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처먹고 그동안 연애라면 수도없이 해왔는데.. 이번이 마지막이겠거니.. 이사람정도면 되겠거니...

결혼을 생각해서..... 집사느라 차팔고... 유럽여행가려 따로 적금붓던 돈도...

허무하다못해 쓴 웃음만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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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녀와 가슴아픈 이별을 했습니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목소리로...웃고 수다떨며.... 아무렇지 않게 이별을 받아들이던 그녀....

그녀와 저는 같은 회사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고있습니다. 물론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제가 이곳에 입사하고 얼마후.. 그녀에게로부터 전화가왔습니다.

"저 지수（가명）인데요. 주말인데 뭐하세요?"

"네? 아.. 그냥 TV보는데요.. 어쩐일이세요?"

"왜요? 전 전화하면 안되요? 후훗"

"아니.. 그.. 그런말이 아니라.. 너무 갑작스러워서요.."

첫통화인데도 불구하고 그녀와 오랜시간을 함께해온 친구처럼.. 전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그녀는요... 굉장히 밝습니다. 저와는 반대로 사람과도 쉽게 친해지고.. 친구도 많고...

내성적인 저로서는 그녀를 보면서 부러움과 동경심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 통화가 매일 이루어지면서.. 어느날 부턴가 연인사이로 발전하게되었습니다.

가진것 아무것도 없는제게 가족이라는 꿈을.. 사랑이라는 꿈을 선물해준 그녀를위해...

전 제가 가진 그 모든것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결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오늘 데이트 안하면 그녀와 함께할 시간이 하루 빨라지는거다' 이런 생각에 그녀와의 데이트를

줄이고... 평일 주말 할거없이 돈이 되는 일이라면 죽기살기로 덤볐습니다...

그일이.. 그녀와의 함께있을 시간을 당기는게 아닌... 헤어지는 시간을 당기는것일줄은..

정말 상상조차 할수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데이트횟수도 줄어들고.. 일에 지쳐 항상 피곤해하던 저... 통화시간도 줄어들고

심지어 전화를 못받는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녀...

어느날은.. 그녀가 늦은밤 술에취한 목소리로..제게 심중을 털어놓더군요....

너무 힘들다고... 날사랑하는게.. 너무 어렵다고... 자신을 사랑하긴 하냐고...

그녀의 취중진담을 듣고는... 많은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화도 자주 안하고... 거의 안받다 시피하고... 데이트는 커녕... 회사에서 눈길도 안주고..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제가.. 전화기 부재중통화에는... 항상 그녀이름으로 가득차있었으니까요...

그날이후 그녀에게 더 많은것을 해주기위해.... 아르바이트를 늘렸습니다...

깜짝 이벤트로 거금을 주고 펜션에 와인과 케잌... 추억을 만들기위한 여행도 계획하고...

평일에도 퇴근후 밥이라도 한끼 같이 하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녀... 친구 많습니다. 아는동생들.. 오빠들..친구들.. 동성친구보다..이성친구가 더 많습니다.

자신을 좋아하던 회사（같은또래）친구와... 단둘이..새벽까지 술을 마시기도하고... 저와 영화보기로한 전날..

이성친구와 단둘이 저와 보기로했던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그녀입장에서는.. 친한 친구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겠지만.. 제입장에서는 그녀와 같을순 없었죠.. 그녀를 믿더라도.. 그친구들을 믿을수까진 없으니까요...

하루 이틀.. 다투는 횟수가 잦아들었습니다.. 결국 제가 그녀를 외롭게해서.. 힘들게해서.. 이렇게 된거였지요..

어제... 그녀에게 평상시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전화해서 30분가량 수다를 떨었습니다..

요즘들어 제게 전화나 문자한통 없던그녀... 제가 연락해야 몇번에 한번 겨우 연락이 되던 그녀..

어쩌면 전 저 자신도 모르게 그녀와의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던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수야.. 나 요즘...힘들어. 마치..깨진 유리병에서 흘러내린 물을 손으로 붙잡고 있는듯한 느낌이야...

네가... 너무 낯설다....."

"나도 ..그래.. 널보면 항상 설레였는데.. 이제는....없어..그런게..."

"그랬구나.. 우리..많이 불편해졌구나..."

"응..우리관계... 어떻해야할지 모르겠어..뭐가 좋을지..답이없네..."

그녀.. 이미 저와의 이별을 생각해본걸까요?..저역시..그녀와의 이별을 생각 안해본건 아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다가올줄을.. 몰랐습니다.

"그래... 지수야..그럼 우리... 이제... 그만하자... 서로에게 상처주고...힘들어하고...그러는거..그만하자"

"...... 응.....서로 미워하게 될까봐...난 그게 걱정이었어.. "

이런 저런 대화를 통해... 추억을 회상하고.. 사랑을 되새기고... 이별을 겸허히 받아들였습니다....

"너랑 이별할때 아무렇지도 않을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퍼..마음이..많이 아프다"

"지수야... 고맙고 ... 미안해... 누구 잘못도 아니야.. 내잘못이야.. 난 우리가 같은 곳을 보길 바랬는데...

넌.. 서로를 마주보길 바랬던것 뿐이야.. 서로 방법이 달랐을뿐이야.."

더이상.... 그녀 목소리를 듣고 있다가는.. 그녀에게 메달릴 것만 같았습니다...제가슴이... 정말..

무너져 버릴것만 같았습니다..

"그만... 전화 끊을게..밥잘먹고..건강하고..아프지말고..이젠...정말 안녕..."

"....... 응..들어가.."

그렇게 전화를 끊고 집에들어가서... 옷도 안갈아입고...씻지도 않고.. 정말 죽은듯이 누워 잠들었습니다...

미련도 남고... 후회도 남고... 추억도 남게되었지만... 제 심장만.. 사라져 버렸습니다...

후회합니다.. 그녀에게 못해줬던것들... 더 사랑해주지 못했던거...더 아껴주지 못했던거....

결국 이렇게 될줄 알았다면... 현재의 감정에 충실할걸...너무..멀리 바라봤습니다...

눈뜨고..습관처럼..출근하고... 멍하게 모니터를 바라보고.... 일상이 반복되다보면 차츰 괜찮아 지겠지요...

지금 당장은 숨막혀 죽을거 같지만... 곧 괜찮아지겠지요.... 그녀도... 그만 아파하길 바랍니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세요?

그렇다면...지금 바로 사랑을 표현하세요... 저같이 미련한 사랑 하지마시고..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세요...

현재가 행복하지않다면... 미래또한 행복할수 없습니다...

후회란건... 아무리 빨리해도 이미 늦은것입니다... 후회없이.... 모든것을 다해... 사랑하세요...

아프네요.. 많이... 아무래도... 이 아픔이 그나마 저의 존재의 의미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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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쓴다음날.. 내 진심을 보여주고싶어 전화기를 붙잡고.... 1시간가량.. 눈물로 고백했었어...

그녀역시..날 잊기가 힘들다며.... 내게 전화하고싶어 수백번도 더 전화번호를 눌렀다..지웠다.. 그랬다더군...

난.. 그녀역시 나와 다시시작하길 원하는줄 알았어...근데 그게 아니더군...

어제 아르방을 끝내고..그녀에가 전화를했어...

"야~~ 전화두 안받고 연락도 없고~ 걱정했자나^^ 뭐하니?"

"우리가 그렇게 자주 연락하고 지낼 관계는 아니자나?"

".............. 어제 우리 통화했던건..그럼 뭐야? 너도 나랑 같은 맘이 아니었어?"

"그거야 네가 전화하니까 그냥 받았던거고 문자보내니까 그냥 간단하게 답장 보낸건데?"

"네가 나때문에 많이 힘들어해서..내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거라면... 지금 이정도 힘들고 아픈것쯤 얼마든지

견딜수있어.. 더 노력할수있어.. 그런데..혹시..내가 네맘속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거라면...... 내가 이러고있는

의미가..없겠지....어쩌면 내가 부담스럽다고 불편하다고 느낄수도 있겠네... 솔직히 말해줄래 네감정? 어떤거니?

"아무래도 후자쪽이 아닐까?"

그녀와의.. 2분 38초란 통화시간에 그녀와의 함께했던 2년이란 시간이 정말 허무하다 느껴졌어....

그녀의 한마디에... 내맘속의 심장이 얼어버렸고... 그녀의 마지막말에... 얼어버린 심장이..산산히 조각나버렸어

이젠 다시는 그사람 생각하지 않으려고. 마주쳐도 냉담하게 지나치려고 아니 지금 그러고있어.

그나마... 그사람을 미워하진 않아서 그것만큼은 다행이라 생각해. 더갔다간.. 아마 미워할수도 있었을거같아.

지금의 내모습 참 비굴하고.. 어이없고..황당하고... 한마디로... '븅' 이야 ㅋㅋㅋ

위로좀 해줄래? 잘된거라고.. 잘한거라고.. 잘할수 있을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