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 URL: https://humoruniv.com/pds1222132 URL 복사 |
1.8MB
 |
저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교폭력을 당했던 사람입니다.
초등학생 당시 저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계속해서 옆자리 짝궁이었던 정신지체 장애인 친구（A 친구）가 있었습니다.
사실 말이 친구지 저는 이 친구가 짝궁인게 불편해서 자주 피해다녔지만 2.3.4학년 계속해서 같은 반에 짝궁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돌봐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하교 길에 다른 친구들과 가던 중 A가 저에게 달려와 친한 기색을 보여서 피하던 중에 A의 부모님이 저에게 와서 "A친구니?'" 해서
거짓말로 "예 친구에요" 했더니 아주 활짝 웃으시면서 저랑 같이 있던 친구들을 전부 빵집에 데려가서 각자 케잌을 한개씩 사주셨던 일도 생각납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5학년으로 올라가서 다른 반이 되었습니다.
이런 말하긴 쑥스럽지만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공부를 잘하고 저희 어머니가 3학년까지는 학부모회를 하셔서 별 어려움없이 학교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초등학생이던 당시에는 1반부터 13반까지 있었고, 저는 2반이었기에 11반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꿰엑! 꿰엑!' 마치 돼지를 잡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 멀리서 3명이 1명을 발로 차면서 오고 있었는데 발로 차이던 친구는 A였고, 발로 차던 녀석은 당시 태권도부 실세였고 부모도 학부모회에 있던 친구였습니다. 저랑도 어느 정도 안면이 있던 녀석이었는데, 차이던 A를 보는 순간 너무 안쓰러운 나머지 A를 감싸면서 이러지 말라고 다그쳤습니다.
이 일로 A의 부모님이 교무실로 와서 울고불고 화를 내시고 가셨으나 태권도부 녀석은 아무런 페널티 없이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A는 쉬는시간마다 발로 차이고 있었구요.
하지만 달라진 것은 저에 대한 은근한 괴롭힘이 시작된 것입니다. 저는 이때부터 중학교 3학년때까지 계속 괴롭힘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이 되면 저는 무조건 가장 마지막 순서로 배식을 받아야했고, 제일 맛없는 반찬을 식판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어야 했습니다. 남기면 후에 더 큰 괴롭힘을 받기에 억지로 먹다가 화장실에서 토를 한 적도 있었구요. 그리고 제가 빠른년생이라는걸 알고서는 형이라고 부르고 존댓말을 쓰게 했고 쉬는시간마다 폭력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5학년까지는 견디다가 6학년이 되어서도 이어지자 당시 담임선생님에게 교무실에 가서 말하였으나. 제가 말한 가해자들을 교무실로 불러서 저와 악수를 시키고는 '화해했으니까 됐지?' 라며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중학교로 올라가자 같은 초등학교에서 같이 올라온 가해자들이 계속해서 괴롭힘을 이어갔습니다. 중학교 3학년으로 갈수록 점점 심해져서,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는 쉬는시간마다 다른 아이들을 시켜서 책상과 의자를 전부 앞 쪽으로 밀어서 큰 공간을 만든 뒤, 저와 스파링을 한다는 명목으로 일방적인 구타를 하였습니다. 매일 맞다가 때리던 녀석이 재미가 없다며 저보고 반격을 해보라하여 몇번 주먹을 휘둘렀더니 바로 저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서 쌍코피가 난 적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제가 가진 사인펜 세트를 맘대로 가져가서 가서 돌려달라 했다가 뺨을 여러대 얻어맞은 적도 있고, 많지는 않지만 천원 2천원씩 돈을 빌려달라하고 안갚은 적도 많습니다.
이후 고등학교를 전혀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어서 그때부터는 평화롭게 지내긴했다만, 약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1년에 한 두번은 그때 일로 악몽을 꾸고,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 더 글로리가 인기라 하며 친구들이 저보고 보라고 추천했지만, 저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걸 보게되면 다시 그 때 일이 살아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어차피 드라마이니 괜찮을 것이라는 마음이 들어서 결국 완결까지 보게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하고 동은이가 다리미와 고데기로 인한 화상을 건물 옥상에서 눈으로 식히는 장면에서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TV를 끄고 더 볼 수가 없었습니다. TV를 끄고 한 20분동안 목놓아 울다가 마음이 풀리고 난 후에는 복수를 얼마나 통쾌하게 성공할까 궁금해서 다시 끝까지 보게되었습니다.
사실 끝까지 보고나서 느낀 점은 더 글로리의 내용이 학교폭력에 중점을 두었다기보다는 사회적 계급으로 인한 불평등과 폭력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평온하게 보다가 저를 슬프게 만든 장면은 동은이가 주여정（의사）에게 옷을 벗어 화상을 보여주면서 과거의 아픔을 위로받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입이 싸서 학교폭력을 당했던 것을 절친이나 어머니에게 20대 후반에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할 때 어느 누구도 '힘들었겠다' . '많이 슬펐겠다' 같이 위로해주는 말을 들은 적이 없고 그냥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마주할 뿐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로해줬다면 나도 상처가 치유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 문득, 대학생 때 친구 A를 우연히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아침 첫 차로 집에 가던 중이었는데 집 앞에서 근처 공장에 출근하는 A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같이 웃으면서 출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도 상처를 치유했는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관계를 통해서 과거에 묶여있지 않고 나아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대를 하면서 학교폭력으로 인한 억울한 사건들을 접한 적이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분노하긴 했지만, 항상 체념했었죠.
'어차피 사회는 잠깐의 동정심을 보낼 뿐, 금방 잊혀지기 마련이고 계속해서 같은 일이 반복될거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더 글로리가 관심을 받으면서 대중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과거 음주운전이 심각하게 생각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심각하게 느끼듯이 학교폭력도 같은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 A가 꾸준히 자신의 길을 나아갔듯이,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길도 꾸준히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
|
 |
|
|
| ▲ 다음글 | 스포) 원피스 오늘자 공개된 샹크스의 전투 중 기술 시전 장면.jpg | 흠트레스팅 |
 394
 1
 35
 34,449
|
2023-03-23 [13:03] |
| ▼ 이전글 | 몇몇놈들이 KTX 승차권 악성 환불하는 이유 | 마법소라고동 |
818
0
38
52,479
|
2023-03-23 [12:35] |
답글 베스트
|
답글 베스트1 |
 킁킁캉캉캉 |
A라는 친구는 평생 너를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잡고 있을지도 몰라. 누군가에게 은인같은 친구야! 그 따듯함 마음을 가지고 있는 너는 분명히 다시 앞으로 나아갈거라 믿어. 악한사람은 분명히 어떠한 길로든 벌받는 다고 믿어. [1]
|
91 0 |
 추천
 반대
이동
답글
|
2023-03-23 12:47 |
||||
|
답글 베스트2 |
 윌턴 |
어시 [1]
|
28 0 |
추천
반대
이동
답글
|
2023-03-23 12:40 |
||||
|
고호리 |
맞아 점점 나아질거야 아픈 친구 도와줬던걸 원망할 수도 없고 혼자 아팠겠다 고생했어 😘
|
9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2 |
||||||
 |
워킹할리 |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 왜 도와줬을까 싶긴했지만 지금은 후회안해요.
|
2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
|
|
윌턴 |
어시
|
28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3 |
||||||
|
워킹할리 |
감사합니다!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
킁킁캉캉캉 |
A라는 친구는 평생 너를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잡고 있을지도 몰라. 누군가에게 은인같은 친구야! 그 따듯함 마음을 가지고 있는 너는 분명히 다시 앞으로 나아갈거라 믿어. 악한사람은 분명히 어떠한 길로든 벌받는 다고 믿어.
|
91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3 |
||||||
|
워킹할리 |
감사해요. 사실 가장 불안한건 절 괴롭혔던 애들이 어디서 성공해서 잘 살고 있지 않을까였거든요. 적어도 행복하게 살고 있지는 않길 바랍니다.
|
3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
코박죽전설 |
고생많았어요 어떤말을해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작성자님의 가해자들 꼭 천벌받거나 아니면 가해자들의 아들딸이 대신 고통에 시달리길 빕니다
|
4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3 |
||||||
|
워킹할리 |
감사합니다. 더글로리처럼 복수할 생각은 없지만 잘 살고 있지는 않기를 바라네요.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넌클릭 |
토닥토닥... 고생많았네
|
3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3 |
||||||
|
워킹할리 |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
내복자주빨아 |
고생했고.. 넌 잘못없어.. 만난적 없지만 사랑한다
|
9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3 |
||||||
|
|||||||||||
|
워킹할리 |
감사합니다. 근데 사랑고백은 좀....
|
6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
웃대의지박령 |
와 영상 끝내준다...
|
2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3 |
||||||
|
웃대의지박령 |
작성자 힘내랏~
|
3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워킹할리 |
감사해요 ㅎㅎ 영상은 웃대보다가 주운 거에요.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남색 |
다들 체육관에 그대로 서있지 말자
|
4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3 |
||||||
|
워킹할리 |
저도 문동은이 김경란에게 말하는 장면에서 용기를 얻었어요. 아직 저도 과거에 서있는 것 같더라구요.
|
3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
본캐부캐암캐 |
나도 중학생때 다니던 학원에서 '은따'라고 은근히 따돌림을 받았음. 그것만으로도 지금까지 나의 기억과 인격에 없어지지않을 상처와 변화를 주었는데 더글로리보며 가해자 ㅅㅋ들 뒤질때 1의 불쌍함도 못느낌. 꼴좋다 제발 그 새1끼들도 똑같이 당하기를..
|
2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3 |
||||||
|
워킹할리 |
저는 더글로리 가해자들 보면서 절 괴롭힌 애들이 겹쳐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보기 힘들었는데 나중에 다들 나름대로 벌을 받는걸 보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
1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
GreyDawn |
학창 시절의 5년이란, 엄청나게 길고 힘든 시간인데.. 많이 힘들었겠구나.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오래도록 정신을 갉아먹어. 네가 A라는 친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것처럼, 너의 삶에도 빛이 되어줄 소중한 사람이 생기길 바라. 내용을 떠나서 글 자체를 잘쓰는것 같아.. 굉장히 읽기 편하면서 가지런한 느낌인데, 수필같은걸 써보면 어떨까?
|
0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3 |
||||||
|
워킹할리 |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칭찬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부끄럽네요. ㅎㅎ 저도 저를 구해줄 사람을 그저 기다리기만 했었는데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야 제 인연도 생긴다는걸 최근에야 깨달았어요. 안그래도 마침 글쓰기를 취미로 해볼까 고민중이었는데 말씀을 듣고 해볼 용기가 나네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1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GreyDawn |
오.. 마침 그랬구나. 무엇을 하던 잘 되길 기원할게. 그리고 혹 작가로 성공하면 잊지말고 꼭 아이스크림 사줘 ㅋㅋ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워킹할리 |
올 때 메로나..... 지킬 수 있다면 꼭 지키겠습니다.
|
1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4 |
||||||
|
GreyDawn |
아니야 바보녀석! 메로나를 싫어해서 메로나라고 말 안한거라고! ㅋㅋㅋㅋ 꼭 성공해서 빠삐코 사줘..난 초코가 좋아..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5 |
||||||
|
|
Lyupang |
시간이 참 느리게 갈 때인데, 지금으로 치면 한 20년을 고생한거구만! 잘했어! 고생 많았슈!
|
0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3 |
||||||
|
워킹할리 |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때는 가정상황도 안좋았어서 여러모로 힘들었거든요. 플랭크 1분하는 것같은 시간이었습니다.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3 |
||||||
|
김선빈 |
힘들었을텐데 잘 버텨줘서 고마워.. 분명히 언젠가 어떻게든 보상받을거라 생각해 내가받을수 있는 행운이 얼만지 모르겠는데 나눠줄수 있다면 나눠주고싶다 항상 행복해 꼭!!!
|
0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3 |
||||||
|
워킹할리 |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운까지 나눠주신다니..... 행복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4 |
||||||
|
|
웃었던대학 |
A는 님 덕분에 다시 앞을 보고 나아갔을 것 같아요. 그때 님이 손내밀어 주셨으니까요. 이제는 글쓴님 인생에도 볕들 날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
0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3-03-24 |
||||||
|
워킹할리 |
사실 좀 부끄럽습니다. 친구 A에게 단 한번 감싸준 것 말고는 잘해준 기억이 없거든요.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00 |
추천
반대
신고
|
2023-03-24 |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스포일러성 답글이 신고되거나 발견되면 이유불문 삭제 혹은 정학처리 됩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 ▲ 다음글 | 스포) 원피스 오늘자 공개된 샹크스의 전투 중 기술 시전 장면.jpg | 흠트레스팅 |
394
1
35
34,449
|
2023-03-23 [13:03] |
| ▼ 이전글 | 몇몇놈들이 KTX 승차권 악성 환불하는 이유 | 마법소라고동 |
818
0
38
52,479
|
2023-03-23 [12:35] |
← CTRL+C 로 복사하고 CTRL+V 로 붙여넣으세요!
대표이사 이정민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이정민 | 민원, 운영자메일, 관리안내 | 통신판매업신고 제 2010-서울강남-01011호
Since 1998.8.24, Copyright (c) 2025 humoruniv.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