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서버 관리자가 목표였음

사회초년생 시절 기업들 서버 수리하는 작은 구멍가게 면접 봄

직원수 5명

사장, 경리 겸 실장（사장 마누라）
영업이사, 엔지니어 두 명（한 명은 차장, 한 명은 8개 월 차）

연봉 1800인데 13개월로 나눔

수습기간 70% 3개월

대충 계산해보면 90마논 받음

점심 식대 포함 된 금액임.

연차? 처우가 저 따윈데 있겠냐?

잣같아도 목구멍이 포도청이고 배워야 하니 눈물 머금고 입사함

입사첫날 이사왈

면접때 깜빡했다고 함. 수습 4개월 이라고 함... ㅅㅂ

그리고 창고에 컴터 많으니 여기서 부품 조합해서 커스텀 컴 만들어서 쓰라고 함.

이때 튀었어야 했다.....

2~4세대 시퓨 시대인데 MMX, 셀러론, 팬티엄2를 탑재한 컴들이 대다수였는데 ㄹㅇ 컴터 박물관 차려도 되겠더라.
심지어 486도 있었다....

첫날이라 별 일 안시키고 업체들 데리고 다님.

근데 서버는 구경도 못해보고 컴터 고치거나 프린터 토너를 배달하고 있네? 내일은 서버 구경하겠지.

퇴근 시간 6시 되니 컴터 포맷하고 수리할 게 많으니 엔지니어 두명은 야근한다고 함.

이틀차

업체 돌아다니면서 수리한 컴터 배달 하고 수거하고 포맷하고 윈도 xp깔기 시작.

신입인데 먼 야근이냐면서 집 가라고 함.
그러면서 우리 야근 존나 많다고 갈 수 있을때 가라고 덧붙임.....

당연히 야근 수당따윈 없음

3일차

사장 왈. 너 이사 따라 다니면서 영업 배울래? 시전
이빨 못 털어서 안 한다고 함.
한다고 했으면 컴터 수리하면서 영업할거 뻔한데 왜? 돈도 더 안 줄거면서.

4일차

우린 토욜 당직 이라면서 번갈아 가면서 한 명씩은 토욜 나와야 된다고 함.

당연히 수당 없음...

야근 시작

저녁 먹으라고 법카 주면서 생색 겁나 냄.

구멍가게 근처 식당에서 밥 먹는데 돌아댕기던 사장 밥 먹는거 보고 기어들어오더니 반찬 맨손으로 줏어 처 잡숨....

5일차

일주일뒤 금,토 워크샵 간다고 함.

그러면서 여태 방문한 업체들 느낀 점, 개선 할 점, 회사와서 느끼고 배운 것들 PT 만들라고 함.

여태 서버 구경도 못했는데?

11시까지 야근 시키면서 PT는 언제해?
그렇다고 돈을 많이 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진짜 아닌거 같아서 그만두겠다하고 집에 감.

그리고 급여일.

돈 안들어 옴.

노동부에 꼰지름.

그제야 회사서 전화와서 사람이 그렇게 갑자기 그만두는게 어딨냐고 함. 나 때문에 손해본거 어떻게 할거냐고 고소한다고 협박 시전

내 알바 아니고 돈 그따위로 주고 사람 부려 먹고 업무 내용 사기치면서 뭐 그리 당당하냐고 소리치고 끊음.

이후 돈 입금됐음.

그런데 백원 단위는 절삭함.

이후 하늘도 이건 아니었는지 관련 업계에서 이름있는 기업 들어가게 해줬음.

※추가

안 그래도 돈 적게 주는데 수습 4개월 너무한거 아니냐니까
이사 왈
이겨 내야지! 시전

노동부 신고 후 차장놈에게 문자 옴.
인생 참 쉽게 사네요. 일 할 생각 있으면 다시 연락주세요. 라고. ㅋㅋㅋㅋ

호구 탈출한게 인생 쉽게 사는건가?