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도 끝나고 해서 오랜만에 미용실에 머리를 반삭하려고 갔습니다.

처음에 제가 12mm로 잘라달라고 했죠

그래서 그쪽에서 한 여자직원이 12mm로 자르다가

기계에 머리카락이 좀 꼈는지 잠깐 바리깡 기계에서 뭐 머리 반삭할때 쓰는 그 도구같은거 털고

머리를 딱 미는데 그 여자직원이 반삭할때 쓰는 도구를 바리깡에 장착하는걸 깜빡하고

그 도구를 안달은 순수한 바리깡기계로 제 머리를 살짝...[그래.. 여기선 살짝이라고 표현을 해주마]

참고로 도구를 안달은 그냥 순수바리깡기계는 1mm

그래서 앞머리 아주 크게 땜빵이 나버렸습니다.

그 여자직원 어쩔줄 모르더군요

평소에 제가 성격이 침착해서 다행이지..

진짜 확 울컥해서 다 뒤집어 엎어버릴뻔했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직원이 어쩔줄 몰르다가

12mm로 계속 짤라버리면 앞머리 땜빵난걸 수정할수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7.5mm로 바리깡 기계에 장착해서 허락도 안맞고 자르더군요..

뒤에있던 제 친구들 다 웃었습니다.

진짜 눈물날뻔했지만 고작 머리하나때문에 울수도 없고..

그래서 7.5mm로 다 잘랐지만 똑같았습니다..그놈의 앞머리땜빵

순간 미용실 원장님이 제 머리를 보고 그 여자직원한테 뭐하는 짓이냐면서

여자직원에게 한소리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원장님이 제 머리를 보시더니

머리 두피 자체에 염색할수도 없는 상황이고

염색한다해서 몇일내로 다 지워질께 뻔하고 해서

저한테 앞머리 땜빵난거에 맞춰서 좀만 앞머리를 짧게 자르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쩔수 없이 허락해버렸습니다..

다 자르고 나니까 아까보단 낫더군요... 원장님이 하셔서 다행이시지..

그리고 제가 좀 화났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여자직원에게 계산을 했습니다[5천원]

그러더니 여자직원이 제 머리 두피가 안좋을걸 보고[머리에 뭐 뾰루지같은게 좀 있더군요..전 몰랐는데]

두피 완화시키는 약같은거 좀 발라주고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면서 두피 괜찮아지게 하는 약을 하나 주시더군요..

순간 원장님이 아까 여자직원이 돈 계산한걸 본건지

"애 머리망쳐놓고서 왜 돈을받니"

하면서 또 한소리를 하시더군요

그리고 여자직원이 아까 제가 준 돈을 주머니에 안넣고 손에 좀 쥐고있더군요

제 손에 아까 계산한돈 5천원을 주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했지만

미안해서 될일입니까??

완전 머리를 삼척동자 크리링처럼 만들어놓고서

미안하다고 하는게

진짜 속마음같아선 다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었습니다.

계속 미용실에 있을려니 부아가 치밀어서 친구들하고 나올려는 순간

아까 제 머리 구경하고 있던 어떤 아주머니가

"친구들중에서 머리 아주 시원하게 잘랐네"

하면서 입에 침도 안바르고 말하시더군요

진짜 하이킥 갈겨버리고 싶었습니다.

친구들하고 같이 집에 오면서 버스정류장에서 내 머리 보고 실실 웃던 초딩 두명

내가 마음같아선 개박살 내버리고 싶지만

솔직히 누구에게 화를내겠나?..

이제 내일 학교 어떻게 가냐.. 하고 생각하면서

집에 딱 오니까

어머니가 내 앞머리 보시고 울화통 터지셨는지

그 미용실 어디냐고 막 소리치더라

순간 진짜 울컥해서 눈물 나는게

그냥 옷벗고 샤워실 들어가서 머리감았다.

그런데 거울에 비친 내 머리보고 진짜 눈물만 나더라

후우..

어머니한테 내일 학교 안간다고 할수도 없고

더 재수없는사실은

내 뒷자리가 학교에서 좀 논다는애자리

걔가 보면 이제 애들이 뭐라고 할까?

지조없는 찌질이들이 괜히 논다는애가 내 머리 보고 웃으니까

같이 덩달아 웃으면서 놀릴까?

진짜 미용실에서 나 머리 자를동안 기다려주고 위로해준 친구 3명이

제일 고맙더라

지금 이 글 쓰면서도 눈물 주룩주룩 나는거

이 꽉 물고서 힘들게 타자치고 있습니다.

댓글로 뭐 "니가 학생인데 뭔 머리를 꾸미냐" 이런 댓글 남기실분

그냥 뒤로가기 누르십시오

나이 많이 먹었다고 자기는 마치 학생때 머리 신경 안쓴것처럼 말하지 마시고요..

어떻게 내일 학교 안가는법은 없나?...

내 머리에 모자도 안어울릴텐데....이런 f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