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주간연재에서 3달 가까이 써가며 1권 분량을 연재했던 하늘섬 과거편

400년전 두 남자의 우정과 '숨겨진 역사'라는 테마를 극적으로 보여주며 마무리함

이걸 본 독자들은 독자들은 질질 짜면서 하늘섬 에피소드 이면에 숨겨진 장대한 사연과 에넬 토벌 및 황금의 종 탈환이 가진 의미에 취할수밖에 없었음

꼬일대로 꼬여버린 역사와 그걸 전할수없는 무력함에 그 후손들의 분노와 사명감,

그리고 이 전투의 400년어치 무거움이 고조되고...

그걸 방해하는 에넬이라는 최종보스를 보며 당연히 샨도라와 노랜드 이야기를 떠올리고

제발 저 나쁜 새끼를 개패게 해주세요 하고 빌게 되는데

그런데 이새끼가 싸워야 하는 이유를 대는데 뭔가 이상한 거임

얘 샨도라 역사 모를텐데?

황금의종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를텐데?

왜 집착하지? 황금 좋아했나?

그런데 얘는 독자들을 그렇게 고조시킨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임

이미 연재기준으로도 2~3년전인 10권 가까이 전에 잠깐 나오고 말아서

독자들이 잊고 있었던 이 하룻밤의 친구들 이름이 주인공 입에서 나오는 거임....

처음부터 루피는 황금도시니, 숨겨진 보물이니, 정의니, 역사니 아무것도 모르고 사실 관심조차 없었고

섬에 들어올때부터 마름모 아저씨랑 원숭이 친구들한테 이걸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던 것...

에넬과 싸우는 이유?

에넬이 황금의 종을 가져가 버리면 마름모 아저씨에게 아저씨의 꿈은 진짜 있었다는 걸 알려줄수 없으니까

와이퍼는 여전히 역사적 사명과 대의를 외치지만

루피가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그 모든게 연결되는 것

이 부분이 원피스에서 가장 극적인 이야기 연결이라 생각함

최종전까지 가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에넬을 물리치는 것에 의미를 둠

샨도라의 등불, 섬의 노랫소리, 황금의 종...

그렇게 에피소드의 시작을 열었던 장면과 인물들을 비춰주며 수미상관으로

단 한번의 종소리로 수많은 이야기들을 정리함

원피스에서 하늘섬 에피소드를 가장 좋아하는데,

소년만화 주인공 루피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멋진 행동을 보여주었고

완성도 높은 무거운 이야기가 나오는 중에도 중요한 작은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한데모아 정리했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