하늘에서 고통 안 받고 행복하실거애요. 힘내시라는 말 외에 생각나는 말이 없네요. 힘내세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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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2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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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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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지리지 |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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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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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프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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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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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나얘랑잣어 |
어머님은 하늘에서 고통 안 받고 행복하실거애요. 힘내시라는 말 외에 생각나는 말이 없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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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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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프 |
어떤 말이라도 정말 감사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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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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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코코는귀여웡 |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시간이 많이 걸릴거에요. 매일매일이 허전하고 슬플거에요. 애써 괜찮은척 참아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주 듣던 노래가 작성자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으면 하고 익명의 누군가가 쓴 댓글이 작성자님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네요. 시간이 작성자님의 슬픔을 덜어냈으면 좋겠구요. 저는 가끔 그런생각을 해요. 내가 만약 죽는다면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땠으면 좋을까 하구요. 제가 먼저 죽는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요. 슬퍼하더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작성자님의 어머님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 슬퍼하더라도 부정적인 생각이 덜어졌으면 하고 또 제가 주제넘은 말을 꺼낸게 아닌가하여 걱정이 되네요. 슬프고 힘든 마음을 공유해주어서 고마워요. 작성자님을 걱정하여 쓴 누군가의 글이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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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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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프 |
사실 이렇게라도 위로되는 말 듣고싶어서 글 쓴거같아요.. 혼자 끙끙 앓는것도 많이 힘들더라구요 가장 의지하던 가족이 엄마여서.. 다른 가족과는 교류가 잘 없기도해요..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제 남은 슬픔의 양이 얼만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밤마다 우는것도, 그 슬픔에 끝이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버텨봐야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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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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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라고동 |
뜬금없이 어느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데 '삼켜버린 눈물이 혹시라도 입에 가득 고여 새버릴까 봐' 라는 부분이 생각나는데 참지마시고 감정에 솔직하시고 충분히 비워질 때까지 울어도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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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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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프 |
감사합니다 눈물이 정말 뜬금없이 나오곤 해요 갑자기 누가 스위치 누른것처럼 ㅎㅎ.. 힘낼게요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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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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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름넬름 |
사랑하는 이가 떠남에 애도를 표합니다. 크나큰 악재는 원치않을때 갑작스런 소나기처럼 찾아옵니다. 그 소나기가 짧든 길든 맑은 날은 다시 고개를 내미니 작성자님에게도 곧 밝은 햇살이 빛출 날이 올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절벽을 뛰어넘으려 뒷걸음질치듯 지금은 뒤로 걷는다해도 곧 큰 발돋움을 띄우길 기도하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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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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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프 |
언젠간 비가 그칠거라 생각하고 슬픔이 무뎌질때까지 힘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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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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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미친개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선 아프시지않기를 바라며. 어머님은 그 누구보다 당신과 형 두사람은 그 어느누구보다 보고싶지만 가장 늦게 보시길 바라실겁니다. 두분다 행복하고 이야기 많은 삶 살고 할아버지가 되었을떄 어머니를 찾아가 이런삶살았노라도 당신의 막내아들 이렇게 행복한 삶살았다고 이야기보따리 푸시길바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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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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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프 |
감사해요.. 언젠간 그래도 볼수있겠지, 날 보고 계시겠지 생각하며 이겨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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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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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서약자 |
힘들었겠다...항상 힘내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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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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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프 |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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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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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슬라네쉬 |
어떻게 그 아픔을 감히 공감할 수 있을까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니께서 큰 아픔 없이 하늘로 떠나셨기를, 하늘에서 작성자님을 지켜보며 아프거나 힘들때마다 곁을 지켜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다가올 날들이 밝고 선선한 아침하늘 같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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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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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하는사람 |
쓰담쓰담 •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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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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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렐라 |
진짜 세상에 영원한게 없다는게 이렇게 속상할때가 없어요.. 저도 어머니 아프다하니 어버이날때 사드린 청소기며 영양제며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더라고요. 처음에 췌장암진단 받으셨을때 엄마없는 세상이 상상도 안갔어요. 그 동안 독립을 생각했던것도 언제든 엄마를 만날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느껴서 했던건데 이제는 그런 확신이 안생겨서 몇년이고 엄마 잔소리 귀찮아도 옆에 있으려고요.. 저랑 같이 일하시는 환갑이 한참 넘으신 이모님도 부모님 말씀하실땐 눈시울이 붉어지는거 보면 평생 안고가야 할 슬픔인것같습니다. 작성자님 어머님도 하늘에서 더 걱정안하시고 편히 지내실 수 있게 얼른 일어서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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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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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고래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님 안에 어머니의 조각이 항상 살아 숨 쉬고 계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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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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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탈블러드 |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마세요. 시나브로 시나브로 엄마의 죽음과 그 슬픔이 무뎌져 일상에서 실소가 터져 나오려 할 때는, 그 행복과 웃음을 죄책감으로 여겨 숨기려 하지 마세요. 되도록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길 바라요. 엄마가 죽은 건 슬프지만, 남은 작성자님은 계속해서 행복해야 합니다. 나는 사후세계를 믿지 않아, 어머니가 좋은 곳으로 가셨으리라는 말이나,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으리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떠나간 어머니와 별개로, 작성자님이 조금만 슬프고, 조금만 힘들다가 곧 행복해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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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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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이좋아요 |
닉네임도 그리프네.. 일단 맘 잘 추스르길 바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픔에 익숙해지는 게 고작인 듯.. 나도 곧 두달 뒤면 엄마 돌아가신지 2년 되는데, 아직도 야근하고 간신히 잠들었던 그 날 새벽 6시에 걸려온 전화가 잊히지 않는다.. 아빠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일상 중에도 문득문득 귓가에 들려서 힘들 때가 있음.. 우리 엄마는 갑자기 식도암 4기 진단받고 그 해 말에 돌아가셨는데, 엄마랑 싸우고 힘들었던 기억은 온데간데 없고 돌아가시고 나면 내가 모질게 굴었던 것만 생각남. 평상시에 내가 자책을 많이하는 편인데, 엄마가 이제는 그러지 말고 극복해내라고 던져주는 숙제라고 생각하면서 잊어가며 살려고 노력 중. 힘냅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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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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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청 |
저는 제가 육종암 환자에요. 올해 초 배가 아파 병원 갔다가 ct찍어보고 신장에 붙은 지방육종 암덩어리를 발견했어요. 그 후 수술 받기전 석달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로 5키로가 빠지더라고요. 그 때 밤에 울면서 하던 생각은… 나 죽으면 내 딸과 남편은 어쩌 살지? 였어요. 이제 초등학교 입학하는 딸이 내 죽음보다 더 걱정이 되더라구요… 전 다행히 수술을 잘 끝냈지만 아직 재발 걱정을 하며 살아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머님께서도 본인보다 상실감을 겪고 슬퍼할 자식들을 더 생각하셨을거란거에요… 슬픔은 외면하지 마시고 마음껏 작별하시어 가슴에 묻어두는 것 없이 어머님께 보내시고 하늘에서 걱정하실 어머님을 위해 무탈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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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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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키톤 |
복숭아청님 건강히 잘 계시죠? 저희 어머님도 잘 수술하셔서 잘 버티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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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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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키톤 |
복숭아청님 건강히 잘 계시죠? 저희 어머님도 잘 수술하셔서 잘 지내고 계십니다. 이후에 소식이 없어 걱정하다 댓글이 달린 글을 보고 우연히 댓글 달아요. 궁긍하신 것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 주시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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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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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단시타 |
저도 아버지가 돈 천 만원 모으면 네가 못 할 일이 없을 거다. 너 하고픈 거 해라. 라는 말씀이 유언이 될 지 몰랐었죠. 흥청망청 했던 과거의 삶이 후회가 되지만 그렇기에 발전하는 오늘의 모습이 있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뭐 영혼이, 사후 세계 등이 없겠지만 그래도 만일 나도 세상을 떠나게 되어 먼저 가신 아버지를 본다면, 난 이렇게 열심히 살았어 그래도 내 인생 나 하고픈 거 하고 재밌게 즐겼어 라고 말 할 수 있는 아들이 되자. 라는 생각을 하며 받아들였습니다. 너무 과거에 연연하지 마시고 앞으로 더 좋은 일, 기쁜 일 등 행복한 나날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잘 이겨내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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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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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밤 |
저와 같은 대학생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영면을 경험했다니 차마 어느정도의 슬픔일지 가늠조차 못하겠습니다. 저는 작성자님이 슬픔에 먹혀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것이 어머니의 바람일거니까요.. 어떤 말을 해도 와닿지 않을것이란건 겪어보지 않아도 알수 있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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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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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빵셔틀 |
젊은 나이에 동년배들은 잘 알지 못하는 감정을 느끼고 계실 작성자님. 글 잘 읽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몇 번이고 우시면서 작성해주셨을텐데 그 마음이 저한테도 닿는 것 같아요. 글을 읽으니 작성자님도 많이 노력해오신게 보입니다. 알고 계시죠? 어느 부분인지 (돌아가셨던날, 돌아가시고 난 후) 이렇게 적어주신 덕분에 저도 저희 어머니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공감이 되는 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쪼록 작성자님도 잘 추스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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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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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ksoori4 |
내가 지금 후배의 모친상에 다녀오는 길인데 후배가 그러더라. 엄마 장례식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오셨어요 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엄마가 안계신대. 그게 믿겨지질 않는대. 어떻게 엄마의 부재가 믿겨지겠어. 글쓴아 갑자기 슬픔이 밀려오더라도 기운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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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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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ripa |
아부지 돌아가신지 15년 정도지났는데 아직 적적해서 결국은 작년에 집에 사당 만들고 매일 향피우고있어요ㅎ 아직도 집에가면 계실것 같고 그래요 길가다 뒷모습 닮으신분 지나가면 따라가본적도있고.. 힘내세요 진짜 부모님은 계실때 최선을다해야 하는것 같아요.. 철없을때는 그렇게 밉기도 하고 그러더니.. 그냥 못받아들이고 그렇게 살아가는거 같아요ㅎ 힘냅시다 지금도 보고계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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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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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ronh |
부모님의 죽음은 1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더라구요. 제가 산 증인입니다.. 저는 성인이 되지도 않았을 때 부모님이 두분 다 돌아가셨어요. 처음엔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커 바쁘게만 살았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현실이 너무 고달퍼서 우는것도 우울한것도 사치였어요. 그러다 직장을 가지고 조금씩 삶의 여유가 생길 때 극심한 우울증이 오더라구요. 아이러니하죠.. 이제 난 돈도 벌고있고 그냥 살면 되는데 못살겠더라구요. 삶을 끝내려는 생각도 했고 왜 이럴까 자책도 많이 했어요. 근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알겠더라구요. 부모님 돌아가셨을 당시 제가 제 마음을, 제 감정을 돌보지 않았더라구요. 부모님이 없다는 사실은 알겠는데 마음속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제 감정을 회피했어요. 그게 저한텐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겼을 때 큰 충격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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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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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ronh |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건 조금 어른이 되었다는거였고.. 또 깨닫게 되더라구요. 나를 조건없이 사랑해줄 사람은 이세상에 없고 내가 효도 할 상대가 없고 집에 돌아가면 날 반겨줄 사람이 없고 내 결혼식에 앉을 사람도 없구나. 그리고 부모 눈엔 자식이 몇살이라도 애기처럼 보인다는데 나는 힘들어도 어리광 부릴 사람이 없구나.. 돌아가신 당시에 못돌본 내 감정, 그리고 이후에 깨달은 부모없는 삶. 힘들었고 정신적으로 많이 방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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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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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ronh |
근데.. 근데도 제가 아직 살고있는건,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참 많더라구요... 제 당시 상황을 옆에서 직접 본 친구들 말고 저는 제 얘기를 안하고 다녔어요. 입 밖으로 꺼낸 순간 부모님의 부재를 인정하는 것 같고 당시 상황을 그냥 떠올리기 싫었거든요. 그래도 시간 지나며 제 아픔을 점점 알게된 여러 지인들이 묵묵히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티 안나게 참 많이 도와주더라구요. 부모는 아니지만 부모처럼 대해주시는 분들, 내 친구들 등등 부모님이 없어도 내가 살아갈 수 있게 나를 많이 도와주더라구요. 제 우울한 감정이 너무 깊어져 찾아간 정신과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힘들지만 조금만 마음을 고치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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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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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ronh |
이제는 많이 나아져서 내 주변엔 항상 부모님이 계신다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 엄마 아빠 얼굴 먹칠 안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살고있어요. 저는 제가 그 당시로 돌아가면 마음껏 슬퍼해도 괜찮다고, 엄마 아빠 울부짖으며 울어도 괜찮고 마음아픈거 그대로 느껴도 괜찮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ㅎㅎ 뭐라 딱 조언을 못하겠는건 아직도 많이 보고싶고 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감정이, 생각이 왔다갔다 하면서 많이 힘들겠지만 본인 삶의 끈은 놓지 말고 살아가요. 그리고 힘들면 이렇게 웃대에 글 쓰고 많이 위로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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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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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ronh |
너무 길어져서 나눠서 댓글 달아요 ㅎㅎ 참고로 전 부모님 보고싶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점집도 가봤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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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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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포고꾼 |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무어라 감히 말할수가 없고, 힘내라는 일이 가벼운 말일 수도 있다는 점도 알고있습니다만 꼭 힘내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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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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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말희 |
감히 위로할 수가 없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엄마는 글쓴이가 행복해지기를 바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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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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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찐따임 |
유한하기에 존재의 가치를 체감할수 있으나 문제는 언제나 무한한것처럼 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각하지만 곧 잊어버린다. 그리곤 늘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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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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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루리 |
나도 아버지 돌아가신지 4년인데 아직도 꿈에 나와 ...그럴때면 매번 꿈에서 깰때까지 사실 아버지는 살아게셨구나 집에 돌아오셨구나 다행이다 하면서 착각을 함... ㅋㅋㅋ....그럴수 있음 다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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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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