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경쇠약 진단을 받았다
찐따시절 기억이 자꾸 뇌를 파먹고 있는 것 같아서 진짜 혼자 뒤질것같아서 정신과 가보니 우울증까진 또 아니란다
하루에 수십번씩 죽고싶다 생각을 해재끼는데 아직 괜찮댄다.
그래서 운동을 하거나 약을 먹고 있는데, 뭘 해도 지랄맞은건 변하지 않더라.
ㅈ같은 생각은 아직도 뇌를 파먹고 있고, 내 인상은 점점 더 어두워짐을 느낀다.
잠을 자고 싶은데 예민해서 잠을 바로 못자겠고, 집중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멍때리고 있으면 옛날 기억이나 미래에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난 상상을 거의 루틴처럼 하게 된다.
하기 싫은데 자꾸 그런 생각만 든다.
물살에 떠밀려가는 나무판자마냥 그렇게 멍하니 나쁜 바다를 흘러가다가 혼자 정신이 든다.
그럴 때마다 더 지쳐가는 날 느껴 또 ㅈ같은 생각이 든다.

사람 대하는게 너무 무섭다
사람을 처음 볼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고 갑자기 저사람이 나한테 죽빵을 꽂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부터 생긴다.
막 '저ㅅㄲ 이상한 사람이야' 라는 생각부터 들게 할 것 같아서 무섭다.
갑자기 회사에서 '왜 이딴식으로 일하냐'면서 욕먹을 것만 같아 무섭다. 다들 좋은 사람같은데 혼자 자꾸 이딴 생각이 든다.

나름 공부해서 괜찮은 곳에 취업했는데 나 혼자만 동떨어진 느낌이다. 너무 ㅈ같다
사무실 내 분위기는 왁자지껄한데 나 혼자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하고 입꾹닫 하고있다.
악감정이 있어서 시위하는 게 아니라 말거는게 너무 무서워서 입닫고 있었더니 아무도 말을 안건다.
난 많은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20대 후반짜리 남자가 말거는게 너무너무 무섭다.
주변 친구들이랑도 멀어지는게 느껴진다. 내가 이상한 놈이니 그렇긴 하겠다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느껴지니 힘들어 죽을것같다.
사람 찾아서 동호회를 가입하면 뭐하나. 제대로 얘기 한번 못하고 말린 오징어마냥 쭈그러지는데.

난 이대로 연애나 결혼도 못하고（모쏠은 아닌게 다행） 돈이나 벌다가 혼자 객사할 운명일것같다

나 우짬? 살려주라 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