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쓸게.
싸가지없다고 생각하지말고 좀 내 심정좀 들어줘.

나 고등학교 1학년생이야. 나름 모범생이고. 중학교때도 공부로는 순위권 안에 들었어.

그렇지만, 이게 싫어. 반에서 1등 해야한다는게 싫어. 1등못하면 이상한게 된다는게 너무싫어.

엄마가 시험 100점 못맞으면 뭐라 하는것도 너무 싫어. 가끔 차라리 내가 원래 공부 못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어.

물론 횽들이나 친구들은 이런 말 들으면 나 죽여패겠지, 하지만 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야.

나도 공부 잘하고 싶기는 해. 꿈도 국가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싶고. 하지만 그게 잘 안돼.

안되다 보니까, 최고가 되지 못하다 보니 시험이 두려워. 오늘도 중간고사 기간인데, 분명히 잘 보긴

했지만 엄마의 기대치에는 훨씬 못미쳐. 수학도 2개 틀리고 기가도 100점 못맞았으니까. 엄마가 아시면

또 뭐라뭐라 하시겠지.

사람들이 내가 머리는 좋다고 해. 나도 어느정도는 그렇다고 생각해 왔었어. 난 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체질은 아니었지만 성적은 잘 나왔었거든. 하지만, 이제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머리고 뭐고

X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어.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해보려고 해 왔어.

하지만, 그럴수록 집중도 안돼. 차라리 열심히 공부하는 중상위권 아이들이 너무 부러워.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자리를 빼앗길까 두렵기도 하지만.

사실 내 고민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겠어. 방황한다고나 할까? 이번 중간고사도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가

나왔는데,（물론 '엄마'기준） 이대로 곤두박질이나 치지 않을까 두렵고, 공부가 애초에 나와 안맞는게

아닐까 두렵고, 당장은 엄마의 잔소리가 두려워.


횽들, 제발 나한테 좋은 말좀 해줘. 지금도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